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남주혁, 김태리 남편 아니었다 '충격 엔딩'
신문 기사, 망원경 소품 등 '결말 추측' 빗나가
새드 엔딩으로 종영? 마지막 반전 있을까
'스물다섯 스물하나' 메인 포스터./사진제공=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메인 포스터./사진제공=tvN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남주혁이 김태리의 남편일 거라는 희망 고문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여러 가지 추측까지 쏟아내며 두 사람의 해피 엔딩을 바랐던 시청자들에게는 힘 빠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7일 방송된 '스물다섯 스물하나' 14회에서는 백이진(남주혁 분)이 나희도(김태리 분)의 남편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모자 키스' 후 연인이 된 2000년에서 9년 뒤인 2009년, 뉴스 진행자가 된 33살 백이진이 샌프란시스코 대회에서 우승한 29살 나희도를 인터뷰하며 그의 결혼을 축하한 것. 화상 통화로 얼굴을 맞댄 두 사람의 얼굴에는 서로를 향한 그리움과 애틋함의 표정이 드러나 있었다.
사진=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 화면.
사진=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 화면.
이로써 1회부터 궁금증을 치솟게 했던, 김민채(최명빈 분) 아빠는 백이진이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결국 두 사람의 로맨스는 지나간 첫사랑으로 기억되는 새드 엔딩일 가능성이 커진 상황. 여러 정황을 맞춰보며 어른이 된 나희도가 학창 시절의 일들을 선명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 김민채의 성이 '백'씨가 아닌 '김' 씨인 이유 등 결말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충격적인 엔딩이 아닐 수 없다.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시청률 10%를 넘기고 화제성을 '올킬'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작품에 대한 다양한 '뇌피셜'이 제기됐다. 그중 하나가 백이진이 김 씨로 개명을 한다는 것이었다. 방송 초반 화장실 비밀번호를 붙여 놓은 신문지 내용 중 '친생자 부인'과 '채무 상속'이라는 단어가 등장, 부채 상속 문제로 백이진 아버지가 백이진의 친부모에게 연락해 백이진을 친생자로 인지하게 함으로써 김 씨로 호적을 옮겨줬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추측했다.

여기에 해당 기사를 쓴 기자 이름이 드라마 소품팀 직원 이름과 같다는 말로 신빙성을 더했다. 또 나희도 방 안에 있는 소품 중 자전거와 망원경이 백이진을 상징하는 것이라고도 추측했다.
사진=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 화면.
사진=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 화면.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2009년 당시에도 백이진은 여전히 '백'씨였고, 나희도의 딸 김민채는 2007년생으로, 2009년 인터뷰 당시 이미 나희도는 결혼해 아이까지 있는 설정이어야 맞기 때문이다.

이러한 14회 엔딩에 시청자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종영 2회 앞두고, 새드엔딩임을 알려주다니", "결말을 미리 봤는데, 다음 회에서 한 침대에 꽁냥거리는 장면을 어떻게 보냐", "해피 엔딩으로 끝내달라", "결혼한 사이인데 비밀로 한 상태라고 믿고 싶다" 등의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행복은 찰랑이는 물결 같았으나 시련은 폭풍이었다.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키웠다. 함께 어른이 되어갔다. 첫사랑이 첫사랑인 줄 모르고 지나가고 있었다'는 말처럼 두 사람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는, 지나간 첫사랑으로 남게 될까.

영화 '라라랜드'처럼 이뤄지지 않는 두 주인공의 먹먹함의 결말도 좋지만, 풋풋했던 사랑을 응원했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 전개라는 건 분명하다. 종영까지 2회 만을 앞둔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또 하나의 마지막 반전의 카드를 꺼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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