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가 돌아본 자신의 20대
박재정 노래에 눈물 '펑펑'
"가사가 내 마음같아"
사진=KBS2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2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 화면 캡처
문소리가 자신의 20대를 돌아봤다.

31일 방송된 KBS2TV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서는 문소리가 이선희, 이금희와 함께 부안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부안 수성당을 찾은 이들 일행은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는 것 하나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으며 ‘세자매’ 케미를 뽐냈다.

문소리는 이금희를 향해 “메신저 프로필 사진이 뭐냐”고 물었다. 이금희는 “하이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후배가 ‘선배님 닮았어요’라며 보내줬는데 너무 나 같더라”라며 “하이디가 팔다리가 굵고 튼실하다. 그리고 365일 웃는 얼굴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문소리도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로망이 담긴 그림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했다고. 이선희는 “나는 매번 바뀐다. 인상 깊었던 걸 남기게 되고, 최근엔 딸과 함께한 불꽃놀이 사진이다”라고 했다.

세 사람은 대나무 숲을 산책하며 바람 소리를 들었다. 이선희는 “나는 바다보다는 산이 더 좋은 것 같다”며 “바다의 수평선이 마음에 평안하게 해줄 때도 있지만, 산은 모든 게 나무에 둘러싸여 있지 않냐. 왠지 다락방에 숨어있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문소리는 “저는 고향이 바닷가인데 겉으로만 보기에 바다는 금방 질린다. 술이나 한잔 해야 하나 싶다”며 “그런데 숲은 금방 질리는 것 같지 않다”며 이선희의 의견에 동의했다.

이금희는 “나는 스튜디오 들어갈 때가 편하다”며 “라디오 스튜디오 들어가면 편하다”며 워커홀릭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문소리는 “언니 돌아가실 때 관을 스튜디오처럼 마이크도 같이 세팅하는 거 어때요”라며 “요즘 관이 다양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동 중 문소리는 "예전에 만사길 때 영화를 촬영하게 됐는데 출산 2주 전이었다"라며 2011년에 홍상수 감독이 이자벨 위페르와 영화를 찍는다는 소식에 흔쾌히 응했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어 문소리는 "남편이 걱정했지만 일단 찍고 오겠다 하고 일주일이면 다 찍는다고 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동네 할머니들이 '아기 나오겠다'라고 걱정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금희가 "어떻게 됐냐"라고 질문을 던졌고 문소리는 "출산 예정일 2주 뒤에 나왔다"라고 덤덤히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박재정이 등장했다. 그는 “대선배님들이랑 함께한다는 신나는 마음에 어제 8시에 잤다”며 “빨리 자고 빨리 와야지 싶었다”고 했다. 그는 “휴게소도 안 가고 바로 달려왔다”며 애교를 부렸다.

박재정은 선배들을 위해 자작곡을 뽑았다. 이선희는 그의 자작곡을 흥얼거리며 “후렴 부분이 너무 좋다”고 극찬했다.

박재정은 “몇살 때 자신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어렸을 때부터 조금 특이한데, 빨리 마흔, 쉰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 힘든 마음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며 “‘덜 힘들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나이가 들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박재정은 자신의 힘들었던 마음을 담아 만든 노래를 반주 없이 불렀다. 노래를 들은 문소리는 갑자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어렸을 때 매니저도 없이 혼자 일을 몇 년 했었는데 그때 진짜 무서웠다”며 “가사가 그때 내 마음이랑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28, 29, 30… 20대의 문소리를 위로해주는 노래였다”며 “고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이 꺾이거나 뿌리까지 썩지 않으면 계속 갈 수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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