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캡처
그룹 마마무 화사가 자신의 솔로곡 '마리아'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2 예능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서는 마마무 화사가 게스트로 출연, 이금희 이선희와 함께 서울 여행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금희는 차를 몰고 이선희를 데리러 향했다. 이금희는 차 안에서 "저는 막히는 길이여도 기분이 좋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때문입니다"라고 외쳤다. 그 사이 이선희는 단골 꽃집을 방문했다. 이선희는 "오늘 좋은 일이 있어서 꽃 사러 왔어요"라고 밝혔다.

이선희는 "오늘 만날 친구가 개성이 강하고 매력이 있고 수줍고 소녀다운 여린 면도 있을 것 같다"며 어울리는 꽃을 추천해달라고 말했다. 이선희는 양귀비와 산다소니아를 직접 선택했다. 또한 이금희를 위한 폼폰 국화 한 송이도 잊지 않았다.
사진=KBS2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캡처
꽃다발을 산 뒤 이선희는 자신을 데리러 온 이금희와 만났다. 꽃다발을 본 이금희는 "역시 선배밖에 없네"라며 칭찬했다. 그렇게 만난 이금희와 이선희는 화사를 만나기 위해 출발했다. 여행을 떠나는 두 사람은 들떴다. 이금희와 이선희는 덕수궁 돌담길을 함께 걸었다. 두 사람을 기다리는 건 화사였다. 이선희는 꽃다발을 건넸고, 화사는 이금희와 이선희를 위해 초콜릿을 선물했다.

화사는 "어제 잠을 못 잤다. 긴장 돼서 5분 자고 왔다"고 털어놨다. 알고 보니 화사는 '한 번쯤 멈출 수밖에'를 꼭 방문하고 싶었다고. 이금희, 이선희, 화사는 낯설지만 익숙한 힙한 골목인 익선동으로 향했다. 세 사람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기념사진을 찍는 곳이었다. 웃으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세 사람은 디저트 가게로 자리를 옮겼다.

이금희는 "여행자로 서울을 다니니까 너무 좋다. 평소에 다니던 것과 너무 다르다"고 밝혔다. 화사는 "마음먹는 게 진짜 중요한 것 같다. 소파에만 누워있다"고 말했다. 이선희와 화사는 성향이 비슷했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여행을 나가서도 숙소에만 있는다고. 디저트를 다 먹은 뒤 세 사람은 부암동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향했다.
사진=KBS2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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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희는 "퍼포먼스를 하는 뮤지션이잖아. 퍼포먼스를 할 때 어떤 느낌이야?"라고 물었다. 화사는 "죽을 것 같이 행복한 것 같다. 솔로 하지 않았을 때 마마무 콘서트에서 솔로 무대를 선보인 적이 있다. 본 조비를 좋아해서 노래를 부르며 냅다 무대를 뛰어다녔다. 무릎으로 슬라이딩하고 난리가 났었다"며 "무대 행복하다고 했는데 무릎에서 피가 나더라. 아픈 줄도 모르고 너무 행복하기만 했다"고 답했다.

화사는 음악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음악 하는 게 좋더라. 무대에 올라간 것도 엄마, 아빠가 맞벌이로 나가셨다. 다른 친구들은 체육대회, 학예회 때 부모님이 오시는데 저희 엄마 아빠는 오지 못했다. '내가 무대를 하면 부모님이 오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무대를 했다. 가끔 엄마가 무대를 보기 위해 들렸다. 그때부터 나랑 잘 맞고 심도 있게 다가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선희는 "아빠가 궁금하다"며 화사 솔로곡 가사에 대해 언급했다. 화사는 "삼촌이 돌아가셔서 힘들 때 아빠가 '한 번 웃으면 걱정 하나가 사라져'라고 하셨다. 그 말이 저한테는 로맨틱했다. 기억해뒀다가 가사로 썼다"고 했다. 이후 점심을 먹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카페로 향한 세 사람이다.
사진=KBS2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캡처
이금희는 "선희 노래 중에 이거는 찐이다 이런 노래 있어?"라고 물었다. 화사는 "인연"이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이선희 선생님 노래를 제일 많이 불렀다. 데뷔 초에는 음역이 높고 까랑까랑했다. 지금은 음역이 많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화사는 무대에 오른 지 어느덧 8년이 넘었다. 화사는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 부끄럽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아직은 미완성인 느낌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갈증이 많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선희는 "'마리아'라는 곡도 들으면서 가사가 그런 뜻을 가졌는지 몰랐다. 자세히 내용을 보고서 아픈 이야기를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것이 20대들의 표현 방법이구나 하면서 얻어진 게 있다"고 말했다. 화사는 "노출했다고, 화장이 다르다고 그런 것만으로도 나쁜 사람으로 치부하더라. 이 사람들은 '내가 그냥 울었으면 좋겠나?', '아팠으면 좋겠나?'라는 마음에 '그래 눈물 줄게'라는 마음으로 썼다. 힘들 때 쓴 곡이라 제 감정이 써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리아가 제 세례명이기도 하다. 저한테 위로를 건네는 느낌의 곡"이라고 했다.

이금희는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 요즘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라고 물었다. 화사는 "제 나름대로 이 세상 문제점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보고 있다. 항상 반항심이 있다. 그런 게 끓어오른다. 있는 그대로가 아름다운데 요즘은 점점 겉에 장식들이 중요해지고 아니나 다를까 나도 거기에 휩쓸려지는 나 자신이 싫다. 잘은 모르겠는데 반항심이 가득하다"고 답했다.

이선희는 "아직도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구나. 개인적으로 우리에게도 좋은 여자 아티스트가 많았으면 좋겠다. 개성 있고 자기 분야에서 나이와 함께 세계관도 깊어지고 그런 걸 지켜볼 수 있는 좋은 후배들이 자랄 수 있다. 지치지 않고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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