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화연, 짠내 밉상계의 한 획 그었다
‘왕대란’ 역 매력 있게 소화
“왕대란에게 분노하고 웃어준 시청자 감사”
사진제공= 후너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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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서 사랑스러운 푼수 연기로 미워할 수 없는 밉상에 등극한 왕대란 역의 배우 차화연이 종영을 앞두고 인사를 전했다.

차화연은 이영국(지현우 분)의 계모 왕대란 역을 맡아 밉상인데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그 중 지난 50회에서 보여준 설움 폭발 오열 연기는 탄탄한 연기내공이 빛난 장면이었다. 대란은 영국의 어머니의 반지를 훔친 이유를 밝히며 영국의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설움을 오열과 함께 쏟아냈다. 영국의 아버지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존재조차 인정받지 못했다고 생각한 대란이 스스로를 ‘빛 좋은 개살구’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이어 “갈 곳이 없다”며 두 손을 싹싹 빌며 미안함을 고하는 대란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장면에서 차화연은 극중 왕대란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이 귀를 기울이게 만들며 ‘이 순간만큼은 왕대란도 불쌍하다’는 평을 이끌었고,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연기’라고 호평을 받았다. 특히 차화연표 3단 눈물은 몰입도를 극강으로 끌어올리는 일품 연기였다. 극중 영국의 아버지를 향한 분노와 원망의 눈물에 이어 밀려드는 설움에 왈칵 터져 나온 눈물, 마지막으로 영국에 대한 미안함과 두려움이 담긴 눈물까지 왕대란의 애처로운 감정의 변화가 고스란히 안방극장에 전해졌다.

이처럼 차화연은 ‘왕대란’이라는 옷을 완벽 소화하며 사랑스런 푼수, 미워할 수 없는 밉상의 모습을 그려냈다. 베테랑 배우다운 차화연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극중 대란의 악행에 분노했고 허술하면서 코믹한 부분에 웃음을 터트렸으며, 대란의 눈물에 안타까움을 보이기도 했다.

차화연은 “좋은 인연들과 즐겁게 촬영하고 마무리한 작품이었다”며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선후배,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 스태프들이 없었다면 왕대란이 지닌 밉상이지만 코믹한 부분, 허술한 매력을 잘 살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작품을 함께 한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왕대란의 악행에 분노하시기도 하고 러블리한 푼수라고 웃어주시기도 한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6개월 남짓의 긴 시간 동안 꾸준한 응원과 격려로 ‘신사와 아가씨’를 아껴주신 모든 시청자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작품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시청자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차화연은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배역에 따라 얼굴을 바꾸는 ‘천의 얼굴’임을 입증했다. 올해 초 종영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는 우아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동시기에 ‘신사와 아가씨’에서는 코믹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밉상의 모습을 그려냈다. 맡은 역할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그의 뛰어난 연기력에 시청자들은 ‘믿고 보는 차화연’이라는 호평을 남겼다.

한편, 차화연이 출연하는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최종회가 오늘(27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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