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젖어서 살지 마라"
15년째 웃지 못하는 고민남 등장
이수근, 어린 시절 가정사 고백하며 위로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캡처
이수근이 의뢰인을 위로하기 위해 어린 시절 가슴 아픈 가정사를 털어놨다.

2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15년 째 웃음을 잃었다는 남자가 고민 상댐을 위해 보살들을 찾았다.

이날 고민남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15년 간 웃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할머니가 중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고, 누나도 중3 때 돌아가셨다”며 “24살 때 아버지는 술 드시고 쓰러지셨다. 5년 동안 병원비 감당하느라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우울해 보인다.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지 않다"라는 이유로 여자친구한테도 이별통보를 받았음을 알렸다. 현재 1년 째 정육점 운영 중이라는 고민남은 "가게 오픈 때도 웃음이 안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이수근은 고민남의 이름을 부르며 "과거에 젖어 살지 마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 유년 시절이 이렇기 때문에 웃을 일이 없어. 그런 모습만 봤기 때문에 난 우울해야 해'라면서 닫고 사는 거다”라며 “나랑 반대다. 나도 새어머니 밑에서 혼자 크다 보니까 매일 눈치를 봤다. 집에 가면 항상 우울한 아이였고 말 한 마디 안 하는 아이였다”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나는 ‘우리집은 이렇게 산다'라는 것을 보여 주기기 싫어서 늘 학교에서는 최고로 밝은 아이였던 겉 같다”며 “꿈도 항상 남에게 웃음을 주는 코미디언이었다. 생각의 차이다. 어느 순간 감정의 웃을 닫다 보니까 ‘내가 꼭 웃어야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언제까지 난 그렇게 살아왔기 떄문’이라는 건 핑계”라고 말했다.

이어 "네가 스스로 안 웃는다고 단정하지 마라. 웃을 일 있으면 웃어라. 네 인생은 즐겁고 행복하고 웃을 일이 가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장훈은 “어떻게 보면 네가 열심히 해서 매장도 갖게 되고 성공한 것 아니냐”며 “그러면 예전의 기억은 묻어두고 지금부터는 행복할 일만 남았는데, 아직도 옛날 습관때문에 웃으려고 해도 스스로 어색해서 경직될 필요가 없다. 집에서 억지로 입꼬리 올리고 연습을 하라”고 했다.

이수근은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아침에 웃는 연습을 한다더라”고 덧붙였다. 고민남은 “저도 노력은 해봤는데 입꼬리가 말을 안 듣는다”고 말했다. 그가 웃으려고 하자 입에 경력이 일어났다.

보살들의 웃음 치료는 계속됐다. 서장훈은 경직된 표정을 풀고 눈을 반달 모양으로 만들며 웃는 방법을 알려줬다. 이어 “광대를 올리고 입꼬리를 올려라”라며 눈모양부터 웃음소리까지 강의했다. 이에 고민남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져 훈훈함을 안겼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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