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사진=방송캡처)

채종협이 무심한 듯 다정한 츤데레 설렘으로 봄바람을 몰고 왔다.


KBS2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에서 1%의 미련 때문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유니스에 입단한 배드민턴 선수 ‘박태준’으로 돌아온 채종협이 완벽한 운동선수의 모습과 직장 동료를 대하는 행동들로 스포츠 로맨스만이 갖는 간질간질한 설렘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2회에서 태준은 유니스 동료로서 다시 만난 박태양(박주현 분)과 시종일관 묘한 분위기를 형성해 나갔다. 입단 후 첫 체력 테스트를 받던 태준은 러닝머신을 뛰고 있던 중 자신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태양을 의식해서 더욱 세차게 뛰는가 하면, 팀원들 사이에서 따돌림 당하는 태양을 먼저 챙기고 대신 화를 토해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태준은 혼합복식 파트너를 함께 해달라고 매달리는 태양에게 “너 책임지기 부담스러워. 넌 너무 뜨거워”라고 수차례 거절했지만, 결국은 자신보다 더 훌륭한 파트너를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 거절 했었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파트너를 역제안 하는 모습으로 달달함을 폭발시켰다. 장난기가 넘쳐 태양과 티격태격 하는 것 같아 보여도 태준의 깊은 속내를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그런가 하면 밝은 모습 뒤 남모를 고충이 있었던 태준의 사연이 드러났다. 괴물 같은 능력치를 자랑한 태준의 체력 테스트지를 보며 놀라, 태준에 관련된 서류를 찾아봤던 이태상(조한철 분)은 “평생 대단한 누나 그늘에서 살았으니... 빛을 못 봤겠지. 패배감 때문에 다 놔버린 거야, 그놈이”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 태준이 청소년 배드민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올 때, 태준의 누나는 세계 주니어 배드민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차원이 다른 누나 밑에서 일찌감치 마음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태준의 속사정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채종협은 밝고 달달한 눈빛 뒤 남모를 슬픔을 가진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 캐릭터의 서사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신경 안 쓰는 척 하면서도 어느새 훅 들어오는 행동과 마음을 사르륵 녹이는 채종협의 멘트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강타하며 안방극장에 대리 설렘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 박주현과 직장 동료 이상의 분위기를 드리우며 본격적으로 혼합복식 파트너를 이루게 된 가운데 채종협이 앞으로 또 어떤 행동들로 극에 설렘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KBS2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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