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제공)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제공)
‘기상청 사람들’ 박민영, 송강, 윤박, 유라가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은 그야말로 인생 캐릭터 열전이다. 저마다의 개성을 장착한 캐릭터를 각인 시켜 온 박민영, 송강, 윤박, 유라. 완벽한 비주얼 합부터, 말이 필요 없는 연기, 함께해서 배가된 미친 케미스트리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은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며 지난 8주간 시청자들을 함께 울고 웃게 만들었다.

사소한 감정 하나까지도 허투루 연기 하지 않는 박민영의 힘은 ‘기상청 사람들’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기상청 개국 이래 최연소 과장 ‘진하경’의 카리스마와 프로美부터,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만 나오는 허당美와 사랑스러움, 갈등에서 비롯된 감정의 폭풍우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극을 이끌었다. 명실상부 ‘박민영’의 이름을 안방극장에 또 한번 각인 시킨 순간에 “박민영이 아닌 ‘진하경’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겉보기엔 햇살처럼 맑을 것 같아 보였지만, 이따금씩 찾아오는 여우비를 맞고 있었던 ‘이시우’로 분한 송강 역시 회를 거듭할수록 깊어가는 감정선을 유려하게 그려내고 있다. 하경을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짐을 고한 후 지켜만 볼 수밖에 없는 애틋한 심정, 비구름을 몰고 오는 아버지 이명한(전배수)에 대한 복잡다단한 내면의 심리를 차곡차곡 펼쳐 놓으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한 것. 송강의 재발견이자, 인생 캐릭터의 탄생이었다.

사내연애 잔혹사를 발발하게 만든 철 없는 인물에서 한 가정의 남편이자 가장으로 차츰차츰 성장해 나가고 있는 ‘한기준’은 쉽게 표현해낼 수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연기의 힘만으로 마냥 밉지만은 않은,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로 쌓아 올렸다. 감정의 디테일을 하나 하나 다 살려내며 ‘지질남’ 한기준에 설득력을 부여한 그는 “오로지 윤박만이 그려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시청자들의 반응까지 이끌어냈다.

언제나 다음이 기대되는 유라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문민일보 기상 전문 기자 ‘채유진’ 역으로 사랑과 결혼에 대해 곱씹게 만들며 공감을 더했다. 행복할 줄 알았던 기준과의 결혼 생활이 자꾸만 엇갈리는 상황에서 나온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와 디테일한 표정 하나 하나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유진의 감정들을 200% 표현해내며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그녀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그렇게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직장 로맨스가 이제 마지막을 향해 가열차게 달려나가고 있다. 종영까지 2회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서로의 부모와 마주한 하경과 시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덜컥 새 생명이 찾아와버린 기준과 유진, 이들 커플이 어떤 엔딩을 맞이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기상청 사람들’은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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