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빽 투 더 그라운드' 방송 캡처
사진=MBN '빽 투 더 그라운드' 방송 캡처
‘빽 투 더 그라운드' 은퇴한 야구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올랐다.

지난 29일 방영된 MBN '빽 투 더 그라운드'에서는 홍성흔, 이대형, 채태인, 안경현, 윤석민, 현재윤, 니퍼트, 김태균, 양준혁 등 은퇴한 야구 스타들이 다시 경기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홍성흔은 출연한 이유에 대해 "아들이 2008년생인데 아빠가 포수였던 걸 모른다. 2007년에 은퇴했으니까. 방송을 통해 포수하는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대형은 "은퇴 준비를 하나도 못했다. 4년까지는 할 줄 알았는데 슬라이드로 갑자기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재활만 2년을 하다 방출된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이대형은 "야구와 관련 없는 방송, 화보 등 일을 했는데 재밌더라"면서도 "야구를 계속 하는 게 맞나 싶었는데 이대형의 도루는 505개라는 말에 이번 기회를 통해 506번째 도루를 보이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윤은 "부상 때문에 은퇴했다. 그라운드에 다시 서고 싶어서 온 것"이라면서 "재미삼아 온 게 아니다"면서 진지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어깨 부상 재활에 실패해 은퇴한 윤석민은 골프 세미프로에 도전하고 있을 만큼 골프에 빠져서 지내고 있다. 그는 "은퇴 후 집에만 있으니 할 게 없어서 골프만 하고 있다. 재미로 하는 게 아니다.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거니니 골프라는 목표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구는 애증이고 잊고 싶었다"며 "어떻게 보면 너무 피했나 싶다. 야구를 다시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두산 베어스를 승리로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 니퍼트도 등장했다. 니퍼트는 "공식적으로 은퇴하진 않았지만 2018년이 마지막 시즌이었다. 이후 계약한 구단이 없다. 이젠 너무 늙었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니퍼트는 한국 야구를 사랑한다"며 니퍼트를 반겼다.

여기에 현재 KBO 코치로 활약 중인 이병규, 박한이, 조성환, 박정권, 이진영, 배영수, 조인성, 최경철, 정현욱이 지원 멤버로 등장해 힘을 보탰다. 경기를 앞둔 현재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서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기뻤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선발 투수로는 니퍼트가 마운드에 올랐다. 윤석민은 3회 초에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윤석민은 다소 흔들리는 투구에 만족스러워하지 못했다. 이에 이후 경기 결과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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