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크레이지 러브', '사내맞선' 종영에도 시청률 저조
후속작 '붉은 단심', 사극 명가 KBS 자존심 지킬까
'크레이지 러브', '붉은단심' 포스터./사진제공=아크미디어, 지앤지프로덕션
'크레이지 러브', '붉은단심' 포스터./사진제공=아크미디어, 지앤지프로덕션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KBS2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가 동 시간대 경쟁작 없는 유리한 위치에서도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연모’,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등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사극이 아닌 장르에서는 부진을 겪는 KBS. 이런 상황 속 다시금 꺼내든 ‘사극 치트키’가 침체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최근 드라마 시장은 다양한 장르와 높아진 작품성으로 큰 호황기를 맞았다. SBS '사내맞선'과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시청률 10%를 돌파하는 기분 좋은 성적으로 막을 내렸고, tvN ’우리들의 블루스‘,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3’는 동 시간대 드라마임에도 모두 10%를 웃도는 수치를 보인다. tvN ‘군검사 도베르만’ 역시 ‘사내맞선’과 시간대가 겹쳤지만, 꾸준히 7~8%대를 유지하며 고정 시청층을 탄탄히 했다.

그러나 현재 KBS의 유일한 미니시리즈 ‘크레이지 러브’는 이런 상승세를 타지 못한 채 아쉬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1회 3.4%로 시작해 3회 만에 1%대 시청률까지 하락하더니 ‘사내 맞선’ 종영 후에도 소폭 상승했을 뿐 또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 2회만을 남겨둔 ‘크레이지 러브’는 시청률 수혜도 입지 못한 채 쓸쓸한 종영을 앞두고 있다.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포스터./사진제공=블리츠웨이스튜디오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포스터./사진제공=블리츠웨이스튜디오
KBS가 오늘(20일) 수목극 신작으로 내놓는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지 않다. 그간 ‘학교 20201’,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달리와 감자탕’ 등 KBS 표 청춘 로맨스물이 흥행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기에 배드민턴 실업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포츠 로맨스물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가 통할지 의문인 것. 박주현, 채종협 등 주연 라인업 역시 새로운 시청자를 유입시키기엔 다소 약하다는 평이다.

이런 상황 속 KBS가 야심 찬 출사표로 ’흥행 보증수표‘인 사극을 내놓는다. ’크레이지 러브‘의 후속작 ’붉은 단심‘이다.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내쳐야 하는 왕 이태(이준 분)와 살아남기 위해 중전이 되어야 하는 유정(강한나 분), 정적인 된 그들이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누며 펼쳐지는 핏빛 정치 로맨스를 담은 이 작품은 이준, 강한나, 장혁 등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받고 있다.
'붉은단심' 캐릭터 포스터./사진 제공= 지앤지프로덕션
'붉은단심' 캐릭터 포스터./사진 제공= 지앤지프로덕션
특히 ’추노‘, ’뿌리깊은 나무‘ 등 사극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장혁과 첫 사극 도전인 이준이 보일 케미스트리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후 6년 만에 사극 드라마로 돌아온 강한나가 보여줄 활약에 이목이 쏠린다.

이에 ’붉은 단심‘이 제2의 ’옷소매 붉은 끝동‘이 될지도 관심을 끈다. 앞서 MBC가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침체한 시청률을 끌어올리며 흥행을 기록한바. ‘옷소매‘와 비슷한 주체적인 여성과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남자, 치열한 궁중 암투 등의 소재가 기대를 더 한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tvN은 ’군검사 도베르만‘ 종영 후 약 한 달간 월화극을 잠시 쉬어간다. SBS가 내놓은 ’우리는 오늘부터‘는 최근까지도 방송사가 정해지지 않았던 작품으로 기대치가 낮은 상황이다. 이에 ’사극 강자‘ KBS가 ’크레이지 러브‘의 굴욕을 씻고, ’붉은 단심‘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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