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박민영 집에 현남친 송강에 전남친 윤박까지?
박민영X송강의 파란만장 사내연애
사진제공= ‘기상청 사람들’ 방송화면 캡처
사진제공= ‘기상청 사람들’ 방송화면 캡처
‘기상청 사람들’ 박민영의 집에 송강, 이성욱, 문태유가 모였다. 여기에 만취해 찾아온 윤박까지, 느닷없는 사건의 연속이었던 대환장 엔딩에 시청률은 전국 6.4%, 수도권 7.4%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지난 5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연출 차영훈, 극본 선영,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제작 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이하 ‘기상청 사람들’) 7회에서 같이 살자는 진하경(박민영)의 제안에 이시우(송강)의 답은 놀랍게도 “비추”였다. 하경은 한기준(윤박)과의 연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거리를 좁혀 상대를 더 알아가고 싶었지만, 시우는 달랐다. 전 여자친구 채유진(유라)과 동거했었던 그는 같이 산다고 상대를 더 잘 알게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고, 무엇보다 또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았다.

“생활과 연애를 분리하고 싶다”는 뜻밖의 답에 하경의 고민은 길어졌다. 마치 성층권에 있을 땐 지구를 보호해주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지표면에 가까이 생기면 인체에 해로워지는 오존 같았다. 그래도 오존과 사람사이의 적정거리는 산출이라도 할 수 있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정거리는 직접 부딪혀 보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었다. 수없이 찔리며 서로 붙어 있을 수 있는 최적의 거리를 찾아가는 고슴도치처럼, 서로에게 상처를 입으면서 가까워져야 했다.

그 거리를 찾기 위해 하경은 직접 부딪혔다. 아버지 회사의 부도로 친척집으로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지난 날의 가정사를 털어 놓으며 집이 없는 시우의 마음을 헤아렸다. 사생활과 연애를 분리하겠다는 뜻도, 여자친구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은 그 뜻도 모두 존중하니, “너무 애써서 괜찮은 척은 안 해도 된다”며 다독였다. 속마음을 들켜버린 시우는 창피했지만, 마음은 훨씬 편해졌다. “좀 더 가까워져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만의 적정거리를 만들어갔다.

그런데 연속적으로 발생한 느닷없는 사건이 고슴도치의 가시가 되어 서로를 찔렀다. 연수원에서 쫓겨난 시우는 틈틈이 집을 보러 다녔지만, 조건에 맞는 집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렇게 차 안에서 잠을 자다 선임예보관 엄동한(이성욱)이 당직실에서 지내는 걸 알았고, 하경 모르게 당직실에서 그와 숙식을 해결했다. 하지만 당직실을 이용해야 하는 직원들의 불만은 결국 총괄2팀 과장 하경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리고 시우가 자신의 제안도 거절하고 그동안 차 안과 당직실에서 기거한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하경은 동한과 시우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여름 방제 기간을 위한 총괄2팀 브레인 3인방의 합숙”이라는 그럴싸한 명분도 만들었다. 그런데 뜻밖의 인물들도 하경의 집을 찾아왔다. 유진이 시우와 동거했다는 사실에 술에 잔뜩 취한 기준과 하경의 언니 진태경(정운선)이 맡겨 놓은 반찬 주인을 오매불망 기다리다 12층에서 멈춘 엘리베이터를 보고 헐레벌떡 뛰어 내려온 동네예보 담당 신석호(문태유)였다. “여기 왜 있냐”는 의문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황당한 표정은 환장 엔딩에 재미를 더했다. 느닷없는 사건들의 연속 속에서 과연 하경과 시우는 적정거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상청 사람들’ 8회는 오늘(6일)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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