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서른, 아홉' 방송 캡처
사진=JTBC '서른, 아홉' 방송 캡처


손예진 주연의 JTBC 드라마 '서른, 아홉'의 시청률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고정 시청자 확보에 이어 신규 시청자 유입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스토리의 줄기가 탄탄하지 못한 데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서른, 아홉'에서는 차미조(손예진 분)가 정찬영(전미도 분)을 지키기 위해 강선주(송민지 분)에게 무릎을 꿇었다.

차미조는 김선우(연우진 분), 그의 여동생 김소원(안소희 분)과 저녁 식사를 하러 가려고 모였다. 하지만 그때 김선우 아버지가 나타났고, 갑작스럽게 네 사람은 동석하게 됐다. 차미조는 입양한 딸이었던 김소원을 못마땅해하는 김선우 아버지에게 "고아 티, 티 나는 거 어쩔 수 없다. 아무리 편해도 내가 입양 온 가정에 사랑이 넘쳐도, 명문고 나와서 의대 나와 병원 원장 돼도 말씀하신 고아라는 우울감, 열패감 못 벗는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래서 제 양부모님께서 더 보듬어 주신 것 같다. 제가 고아원에서 자라서 그 마음 잘 알아서 소원 씨만 그런 게 아니라고 설명해 드리고 싶었다"고 직언했다.고 고백했다.

아내 강선주에게 이혼을 선언한 김진석(이무생 분)은 정찬영의 집 근처 호텔에서 머물다 급기야 정찬영의 집을 찾았다. 김진석은 "없는 사람처럼 있겠다. 네가 해달라는 것만 해주고 도움 달라고 할 때 도움만 딱 주겠다. 그냥 네 옆에 있어서 숨만 쉬고 있겠다. 아니, 숨도 안 쉬고 있겠다"며 시한부인 정찬영과 어떻게든 함께 있으려고 했다.

때마침 정찬영의 어머니(이지현 분)가 딸을 보러 집을 찾아왔다. 어머니는 김진석을 정찬영의 남자친구라고 생각했다. 차미조와 장주희(김지현 분)도 정찬영의 집에 왔다. 정찬영은 차미조가 김선우의 차에 휴대폰을 떨어뜨린 걸 알게 돼 김선우도 집으로 초대했다.

얼마 후 차미조는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어주러 나갔다. 김선우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진석의 아내 강선주가 문 앞에 서 있었다. 열린 문틈으로 모두가 화기애애하게 모여있는 걸 느낀 강선주는 화가 치밀었고, 정찬영의 집으로 들어가려 했다. 차미조는 온몸으로 강선주를 막았고, 건물 밖으로 강선주를 데리고 나갔다.

강선주가 "당신들 사람 아니다"며 분노하자 차미조는 "뺨 때리면 맞겠다. 머리채 잡으면 뜯기겠다. 한 번만, 오늘 한 번만 그냥 가달라"며 아스팔트 바닥에서 무릎까지 꿇고 애원했다. 강선주는 차미조를 뿌리치고 자리를 떠났고, 이를 본 김선우는 차미조에게 달려갔다. 차미조는 김선우의 품에서 쓰러지며 '나는 지켜야 했다. 한여름 밤의 꿈같은 순간이라 해도. 찬영이와 진석 오빠와 엄마의 시간을 지켜야 했다. 한 번은 딸의 남자친구에게 밥을 지어주는 엄마의 시간을 지켜야 했다. 한 번은 엄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할 딸의 시간을 지켜야만 했다. 정직하자는 나의 신념을 버리고 지켜야만 했다'고 생각했다.
사진=JTBC '서른, 아홉' 방송 캡처
사진=JTBC '서른, 아홉' 방송 캡처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6회는 시청률 6.9%(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된 5회의 5.5%보다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 2월 16일 첫 방송에서 4.4%로 출발한 '서른, 아홉'은 2회 5.1%, 3회 7.4%, 4회 7.5%로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7%대였던 시청률을 이번주에는 유지하지 못했다.

대선후보 TV 토론 생중계로 인한 편성 시간 일부 변경의 원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스토리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극 중 차미조와 김소원은 고아원 출신 입양아라는 동질감을 갖고 있다. '서른 아홉'에서 그리는 두 사람의 모습은 오히려 입양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더 주입시킨다. 유흥주점에 일하는 것으로 뒤늦은 반항을 하는 김소원의 모습은 시대착오적이고, 입양가정에서 잘 자랐어도 언제나 공허함을 갖고 있는 차미조의 모습 역시 '불행함'을 강조하는 듯 보인다.

무엇보다 '내로남불'을 불륜보다 로맨스에 치중하는 스토리가 비판 받고 있다. 아내와 법적으로는 여전히 부부 사이인 김진석은 전 연인이자 현재 실질적 불륜녀인 정찬영의 집에 떡하니 찾아와 눌러앉으려고 했다. 이같은 모습은 정찬영이 시한부라는 설정이 두 사람의 '내로남불'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편법으로 보일 수 있다. "오빠 결혼하고는 한 번도 안 잤다"는 정찬영의 말 역시 '내로남불'에 대한 변명으로만 들린다.

배우들의 연기는 안정적이지만 공감을 얻기 어려운 스토리는 시청자들을 이탈시킨다. 오르락내리락 불안한 시청률의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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