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그린마더스클럽', '나의 해방일지' 첫회 2%대 시청률
전작에 비해 대폭 하락, 답답한 캐릭터-우울한 분위기 지적
'그린마더스클럽', '나의 해방일지' 첫회 2%대 시청률
전작에 비해 대폭 하락, 답답한 캐릭터-우울한 분위기 지적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JTBC 드라마가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한 줄기 빛을 보는 듯했으나 다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박민영, 손예진 주연의 드라마가 8%를 웃도는 시청률로 막을 내렸지만, 후속작들이 줄줄이 2%대를 기록하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실패한 것. 이러한 데에는 답답한 캐릭터와 우중충한 분위기가 한몫했다.
지난주 JTBC는 새 드라마를 두 편 선보였다. '서른, 아홉' 후속작은 '그린마더스클럽', '기상청 사람들' 후속작은 '나의 해방일지'였다. 앞서 손예진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른, 아홉'은 불륜 미화 논란 등을 겪기도 했지만, 고정층을 사로잡는 데 성공해 최고 시청률 8.1%를 기록했다. '기상청 사람들' 역시 로코퀸 박민영의 활약으로 방송 초반 시청률 상승세를 나타내며 4회 만에 7%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 등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의 신작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두 작품 모두 '인생작'이라는 평을 얻으며 수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한 작품이기 때문. 팍팍한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면서도 그 안에서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서사가 많은 이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나의 해방일지' 역시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 소생기를 담은 작품으로, 행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만, 행복하기 어려운 인생에서 '해방'을 찾아 나서는 이들의 성장기를 그렸다고 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두 작품 모두 1회서 2% 시청률을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는 같은 날 방송되는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교육열 강한 엄마들 앞에서 '이런 쪽', '그런 쪽' 엄마는 아니라며 선을 그으면서 아이가 사고 치는 데는 수습하기에만 급급하고, 과거 자신의 애인을 뺏어간 친구 앞에서는 제대로 말도 못 하고 열등감에 빠지기만 할 뿐이다.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프랑스 유학파 출신이라는 설명과 달리 방송 초반 보인 이은표 캐릭터는 그저 순진무구함을 가장한 '고구마'였다.

다시금 침체기에 빠진 JTBC 드라마가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울한 분위기와 답답한 캐릭터들의 변화가 필요할 때다. '힐링' 없는 드라마는 지금 시대에 통하지 않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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