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유재석, MZ세대 겨냥 1인 예능 '플레이유'로 새로운 도전
'유라인' 넘치는 예능은 호불호 갈려, 화제성도 '하락세'
방송인 유재석./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유재석./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지만, 방송인 유재석에게는 이러한 말이 들어맞지 않는 모양새다. 어느 게스트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웃음을 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유재석.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뻔한 자기 식구들로 프로그램을 채우며 식상함을 안기고 있는 것. 혼자서도 잘하는 유재석이건만, 계속되는 '유라인' 인맥 예능에 피로함이 쌓이는 건 아쉬운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작년 여름부터 MBC 예능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1인 체제에서 정준하, 하하, 미주, 신봉선이 고정 멤버로 합류한 5인 체제로 바뀌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 그간 유재석 혼자 다양한 '부캐'를 만들어내며 프로젝트성으로 여러 게스트를 출연시켰지만, 5인 체제에서는 이들을 중심으로 캐릭터성을 통한 다양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그러나 흔히 '유라인'이라 불리는 익숙한 얼굴들과 '무한도전'과 비슷한 포맷의 반복에 시청자들의 관심은 서서히 식어갔다. 특히 최근 방송된 MBTI 특집은 고정 멤버 5명에 게스트 5명을 불러놓고 I와 E팀으로 나누어 '댄스 신고식', '꼬리잡기', '릴레이 몸으로 말해요' 등 과거 예능서 많이 보던 게임을 답습해 아쉬움을 남겼다.

'놀면 뭐하니'는 처음부터 성공적인 포맷은 아니었다. 방송 초반 '릴레이 카메라'와 '조의 아파트' 등 유재석의 인맥을 총동원한 포맷은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얻으며 혹평을 받은 바 있다. 그랬던 '놀면 뭐하니'가 MBC 간판 예능이 된 결정적 계기는 유고스타부터 유산슬, 유라섹, 닭터유, 유르페우스, 지미유, 카놀라유, 유야호까지 유재석이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해 진행한 프로젝트가 큰 호응을 끌어내며, '부캐' 신드롬을 일으켰기 때문.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유재석 사단으로 채워지면서 프로그램 정체성과 같았던 참신한 도전은 줄어들었다.

이는 tvN '식스센스'도 마찬가지다. 전소민이 하차한 '식스센스' 시즌3 첫 회에서는 게스트로 배우 윤찬영과 함께 방송인 송은이가 출연했다. 송은이는 유재석과 절친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베테랑 MC. 송은이는 유재석의 진행까지 넘볼 정도로 오디오를 채우기 위해 다양한 멘트를 쏟아냈고, 덕분에 그간 '식스센스'에서 보인 멤버들의 대환장 케미는 줄어들고 게스트 윤찬영 역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스파이'라는 설정과 '팀전'이라는 변화 역시 두드러지지 않았다.
'플레이유' 포스터./사진제공=카카오TV
'플레이유' 포스터./사진제공=카카오TV
이렇듯 인맥 예능서 빛을 보지 못하는 유재석은 또다시 홀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 MZ세대를 제대로 저격했다. 지난 15일 첫 라이브를 진행한 카카오TV '플레이유'는 시청자들이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유재석을 플레이하는 신개념 인터랙티브 예능.

실시간으로 시청자 '플레이어'와 유재석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새롭고 독특한 콘셉트로 시청자들은 게임 캐릭터를 플레이하듯 라이브로 화면 속 유재석을 지켜보며 그가 미션을 완수할 수 있도록 유재석과 팀플레이를 펼쳤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00분간 진행한 라이브 방송 조회수는 43만뷰를 기록했고, 방송 시간 동안 실시간 채팅창에 올라온 채팅 건수가 8만건이 넘었다. 이에 22일 진행될 두 번째 라이브 방송 역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맥 예능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자신과 잘 맞는 인물들을 투입함으로써 부담감과 책임감을 덜어내는 것도 좋지만, 참신한 기획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한계는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밖에 없다. 유재석의 역량이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다시금 고민해봐야 할 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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