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은세 /사진=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 방송화면 캡처
기은세 /사진=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 방송화면 캡처
배우 기은세가 띠동갑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 '떡볶이집 그 오빠'에서는 배우 기은세가 게스트로 출연, 연기 인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방송에서 첫 손님으로 기은세가 등장했다. 기은세가 탄 차가 등장하자 지석진은 "엄청 비싼 차"라며 놀라워했다. 기은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기은세는 데뷔 17년 차 배우이자 인플루언서다. 지석진은 "본명이에요?"라고 질문했다. 비욘세가 생각이 난다고. 기은세는 "예명이다. 본명은 변유미다. 다른 것 때문에 바꾼 게 아니라 이름에 부모덕이 없다고 하더라. 여러 군데 가서 물어보시다가 찝찝하셨나 보더라. 이름을 바꾸자고 해서 바꿨다"고 답했다.

김종민은 "이름을 한 번 들으면 안 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은세는 "이름을 바꾼 지 벌써 17년 됐다. 너무 오래 돼서 어떤 분이 지어주신 지 기억이 안 난다"고 털어놨다. 이이경은 "17년 된 거면 3살 때 이름을 바꾸셨냐?"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기은세와 이이경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대본 리딩 당시에 만났던 사이다.

기은세는 "저는 리딩만 갔다가 안 나왔다"고 밝혔다. 알고 보니 기은세는 리딩만 간 후 드라마에는 출연하지 않았다고. 기은세는 이이경에 대해 "연기를 잘하시더라. 기억나는 건 연기를 너무 잘해서 기억이 나는 거다. 테스트 촬영하는 것도 봤다"고 설명했다. 지석진은 "배우라고 하지만 인플루언서로 유명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기은세는 "70만 팔로워다. 저의 팔로워는 거의 여성분이고 30~40대인 것 같다"고 답했다.
기은세 /사진=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 방송화면 캡처
기은세 /사진=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 방송화면 캡처
지석진, 김종민, 이이경은 기은세의 SNS를 둘러보던 중 "광고 같다. 이러니까 많은 팔로워가 좋아하는 거 같다"고 감탄했다. 기은세는 "제 계정을 사람들이 좋아한 이유는 집에서 집안일을 하면서부터다. 집에서 제가 처음에 소소한 인테리어, 꽃꽂이 등 취미를 올리면서 좋아해 주셨다"며 "제 인생을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한 게 결혼을 할 때 마음을 먹었을 때 내 꿈을 접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결혼을 결심했다. SNS라는 게 생겨서 일을 다시 하게 될 줄 몰랐다. 세상이 변한 시점에 제가 있을 줄도 몰랐다"고 밝혔다.

기은세는 "완벽한 인싸는 아닌데 춤추고 노래하는 거 좋아한다. 흥이 많다. 노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들도 좋아한다. 혼자 있는 걸 못 견딘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10년 차다. 결혼 후에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20대 때는 연기자로서 성공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살다가 그 꿈을 접고 결혼했다. SNS를 만나 다른 인생이 펼쳐졌다"고 덧붙였다.

기은세가 SNS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지인의 소개 때문이었다. 그는 "처음에 하와이 가서 모래성을 만들었는데 사진을 찍어서 모래성을 치는데 #를 잘못 눌렀다.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댓글을 달더라. '이거 되게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혼자면 재미없고 심심한데 누군가의 칭찬이 재밌어서 시작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은세는 "저는 살림을 해서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기은세는 남편과 띠동갑이다. 기은세는 "남편이 특이한 것 같다. 제가 '언제 들어와?'라고 말할 정도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 너무 일찍 들어와서 '언제 나갈 거야?'라고 할 정도다. 흠 잡힐 일을 전혀 안 한다. 술도 안 한다. 말을 해도 바른말만 해서 제가 할 말이 없다. 되게 잘 놀고 엄청난 인싸 기질이 있는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밖에서 친구들과 만나면 마음이 불편하다. 친구들을 집에 데려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기은세 /사진=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 방송화면 캡처
기은세 /사진=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 방송화면 캡처
이이경은 "결혼 과정이 스펙터클 했다는데?"라고 물었다. 기은세는 "남편이 워낙 잘생겼다. 처음에 남편을 만났을 때 남편이 39살이었다. 일반적인 39보다 더 젊어 보였다. 엄청나게 슬림하고 그 사람만의 분위기가 있었다. 첫눈에 반한 건 아니었다. 여럿이 만나는 자리에서 그냥 부담 없이 봤다. 저는 이 사람이랑 (인연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배우로서 원대한 저의 꿈이 있었다. 만날 거라고 생각을 안 했는데 6~7개월이 지난 뒤 드라이브를 가자고 하더라. 드라이브를 갔는데 그날 이상하게 눈이 맞았다"고 답했다.

기은세는 "철길을 걷다가 눈이 맞았다"며 웃었다. 하지만 나이 차이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기은세는 "인간적으로 호감은 있었지만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 이 사람도 저에 대해서 여자로 본다고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 제가 결혼하겠다고 생각했을 때 확신이 없었다. 그저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이랑 헤어지지 않고 평생을 같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 결혼 전에 워낙 많이 싸웠다. 남편 성격 자체가 한 번 아니면 딱 부러지는 성격이다. 초반부터 '헤어져'를 당했다. 제가 먼저 결혼하자고 했다. '우리 다시 만나자'라는 이야기를 '우리 그럼 결혼하는 건 어때?'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기은세는 "1년 정도 만나다가 헤어졌다. 제가 차였다. 제가 합의로 그랬으면 그럴 일도 없었는데 차이고 나니까 오기였던 것 같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너무 아프더라. 직접 남편의 집을 찾아갔다. 남편이 문을 열더니 제 머리를 잡더라. 들어가려고 하니까 가라고 머리를 밀었다. '잠깐만 들어갈게'라고 했더니 나가라고 하더라. 저도 자존심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들어가야겠다는 거다. 잠깐만 들어가겠다고 했다"라며 "들어가고 나니까 민망하더라. 수치스럽고 창피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쁘게 꾸미고 만났다. '내가 생각해봤는데 우리 문제를 해결할 길은 있어. 결혼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은세와 그의 남편은 한 달의 시간을 갖고도 헤어졌다. 시간이 흘러서 우연히 만나게 된 두 사람이다. 기은세의 남편이 먼저 연락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시작했다. 기은세는 "한 번 갔다 오는 한이 있더라도 해볼 거라고 했다. 결혼할 때 어느 날 부러질 수(이혼) 있겠다고 생각했다. 남편의 매력인 것 같다. 남편이 나쁜 남자는 아닌데 정확한 사람이다. 대쪽 같은 남자, 명확한 남자"라고 했다.

기은세는 "살면 살수록 더 좋다. 남자로서 사랑을 떠나서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그래서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면 생각이 정말 바르다. 그 사람 이야기를 듣고 20대와 저는 정말 다른 사람이 됐다. 제가 성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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