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딸' 조혜정, 5년만 안방극장 복귀
조재현, '미투' 가해자로 지목→활동 중단
누리꾼 "조혜정 보기 싫다" vs "연좌제는 부당" 갑론을박
조혜정 / 사진 = 텐아시아DB
조혜정 / 사진 = 텐아시아DB
'미투(Me too·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 가해자로 지목되며 활동을 중단한 조재현의 딸 조혜정이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며 연예계 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그의 출연을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조재현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만큼 그를 떠올리게 하는 딸을 방송에서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과 가족 연좌제는 부당하다는 목소리다.

조혜정은 지난 9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초반부에 짧게 등장했다. 한지민(이영옥 분)의 동료 해녀로 분한 그는 선배 해녀에게 한지민이 타박을 당하자 옆에 앉아 "언니, 신경 쓰지 마"라며 위로했다.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 화면.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 화면.
조혜정이 드라마에 출연한 건 ‘고백부부’ 이후 5년 만이다. 2018년 아버지 조재현의 미투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조재현은 출연 중이었던 tvN '크로스'에서 하차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그는 "모든 걸 내려놓겠다.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조재현을 향한 비난의 화살은 딸인 조혜정에게로 향했고, 조혜정 역시 이후 배우 활동을 하지 않았다. 소속사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와도 계약을 종료했다.
사진='아빠를 부탁해' 방송 화면.
사진='아빠를 부탁해' 방송 화면.
무엇보다 조혜정은 2015년 SBS 예능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 조재현의 딸로 나오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기에 ‘조재현 딸’이라는 수식어는 조혜정의 배우 인생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에 온스타일 '처음이라서' 주연을 맡았을 때도 조재현의 후광을 안은 ‘금수저’ 배우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고,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에서는 연기력 논란까지 겪었다. ‘역도요정 김복주’, ‘고백부부’를 통해 차츰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는 모습으로 꼬리표를 떼어가던 조혜정은 ‘미투’ 사건으로 더욱 무거운 꼬리표를 떠안게 됐다.

이는 누리꾼들의 반응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우리들의 블루스’ 시청자 토크에서 누리꾼들은 “조혜정은 안 보고 싶다”, “조재현 딸이 굳이 여기 왜”, “조재현 생각나고 거부감 느껴진다”, “조재현 딸은 빼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조혜정은 무슨 죄냐”며 연대책임을 지는 건 부당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배우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엄정화, 한지민, 김우빈./사진제공=tvN
배우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엄정화, 한지민, 김우빈./사진제공=tvN
조혜정을 향한 응원과 비난이 공존하는 가운데, 명확한 건 ‘우리들의 블루스’가 조혜정의 이슈로 시끄러워졌다는 거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이병헌부터 신민아, 김우빈, 한지민 등 역대급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대작인 만큼, 이러한 논란이 반가울 리는 없을 터. 조혜정의 등장이 ‘우리들의 블루스’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될지 두고 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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