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화면./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화면./
'골 때리는 그녀들' 시즌2 올스타가 시즌1 올스타를 꺾었다. '득점 기계' 송소희가 2골을 휘몰아 쳤고, '절대자' 박선영이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시즌1 올스타와 시즌2 올스타가 맞붙었다. 박선영부터 전미라, 박승희, 사오리, 안혜경 등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이날 슈퍼리그를 앞두고 시즌1 FC불나방의 새로운 감독이 공개됐다. 월드컵 첫 선제골의 주인공 하석주였다. 하석주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왼발 프리킥 골을 기록했다가 2분 만에 백태클로 퇴장당한 인물. 하석주는 "우승까지 가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최진철 감독은 시즌1에서 이끌던 FC월드클라쓰 팀으로 귀환했다. FC월드클라스는 스페인 국적의 라라와 멕시코 나탈리아, 콜롬비아의 케시를 새 멤버로 영입했다. 기존 멤버 사오리, 에바, 엘로디와 함께 강력한 화력을 뿜어낼 것을 예고했다.

지난주에 이어 올스타 전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시즌1 올스타(블랙) 대 시즌 2(화이트) 올스타의 대결이었다. '절대자'의 위엄을 과시하며 등장한 박선영은 '송소희'를 직접 언급하며 견제 대상이라고 밝혔다.

두 팀의 경기는 팽팽했다. 박선영은 자신의 진영으로 넘어오는 모든 공을 헤딩으로 다 잘라 내며 시즌2 팀의 공격을 무마 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소희의 공격을 날카로웠다. 박선영과 박승희 사이에서 전광석화처럼 볼을 치고 달려 선제골을 기록했다.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절대자'가 아니었다. 박선영은 킥오프와 함께 하프라인에서 직접 슈팅을 날렸다. 낮게 날아간 공은 시즌2 팀 골키퍼 노은주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노은주의 실수였지만, 한방을 노린 '절대자'의 과감함이 빛난 장면이었다.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현이는 "내가 말했지? 선영 언니는 화나면 자기가 직접 해결한다"라고 했다.

1:1 동점으로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 두 팀은 더욱 치열하게 맞붙었다. 후반 4분 믿기 힘든 이혜정의 헤딩골이 터졌다. 송소희가 문전으로 올린 볼을 이혜정이 방향을 바꾸며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상대팀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박선영은 실소를 터트렸고, 박승희는 "와 잘 한다 잘해"라며 감탄했다. 배성재는 "시즌1 선수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높이, 경험해보지 못한 헤딩골을 얻어 맞았다"라고 말했다.

동점골을 위한 시즌1 팀의 공격은 매서웠다. '치달' 사오리가 엄청난 스피드로 '악바리' 윤태진을 제치고 치고 달려 놀라움을 안겼다. 이런가운데 박선영이 위협적인 슈팅으로 시즌2 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박선영은 시종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미소를 본 이현이는 "선영 언니 지금 화난거다. 화나면 웃는다"라고 말해 공감을 안겼다.

하지만 추가골은 시즌2 팀에서 터졌다. 김진경이 킥인한 볼을 송소희가 발을 툭 갖다대며 골로 연결 시켰다. 탁월한 위치선정이 눈길을 끌었다. 배성재는 "득점 기계가 되고 있는 송소희다. 시즌 8골, 올스타전 3골, 총 11골을 기록했다. 이런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슈퍼리그에 못간다. 이것이 '골때녀' 클래스다"라고 극찬했다. 결국 시즌2 팀이 선배들을 3대 1로 꺾고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가 끝난 후 안혜경은 "연습해야 할 명분이 생겼다"라고 했고, 전미라는 "골키퍼가 진짜 잘한다"라며 인정했다. 전미라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엄청 자극이 됐다. 더 열심히 해서 시즌1 선수들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선영은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분석했다. 슈퍼리그에 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파악했다. 더 정교한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는 27일 '골때녀'에서는 슈퍼리그 첫 경기로 FC 불나방 vs FC 구척장신의 리벤지 매치가 펼쳐진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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