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경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진희경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진희경이 드라마 첫 방송부터 파격 비주얼 변신은 물론, 작품 분위기를 휘어잡는 카리스마까지 그야말로 '시간 순삭' 열연을 펼쳤다.

진희경은 27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에서 MS마트 사장이자 금쪽이 아들 '대성(이광수 분)'의 엄마 '한명숙' 역할로 등장했다.

진희경이 출연하는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 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 진희경은 과거 낡작고 작은 구멍가게를 알뜰살뜰하게 운영하고 있었다. 비범한 아들 대성의 추리로 손님으로 온 장원영(오천원 역)이 내민 지폐가 위조임을 알게 된 진희경은 그와 신경전을 벌이다, 여고시절 배구부 에이스답게 무거운 쌀자루를 던져 제압했다.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한명숙은 금방 유명해졌고, 마트 역시 남다른 사업수완으로 작은 가게에서 어엿한 대형 마트로 자리잡았다. 현재 가게 이름 역시 대성에서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딴 MS로 바꿨고, 작심하고 리뉴얼을 진행했다. 진희경은 30대가 된 대성이 공무원 준비를 이유로 사실상 백수생활을 하자, 걸크러쉬한 모습으로 아들의 독립과 마트 채용을 쿨하게 주고받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남편이자 배달담당 영춘(신성우 분)에게는 애마 오토바이를 뺏고 탑차를 주며 지점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처럼 진희경은 작심한듯 모두에게 "우리 매출 쪽 마이나스야"라고 말했다. 이어 쓱싹배송, 새벽별 배송, 미사일 배송, 우주선 배송, 배마트를 언급하며 대기업과의 경쟁으로 마트가 예전 같지 않음을 알렸다.

이어 마트 내 직원 부재가 발생했고, 동네 지구대 순찰팀장의 부탁으로 두한(박지빈 분)을 면접했다. 진희경은 순찰팀장에게 "무슨 전과자복지회야? 왜 맨날 전과범들을 여기 갖다 붙일라 그래?"라며 "여기 온통 돈이랑 새 물건인데. 고양이 한테 생선 맡겨?"라고 다그쳤다. 그러나 결국 그의 채용을 결정했고, 이때 그녀만의 화통함이 고스란히 전달돼 눈길을 끌었다.

반면 극 말미 동네 단골 아이에게 자상하게 대했고, 아이 엄마가 장기간 동네에 보이지 않자 걱정하는 모습은 우리네 엄마의 따뜻함, 진국인 성격을 느끼게 했다. 진희경은 전체적으로 한 회 동안 동네보안관 급 성격과 마트 보스다운 여장부 매력을 뿜어내며 ‘한명숙’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더불어 그간 작품을 통해 도회적이고 세련된 캐릭터를 맡았다면 이번에는 그야말로 '파격 변신'에 도전했다. 뽀글머리 비주얼은 물론, 실제 마트 직원들의 소소한 행동, 모습을 참고하여 '한명숙' 캐릭터가 살아온 처절한 인생을 연기로 선보였다. K드라마의 영향력이 넓어지는 만큼, 국적, 나이불문 더 많은 시청자와 가까워질 진희경의 활약에 더욱 많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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