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화제성만 좇는 TV조선 예능
'논란 마케팅' 계속 통할까
방송인 함소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가수 슈, BJ철구, 유튜버 최고기./사진=텐아시아DB, SNS, 유튜브 영상 캡처
방송인 함소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가수 슈, BJ철구, 유튜버 최고기./사진=텐아시아DB, SNS, 유튜브 영상 캡처


≪서예진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TV조선이 노골적인 '논란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출연과 동시에 대중의 논란이 예상되지만 높은 시청률이 보증되는 '논란 출연자' 섭외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 시청자의 기대와 니즈를 충족하기보다 분노에 의한 관심에 비중을 두는 형태를 보인다.

TV조선의 예능프로그램에 '논란 출연자'가 몰리고 있다. 이들이 전파를 탄 이후의 파장을 제작진이 예상하지 못할 리는 없다. 다만 논란과 함께 얻을 달콤한 시청률의 맛 또한 알고 있을 터다.
사진=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
사진=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
'우리 이혼했어요' 시즌1에 출연한 최고기와 유깻잎은 시즌2에도 초대됐다. 앞서 두 사람은 각종 방송과 SNS, 유튜브 등을 통해 반복해서 이혼 사실을 밝혔다. 이들은 어린 딸을 내세워 콘텐츠를 제작했고, 서로의 연애를 숨김없이 공개하며 딸의 상처를 고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대중의 빈축을 샀다.

특히 최고기는 악플러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쿨'함을 가장한 철없는 모습에 대중의 비난이 이어졌고, 그는 댓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미디어에 노출될 때마다 그는 시청자로부터 '분노'라는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아프리카TV에서 활동 중인 BJ 철구도 최근 '우리 이혼했어요' 출연을 제안받았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철구는 BJ 외질혜의 불륜을 주장하며 이혼을 요구했고, 외질혜는 그의 성매매, 도박, 가정폭력 등을 폭로했다. 두 사람은 진흙탕 싸움 끝에 합의 이혼했다.
SES 슈./사진=텐아시아DB
SES 슈./사진=텐아시아DB
상습 도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그룹 S.E.S 출신 슈의 방송 복귀 무대 역시 TV조선이다. 슈는 지난 10일 방송 활동을 중단한 지 4년 만에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 자필 사과문을 올린 지 3개월 만이다.

슈의 사과문은 '핑계만 가득하다'는 싸늘한 반응 뒤로 외면받았다.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 속 방송 출연 역시 충분히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날 방송은 예상대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TV조선은 논란 소재를 좇다 파국을 맞은 바 있다. 2018년 방영 이후 꾸준히 관심받던 '아내의 맛'은 함소원을 내세워 고부갈등과 남편과의 불화, 딸을 학대했다는 의혹을 부르는 등의 자극적인 소재를 다뤘고, 함소원은 회차를 거듭함에 따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함소원을 향한 비난 여론이 더해지면서 시청률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함소원과 시모의 고부갈등이 그려진 회차는 7.6%를 기록했고, 함소원 부부의 불화설과 결별설을 다룬 편은 8.9%를 견인했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화면 캡처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화면 캡처
무리수를 더해가던 '아내의 맛'은 최악의 비극을 맞았다. 재벌이라는 중국 시부모의 배경과 이들의 별장, 신혼집, 남편 진화의 직업 등 여러 조작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 별다른 해명 없이 프로그램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TV조선의 '논란 출연자' 섭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는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호기심에 보게 되는 시청자의 심리를 파고든다.

예능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는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기 위함이다. 연예와 오락, 음악 등의 내용을 구성해 즐거움을 안기는 것에 의의를 둔다. 그간 많은 발전을 거친 예능은 재미뿐 아니라 유익한 정보의 전달과 감동을 함께 선사하기도 한다.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시청률'로 판가름 난다. 시청자의 선택이 콘텐츠의 흥망을 좌우하는 것. 저마다의 예능국이 신선한 콘텐츠를 기획해 관객을 모으는 가운데, 자극적인 타이틀을 내세운 TV’조선의 '어그로'식 호객 행위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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