KBS2 '자본주의 학교' 방송화면
KBS2 '자본주의 학교' 방송화면
방송인 서경석이 '자본주의학교' 신입생으로 등장했다. '12억' 투자 실패로 힘들어 하는 전 야구선수 최준석을 위해 나섰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자본주의학교'에서는 야구 레전드 최준석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서경석이 11살 딸 지유와 함께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서경석은 지유에게 "나중에 어떤 집을 갖고 싶냐"고 물었다. 지유는 "옷방 2개, 내방 2개, 엄마, 아빠 방, 그리고 로디(반려견) 방이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서경석은 "방이 6개인 그런 집은 얼마일까?"라고 물었고, 지유는 "70~80억"이라고 했다. 스튜디오에 있던 홍진경, 데프콘 등은 "초등학생이 어떻게 시세를 다 아냐"며 놀랐고, 서경석은 "제가 부동산 강의 영상을 볼 때 옆에서 보더라. 시세를 다 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본주의학교'의 신입생은 지유가 아니라 서경석이었다. 이에 대해 서경석은 "제 일의 수입이 불규칙하고 불투명하기 때문에 최근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제2의 인생을 보장해줄 수 있겠다고 생각 했다"라며 '자본주의학교'를 찾은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서경석은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제대로 경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배워본 기억이 없다. 저도 마찬가지다. 0으로 시작해서 제일 많이 기부하는 기적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후 전 야구선수 최준석이 서경석과 만났다. 최준석은 "혼자 살 집을 구해야 한다"고 도움을 청했다.

서경석은 "레전드시니까 좋은 곳으로?"라며 가볍게 물었지만, 왠일인지 최준석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최준석은 과거 롯데와 4년에 35억 연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톱 수준의 연봉이었다.

현주엽은 "연봉을 많이 받아서 큰 손님인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최준석은 "최고 싼 집을 구한다. 보중금 100에 월세 20~30만원 정도"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준석은 "사연이 좀 있다"라며 "야구만 해왔기 때문에 선수할 때는 (투자에 대해) 잘 모르지 않나. 현역 막바지에 지인이 건물에 투자 하라는 말만 믿고 투자했는데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아직까지 안개 속에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피해 금액이 얼마냐"고 묻자 최준석은 "12억 정도"라고 밝혔다. 최준석은 "그때 와이프 말도 잘 안 들었다. 절대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말을 듣지 않았다"라며 "저 때문에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아이들도 혼자 키우고 있다. 그런 부분이 힘들다. 아이들한테도 미안하다"고 했다.

최준석은 "지금은 아내 말고는 믿을 사람이 없다"라며 고개를 숙였고, 서경석은 "제 모든 능력을 동원해서 집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을 실었다.

현주엽은 "운동선수들이 은퇴할 때가 되면 여기저기서 연락이 온다. 휩쓸렸다가 힘들어진 친구들이 많다"고 알렸다. 이어 데프콘은 "최근 투자 권유 받으신 분들, 이 방송을 봤다면 일단 스톱해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경석, 최준석은 성수동, 노량진, 가산동 등의 매물을 살폈다. 모든 매물을 둘러본 최준석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준석의 아내는 '건물 투자'와 관련해 "신랑을 속인 그들이 잘못한 것"이라며 "잘 해보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그랬겠거니 한다"라고 말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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