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사진=방송캡처)

‘으라차차 내 인생’이 첫 방송부터 따뜻한 가족애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지난 11일(월) 첫 방송된 KBS 1TV 새 저녁 일일드라마 ‘으라차차 내 인생’ 1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7.3%, 수도권 시청률 15.7%를 기록하며 첫 방송부터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극중 시골 바닷가 근처에서 살고 있는 고등학생 서동희(남상지)는 절에 나가는 할머니 점순(김영옥)을 살뜰히 챙기고, 사법고시 시험을 보러 가는 오빠 서재석(설정환)을 위해 서툰 솜씨지만 정성껏 도시락을 싸는 등 하루하루 힘차게 살아가는 씩씩하고 밝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사이, 군 제대를 한 강차열(양병열)은 자신을 마중 나온 백승주(차민지)와의 약속을 미루고 집으로 향했지만, 반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상황. 엄마 최미경(박해미)과 형 강성욱(이시강)은 강차열의 제대를 알았음에도 쇼핑과 외식을 즐긴 후 집에 늦게 도착했고, 급기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런 가운데 아빠의 갑작스러운 부도 소식을 듣고 절망에 휩싸인 백승주는 엄마 방혜란(조미령)과 도망치듯 이사를 가고, 집 근처 슈퍼마켓에서 학교 선배였던 서재석과 우연히 마주치면서 새로운 인연을 암시, 호기심을 드높였다. 이에 더해 강차열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진 백승주가 자신의 차 앞을 지키고 서있던 빚쟁이와 대치를 이루면서, 강차열에게 아빠의 부도 소식을 들킬 위기에 내몰리는 ‘일촉즉발 엔딩’이 펼쳐져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이와 관련 ‘으라차차 내 인생’은 첫 방송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흡인력 높은 전개로 30분을 단 3분처럼 느끼게 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사법고시를 공부하는 오빠 서재석(설정환)을 정성껏 응원하는 씩씩하고 밝은 성격의 서동희(남상지), 미묘한 신경전을 보이는 강차열(양병열)과 형 강성욱(이시강),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부도로 한순간에 나락에 떨어진 백승주(차민지) 등 인물들의 서사가 촘촘하게 펼쳐졌던 터. 여기에 가족극의 따뜻한 감성이 오롯이 담겨있는 대사와 안정감 있는 연출이 더욱 시선을 붙들게 했다.


특히 남상지, 양병열, 이시강, 차민지, 선우재덕, 박해미, 이한위, 김희정, 조미령, 김영옥, 설정환 등 배우 군단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빛냈다. 먼저 남상지는 가족에 대한 정이 깊고 하루하루 씩씩하게 살아가는 서동희를 호소력 짙은 연기로 표현했다. 양병열은 촘촘한 감정선으로 극중 강차열의 숨겨진 사연에 대해 궁금증을 키웠고, 이시강은 카리스마 넘치는 등장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차민지는 한 순간에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백승주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완벽히 소화하며 시선을 강탈했다.


무엇보다 선우재덕, 박해미, 이한위, 김희정, 조미령은 연기 공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열연으로 극에 묵직함을 더했다. 선우재덕과 박해미는 극중 강차열을 둘러싸고 갈등과 대립을 이루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자아냈고, 이한위와 김희정은 짧은 등장이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새기는 연기력으로 이목을 모았다. 조미령은 극중 남편의 부도로 위기에 내몰린 방혜란을 개성 넘치는 열연으로 완성하면서 흥미를 돋웠다. 뿐만 아니라 극중 서동희의 할머니 점순 역으로 나선 김영옥은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몰입감과 울림을 전했고, 서동희 오빠 서재석 역 설정환은 섬세하고 단단한 감정 연기를 통해 전작 ‘오케이 광자매’ 허기진 역과는 상반된 매력을 드러냈다.


한편 ‘으라차차 내 인생’ 2회는 12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