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기상청 사람들’ 이성욱, 윤사봉, 문태유, 채서은의 ‘직장’ 이야기가 현실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에는 기상청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그로 인해 가족들과는 멀어진 선임예보관 엄동한(이성욱),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레이더 분석 주무관 오명주(윤사봉), 반전 라이프를 즐기는 동네예보관 신석호(문태유), 매일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는 막내 예보관 김수진(채서은)까지. 미생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주말 밤을 공감으로 물들이고 있다.


동풍의 냄새만 맡아도 비를 예측한다는 동한은 가족을 떠나 전국의 방방곳곳을 다니며 한국의 지형과 날씨를 익혔다. 일기예보 하나만큼은 현업 예보관 중 으뜸이었지만, 그럴수록 가족과는 멀어졌다. 떨어져 지낸 14년 세월의 간극을 줄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날씨만 보고 사느라 정작 가족들에게 무심한 사이, 딸 보미(이승주)는 훌쩍 컸고, 아내 이향래(장소연)의 원망은 커져 있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달렸지만,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버린 동한은 그렇게 늦깎이 성장통을 앓고 있다. “동력을 잃었다”는 그의 고백은 무수한 고민을 끓어 안고 있는 직장인들의 공감을 산 대목이다.


명주는 사내연애에 성공해 결혼까지 골인했다. 실패한 사내연애는 잔혹하지만, 그렇다고 성공한 사내연애에도 꽃길만 펼쳐져 있는 건 아니었다. 한때는 차기 과장감으로 거론됐을 만큼 유능한 야심가였지만, 결혼 후 출산과 육아 휴직을 반복하다 보니 만년 주임으로 주저 앉은 것. 12시간의 교대근무에 두 아이의 양육까지 병행하는 명주는 많은 워킹맘들의 감정이입을 이끌었다. 이런 상황에 남편이 1년 휴직하고 5급 기술고시를 다시 보겠다며 얘기를 꺼냈고, 기상청 한복판에서 남편이 상관에게 깨지는 모습을 보게 되자, 1년만 혼자서 버텨보겠다며 그 꿈에 힘을 실었다. 자신의 꿈은 포기할지 언정 남편의 꿈은 지지해주는 그 넓은 마음이 시청자들의 눈시울도 촉촉하게 적셨다.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석호의 반전 라이프와 수진의 성장기도 흥미를 더한다. 기상청 내에서 박학다식함을 뽐내는 석호는 집에서는 클래식 음악에 심취해 와인 한잔 기울이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결벽증에 냄새 나는 것을 싫어하는 그에게 아랫집에 사는 동생 진하경(박민영)을 줄 반찬을 들고 찾아온 진태경(정운선)의 존재다. 철저한 개인주의자로 혼자만의 시간을 사랑하는 석호의 라이프에 변화가 찾아올 것임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 사회 초년생 수진의 성장기 또한 주목할 만하다. MZ세대답게 할 말은 속 시원히 다하고 때로는 많은 업무량 때문에 투덜대기도 하지만, 진하경 과장 밑에서 하루가 다르게 기상청 직원으로서의 사명감을 배우고 있다. 제 몫을 제대로 해내는 직장인으로 업그레이드 될 그녀의 이야기도 기대된다.

한편 ‘기상청 사람들’은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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