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파친코'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 / 사진제공=애플TV+
애플TV+ '파친코'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 / 사진제공=애플TV+
애플TV+ '파친코'의 윤여정과 진하가 실제 조손 같은 케미를 뽐냈다.

18일 애플TV+ '파친코'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 진하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극 중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선자는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일본으로 건너가지만 가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 그러나 끈질긴 노력과 사랑의 힘으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윤여정은 노년의 선자를 연기했다. 진하는 선자의 손자 솔로몬 백 역을 맡았다.

진하는 "의미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제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살아가며 (캐릭터와) 연결되는 부분이 많았다. 제 부모 세대, 그 윗세대는 일제강점기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더 의미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돌아가신 할머니가 일제강점기 때 태어나셨다. 아버지는 일본어를 공부해서 유창하게 하고 가족들 중에 일본어를 잘하는 가족들이 많다. 일부는 강제적으로 일본어를 해야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역사를 미국 TV쇼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게 특별하고 영광스럽다. 언젠가 저와 제 가족 이야기를 연기해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지 몰랐다"고 전했다.

윤여정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을 묻자 진하는 "마스터와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연기하는 사투리에는 자이니치(재일동포) 악센트가 섞여있어야 했는데, 그런 테크니컬한 부분도 신경 써야 했지만 윤여정 선생님의 연기를 최대한 보려고 했다. 좋은 연기를 가까이서 볼 기회가 흔치 않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자랄 때 할머니가 한 분밖에 없었는데 선생님과 이번 작품 속에서 할머니-손자의 관계를 맺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애플TV+ '파친코'에 출연한 배우 진하. / 사진제공=애플TV+
애플TV+ '파친코'에 출연한 배우 진하. / 사진제공=애플TV+
윤여정은 "우리 둘이 생일이 똑같다"며 웃었다. 그는 "아들에게 진하가 누구냐고 물었는데, 어떤 연속극이 형편없었는데 거기서 진하 하나만 잘해서 기억난다고 해서 좋은 인상을 가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기차역에서 첫 신을 찍었는데, 보통 한국에서는 배우라고 하면 키 크고 잘생긴 사람일 거라 생각하지 않나. 이민호처럼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늙었으니 얼마나 편견이 많겠나. 첫 촬영 때 진하를 봤는데 조그맣고 내 아들 같고 그렇게 핸섬하지도 않는데, 애플에서 오디션을 몇 달을 본 배우라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첫 신을 찍고 내가 친구한테 쟤 잘한다고 했다"며 칭찬했다.

진하 역시 첫 촬영 때를 회상하며 "윤여정 선생님과 같이 얘기하고 연기한다니, 이게 이뤄지는구나, 꿈 같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내가 뭘하고 있는 거지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연기에 들어가면서는 내가 스타와 일한다는 흥분감보다는 작품으로 그려내야 하는 관계에 집중했다"고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하면 YJ 선생님 너무 웃긴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윤여정은 "나는 촬영할 땐 진지하지만 다른 때도 그 장면에 대해서 얘기하고 하는 건 힘들다. 그냥 웃고 싶고 릴렉스 하고 싶다. 어떤 배우들은 쉬는 시간에도 감독과 토론하고 그러는데 나는 연기는 토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연기론을 쓰든지 그래야 된다. 나는 그런 건 싫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날 좋아하고, 또 그래서 날 싫어한다. 그게 세상 사는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4대에 걸친, 그리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대서사시를 그리는 작품. 이번 드라마는 한국계 1.5세 미국 작가 이민진의 동명 장편 소설이 원작이다. 오는 25일 애플TV+에서 첫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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