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채널, 채널A 공동제작 '강철부대2' HID 이동규 인터뷰

"마라맛 어록은 내 본능, 나쁜 의도는 아니다"
"구성회 대원과 닮은꼴? 가족도 못 알아보는 듯"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응원해주셨으면"
HID 이동규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HID 이동규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저는 참여하고, 다 같이 주목받는 걸 좋아하고 재밌어해요. 주변에서 (마라맛 어록 관련) 영상을 자꾸 보내줘요. '이게 뭐지?'라고 하면서 봐요. 그런데 못 보겠더라고요. 저는 집중하면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딱 그 상황에만 집중해요. (마라맛 어록은) 그냥 제 본능인 것 같아요. 상황에 맞게 제 생각 그대로를 이야기 한 거예요. 나쁘게 들릴지 몰라도 그런 의도로 말한 건 아니에요."

SKY채널, 채널A 공동제작 예능 '강철부대2' 1화부터 마라맛 어록으로 화제를 모은 대원이 있다. 바로 베일에 가려졌던 국군정보사령부 특임대(이하 HID) 막내 이동규다.

이동규는 '강철부대2'를 통해 "꼴 보기 싫었죠. 그거 하나 뭐 대단한 거 했다고", "다들 사격 군대에서 잘 쏜다 생각했지만, 총은 무조건 (제가) 1위입니다", "총을 그렇게 쏘는데 잘 들어갈 리가 있나", "봐라! 총은 이렇게 쏘는 거다", "아무리 시뮬레이션 돌려봐도 나한테 안 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듯이 내가 너희들보다 뛰어나다, 나는 놈이다", "딱히 변수는 없었다", "이게 바로 우리다" 등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이 같은 이동규의 어록은 근거 있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강철부대2'에서 나온 모습만 봐도 이동규의 말과 행동은 일치한다. 이동규의 모습은 허세처럼 보일지 몰라도 결국엔 결과로 증명하는 그다. HID 팀원 중 가장 막내인 이동규는 가장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선보였다.

'강철부대'는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각 부대의 명예를 걸고 겨루는 밀리터리 팀 서바이벌 프로그램. 시즌2 참가 부대는 특전사(특수전 사령부), 해병대수색대, 707(제707 특수임무단), UDT(해군특수전전단), SDT(군사경찰특임대), SSU(해난구조전대), SART(특수탐색구조대대), HID(국군정보사령부 특임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HID와 SART가 합류해 더욱 스케일이 커졌다.
HID 이동규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HID 이동규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강철부대2' 이원웅 PD에 따르면 시즌 1 당시 HID가 섭외가 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촬영을 앞두고 돌연 출연을 포기해 출연이 무산됐다. 시즌 1에서 보지 못했던 HID가 시즌 2에 합류했다.

이동규는 "저는 시즌 1 때 현역이었다. 방송으로만 봤다. 전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즌 2 모집한다는 걸 알았다.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 미션 하는 걸 보면 '우리도 잘할 수 있겠는데?'라며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전역한 후 기회가 생겨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동규는 "부대 명성이 알려지다 보니까 내 능력 그대로, 100%를 보여준다면 '우승하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저는 할 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열심히 하면 좋은 성과가 있겠다고 부담을 덜어낸다. 방송 출연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어떻게 나올지 재밌을 것 같았다"고 했다.

이동규는 티저와 참가자 32인의 프로필이 공개 후 가족, 친구들에게 '강철부대2' 지원 소식을 알렸다고. 그는 "친구 한두 명은 얼추 제가 HID에 나왔다는 걸 알았다. 전역하고 나서도 '강철부대2에 안 나가냐?'고 하더라. 그래서 속으로 '지원했는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첫 방송 후 가족, 친구들 등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동규는 "'강철부대2'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나오는 게 신기했다. 아버지가 '방송 나오는 게 쉬운 일이냐. 대견하다. 좋은 기회 잘 잡으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 친구들은 다들 웃고, 놀렸다. 옆에 있는 사람이 TV에 나오는 게 신기하기도 웃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HID 이동규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HID 이동규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동규는 '강철부대2' 촬영 전 어떤 준비 했을까. 그는 "전역 후 체력 관리에 힘쓰고 있었다. '강철부대2'에 나가게 돼 영상을 많이 봤다. 검색하면 707, UDT분들 영상이 많이 나오더라. 해외 영상도 많이 봤다. 다른 팀은 어떻게 훈련받았는지 공부가 될 것 같아 영상도 보고 시뮬레이션도 많이 했다. 전술이라는 게 답이 없다고 말을 한다. 영상을 보면 볼수록 '이렇게도 활용이 되는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강철부대' 시즌1 한 회를 두세 번씩 봤다. 본방송으로도 보고 또 돌려봤다. 그다음에 넷플릭스로 방송에 어떻게 나오는지도 많이 봤다.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는 '미션, 이 정도면 괜찮네' 싶었다. 시즌2에서는 당연히 복잡해지고 더 힘들어지겠다고 생각했다. '시즌1보다 더 세겠지'라는 생각에 체력 관리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동규는 '강철부대2' 첫 등장에 대해 "별 생각이 안 들었다. 무엇을 하든 긴장하지만 시작하고 나면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이다. 첫 등장 후 무념무상이었고, 그냥 다 신기했다. 앞에 보이는 '붉은 베레모가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저희 HID가 들어가기 전 분위기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방송으로 보셨다시피 말 한마디 없이 숨소리만 들렸다. 그래서 '말을 하면 안 되나?' 싶어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인사를 안 받아줬다기보다는 옆에만 봤다. 그러다 보니 인사하는 걸 못 봤다. 저는 평화주의자다"라며 웃었다.

또한 "등장 후 고개를 돌리지 않고 촬영했다. 그래서 앞에 있는 부대만 봤다. 707, 특전사는 제 주변에도 많다 보니 평소에 보던 군복을 입고 있었다. 시즌1보다 체격이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 SSU는 어휴. 아시다시피 외적으로 잘생겼더라. 저도 어리긴 하지만 저보다 더 어린 느낌이 들었다. UDT 같은 경우에는 제가 느끼기엔 시즌 1 당시 기가 세고 악바리 느낌이었다. 현장에서 UDT를 봤을 때는 유해 보이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동규는 첫 미션 당시에 대해 "결과가 어떻게 되든 혼자만의 생각으로 자신이 있었다. 허세로 보일 수도 있고, 근성이 될 수가 있다. 사람마다 보는 시선이 다르지 않나. 저 같은 경우에는 허세라기보다는 정말 자신이 있어서 '자신 있다'고 했다"며 "많은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처음이었고, 미션을 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러다 보니 정신이 없더라. 춥고, 난장판이다 보니까 기억이 삭제된 기분이다. 방송을 보고 '내가 저랬구나' 싶더라. 세세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HID 이동규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HID 이동규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동규는 "최근 전역자이기도 하고 계속 다른 부대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됐다. 걱정이 많이 됐던 게 제가 부상당한 상태에서 체력 관리를 못 하고 출연하게 된 것이었다. 촬영 후 부상이 심해지더라. 부상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준비를 타이트하게 한 것 같다. 날씨가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 그다음엔 체력적이라든지 모든 방면에서 힘들었다. 시즌1을 느껴보지 않았지만, 우리가 더 힘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동규가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건 실탄 사격 미션이었다. 저는 어디에서든 뭘 하든 참여하는 걸 좋아한다. 팀별로 한 명이라는 제한이 아쉽기도 했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규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알고 보니 이동규는 과거 자존감이 아주 낮았다고.

"HID를 나오면서 많은 일을 겪고, 외적으로도 달라졌다. 생각하는 게 달라지더라. 나를 내버려 두면 망가지겠구나 싶어서 꾸준하게 '나는 잘한다', '나는 최고다'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몇 년 지나고 나니 경험했던 것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동규의 마라맛 어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동규는 "'강철부대2' 티저나 예고편만 보는 편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어록이 담긴 영상을) 자꾸 보내준다. '이게 뭐지?'하면서 보긴 본다. 막상 보니까 707 부대원들의 멘트부터 쭉 나오는데 못 보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집중하면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딱 그 상황에만 집중한다. (마라맛 어록은) 그냥 내 본능인 것 같다. 상황에 맞게, 내 생각 그대로를 이야기 한 거다. 나쁘게 들릴지 몰라도 그런 의도로 말한 건 아니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 편이다. 인터뷰만큼은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기분 나쁘게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승부욕 때문에 강하고 센 말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나쁘게 안 봐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느끼기엔 사격하고 나서도 결과가 좋긴 했지만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더라"며 "저 자신과 좋게 보시는 분들을 위해 열심히 하는 거다. 사실 그 상황에 집중해서 제가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방송할 때마다 '내가 왜 저런 말을 했지?'라는 생각으로 시청자의 입장에서 본다"고 전했다.
HID 이동규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HID 이동규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동규는 707 구성회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자신도 이를 즐기는 듯 SNS에 언급하기도. 이와 관련해 이동규는 "웃긴 댓글 중에 '707 구성회 닮았다'는 게 있더라. 재밌고 웃겼다. 저는 참여하고 다 같이 주목받는 걸 좋아하고 재밌어한다"며 "친척 중에 제 어릴 적 모습만 보고 큰 모습을 못 보신 분들이 많다. 아버지를 통해 소식을 듣는다. 친척들이 아버지한테 전화를 걸어 '방송에서 동규가 누구냐'고 하신다고 하더라. 어르신들은 처음에 이름을 보지 않고 얼굴을 보는 경우가 많지 않나. 친척들이 '동규가 707 나왔어?'라고 하시더라. 가족들도 못 알아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동규는 "(구성회와) 가까이에서 같이 오래 있었던 적이 없다. 주변을 안 살피는 스타일이다. 제가 관심이 있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런데 현장에서 듣고 보다 보니까 (구성회에게) 눈길이 가더라. 보면 볼수록 닮은 것 같다. 화면상으로 봤을 때 하관이 비슷해서 그런지 분위기도 조금 비슷한 것 같다. 헷갈릴 수도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보면 구분은 할 수 있지 않나 싶다"며 웃었다.

HID 이민곤은 "옆에서 봤을 때 (이동규와 구성회가) 정말 많이 닮았다. (구성회가) 동규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키는 동규가 조금 큰 것 같긴 하지만 키도, 체형도 비슷하다. 얼굴은 더 비슷한 것 같다. 말없이 들어와서 앉아 있으면 모를 것 같다. 자세히 봐야 구분이 가능하다"고 힘을 보탰다.

이동규는 "우리 부대뿐만 아니라 방송 출연한 모든 부대, 모든 국군 장병 등 군대를 다녀온 분들은 알겠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든 게 많다. 그걸 모르는 분들은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안 좋게 봐주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군인들은 진짜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다. 방송을 보고 예능적으로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동규는 "기억에 남는 반응 중에 '어린 나이에 이런 부대에 가서 얼마만큼 고생했는지 가늠이 안 간다. 우리나라 모든 군인 감사하다. 존경한다'는 댓글이 있었다. 이 댓글을 보고 울컥했었다"며 "모든 시청자가 보는 시선이 다르다. 어떤 미션을 하든 저희를 보고 기대했던 모습이 나올 수가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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