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사진=MBC 방송화면
'나 혼자 산다'./ 사진=MBC 방송화면
안무가 허니제이가 모친에게 '돈약' 플렉스(FLEX)를 선보였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허니제이가 출연했다.

이날 허니제이는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누군가를 만나러간다. 얼마전 생일이었다. 제가 챙겨줘야한다"라며 자신이 자란 청주로 향했다.

허니제이는 "너무나 닮고 싶으면서 너무나 닮아서 겁이 나는 저희 어머니다"라며 모친 장현숙 씨를 소개했다. 허니제이와 웃는 모습부터 목소리까지 복사판이었다.

허니제이의 집에는 수많은 트로피가 비치 돼 있었다. 대부분이 청소년 시절 댄스 경연 대회에 참가해 받은 것이었다. 특히 모두가 아는 동대문의 한 쇼핑몰 주최 댄스대회 우승 트로피가 눈에 들어왔다. 이은지는 "저건 찍어야 돼"라며 반가워 했다.

허니제이는 모친을 위해 황태미역국을 끓였다. 그의 자신감과 달리 요리는 순조롭지 않았다. 냄비에서 이상하게 연기가 많이 났고, 잠시 뒤 경비실에서 "화재경보가 울렸다"며 전화가 왔다. 허니제이는 "미역을 먼저 붂으려면 중불로 해야하는데 급한 마음에 센 불로 했다. 그래서 저 지경이 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생일선물이었다. 허니제이는 "빈손으로 올 수 없어서 선물을 준비했다"라며 보약 상자를 들고 왔다. 모친은 보약에 실망했는지 로봇 말투로 "감동인데"라고 말했다. 이어 보약 상자를 연 모친은 갑자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상자 안에 담긴 수많은 5만원권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선물은 보약이 아니라 돈약이었다. 약봉투에 어머니를 향한 메시지와 5만원권 지폐를 담은 것. 모친은 "아우 진짜 좋아. 이거 빅 이벤트다"라며 "보약같은 자식이 맞다"라고 좋아했다. 이후 모친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있으니까 보약 챙겨 먹을 때가 됐다'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선물이 나오니까 속이 다 드러났다"며 웃었다.

선물을 받은 모친은 허니제이가 2003년 어버이날에 쓴 편지를 꺼내왔다. 편지에는 '공부는 아니더라도 열심히 춤춰서 이세상 최고의 댄서가 될거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허니제이는 "어릴때부터 입버릇처럼 얘기하고 다니긴 했다. 믿어라. 이렇게 할거다. 뱉은 말에 책임을 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모친은 "그때 허니제이가 속을 엄청 썩였다. 한마디 하면 두 마디하고, 한 톤 더 올려서 따지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허니제이와 모친은 식사 후 거리데이트에 나섰다. 모친은 허니제이를 알아보는 팬들을 보며 뿌듯
해 했다. 두 사람은 스티커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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