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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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러브’ 김재욱이 정수정에게 허락도 없이 박력 넘치게 입을 맞췄다. 심장 박동수를 상승시키는 무허락 키스 엔딩이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극본 김보겸, 연출 김정현, 제작 아크미디어) 8회에서 노고진(김재욱)과 이신아(정수정)의 관계가 다시 한번 역전됐다. 더 이상 신아 앞에서 기억 상실을 연기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고진이 커밍아웃했기 때문. 신아 때문에 양파도 배터지게 먹고 개고생한 것도 모자라, 10억대 재산 피해까지 입었다며, 사기죄의 값을 치르게 하겠다는 협박이 이어졌다.

신아가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잘못을 빌었지만, ‘노차반’ 고진은 당연히 용서 같은 걸 하는 허구 캐릭터가 아니었다. 대신 ‘인질 계약서’를 내밀었다. ‘울트라’ 비서로서 재산 피해를 노동으로 상계하라는 의미였다. 또한, 약혼녀 연기 유지, 고진의 기억상실 발설 불가 항목은 핵심 포인트였다.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다고 생각했던 신아가 단독 행동이었다고 고백하자, 자신을 위협하는 범인이 잡힐 때까지 기억 상실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었다.

복수의 화신에서 슈퍼을 비서로 다시 돌아간 신아 앞에 더 혹독한 가시밭길이 펼쳐졌다. 고진이 이때까지 당한 수모를 제대로 갚아 주겠다는 심산으로 비서일도 모자라 운전과 가사노동까지, 회사와 집을 오가며 가릴 것 없이 부려먹었기 때문. 하필이면 이때 칼퇴, 월차 몰아 쓰기, 소고기 회식 등, 신아가 복수라는 명목 아래 몰래 만든 직원 복지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고, 미화 반장 공여사(이미영) 아들의 밀린 병원비까지 고진의 이름으로 대납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직원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지만, 고진의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이렇게 신아가 갚아야 할 빚은 더 늘어났고,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로 괴로웠다.

그 사이, 고진은 엄청 재미있는 ‘쇼’를 준비했다.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거짓말은 비주얼이 화려해야 한다”며 드레스 착장과 메이크업으로 신아를 대변신시켜 사교육 발전 모임에 데려간 고진의 타깃은 바로 일품에듀 대표 박양태(임원희). 스파이 마은정(백주희) 실장이 빼돌린 고진의 파일로 교재를 출간한 그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이기 위해서였다. 사실 고진은 그 파일에 미리 “15개의 숨겨진 오류를 찾아라”라는 이벤트를 심어 놓았다. 그것도 모르고 감수도 없이 교재를 출간한 박양태는 “도둑놈, 내 문제집 훔쳤잖아. 당신은 나한테 안 돼”라는 고진의 살벌한 속삭임에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렇게 쇼를 성공적으로 마친 고진에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첫사랑 백수영(유인영)이 경쟁사 백에듀 대표의 자격으로 이 모임에 참석한 것. 고진을 다시 되찾을 생각으로 “노대표님과 편한 친구가 되고 싶다”는 그녀에게 고진은 보란듯이 신아를 약혼녀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그녀가 보는 앞에서 신아에게 당당히 입까지 맞췄다. “앞으로 3초 후, 당신의 허락이 필요해. 그런데 안 받을 거야. 내가 지금 너무 절박하거든”이라던 고진의 무허락 키스에 신아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고진이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부대표 오세기(하준)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그의 집 드레스룸에서 고진의 뺑소니 사고 현장에 나타난 의문의 인물이 차고 있던 시계와 동일 기종의 그것이 발견된 것. “오세기 말은 왠만하면 다 듣잖아”라던 고진을 의미심장하게 떠올리던 세기에게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증이 폭발했다. ‘크레이지 러브’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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