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개그맨 권성호
오랜만에 전한 근황
"'웃찾사' 폐지 후 재떨이까지 뒤져"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캡처
개그맨 권성호가 ‘근황올림픽’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28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권성호를 만나다] TV서 완전히 사라졌던 '웃찾사' 개그맨..충격적인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권성호는 SBS '웃찾사’에서 '그런 거야', ‘민폐남녀’, 화상고' 등의 코너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영상에서 그는 “권성호 하면 누군지 잘 모르는데 ‘귓밥 봐라’ 하면 누군지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귀 파줄까?’였는데 녹화 들어가기 10초 전에 형인이가 ‘귓밥 봐라로 가’라고 했고 마침 뒷주머니에 숟가락이 있었다”고 유행어가 탄생하개 된 에피소드를 전했다.

권성호는 “당시 초등학생들이 저를 알아보면 ‘공부 열심히 해’ 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며서 “사인 해주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애들이 ‘웃찾사 그 XX새끼’라고 하더라. 애들이 너무 괴롭혔다”며 당시 인기를 떠올렸다.

당시 수익에 대한 질문에 권성호는 “제일 바빴던 달 하루 출연료 포함해 번 게 하루 만에 5천만 원 됐던 것 같다”며 “어린이 날 이용식 선배님은 헬기 타고 다니시니까”라고 전했다.

‘웃찾사’ 인기 코너인 ‘화상고’는 권성호가 만들었다고. 그는 “저도 화상고 유행어가 있다”며 “‘앗싸라비아 콜롬비아 호이호이’”라고 선보이며 민망해 했다.

그는 “제가 데뷔한 지 19년차다. 100개 가까이 코너를 했다. 웃찾사로 그걸로 먹고 살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님이 갑자기 문세윤 남자친구를 하라고 하셨다. 20년 가까이 생활하다 보니까 거기 특화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거의 1년 동안 쉬는 날이 4일 정도밖에 안 되다보니 좀 쉬자고 했는데 그 다음부터 슬슬 쉬더라”며 “그 욕을 안 했어도 쉬게 될건데 굳이 해서 더 앞당긴 게 아닌가”라며 씁쓸해 했다.

2010년 ‘웃찾사’는 7년 6개월 만에 폐지를 맞았다. 권성호는 "바보같이 저는 '웃찾사’가 시즌제라는 말을 믿었다”며 “'웃찾사'가 없어진 다음 삶이 붕 떴다. 쉽게 없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해는데, 막상 하루아침에 없어지니까 말 그대로 산송장이더라. 평생을 그것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환갑 넘어서까지 평생 코미디언으로 살고 싶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모든 꿈과 희망이 사라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소극장 무대라도 서야지 했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공연장도 사라졌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는데, 사장님은 못 알아보셨는데 와이프 분이 알아보셔서 연예인은 부담스럽다고 안 쓴다고 하시더라. 다음날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갔을 때도 그랬다"고 털어놨다.

권성호는 “몇 년 동안 그냥 누워있었다. 제가 그때 우울증도 심하다보니 나쁜 마음 먹을까봐 강재준 이런 친구들이 정기적으로 살았나 죽었나 확인 전화 했다”며 “내가 만약에 자본금이 있었다면 사업도 해보고 이러면 조금 덜 거지같을 수있겠는데 딱 1000원이 부족해 담배 한 갑을 못 사더라. 제가 재떨이를 뒤지고 있더라, 장초 있나. 있어서 그거 폈다”고 전했다.

이어 “솔직히 얘기하면 그때 나쁜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러다가 BJ로 나갔었는데 그때만큼 많이 울었던 적이 몇 년 안에 없었다. 욕도 욕인데, 인생을 비하할 때 정말 못 참겠더라. ‘저 새끼 한때 ‘웃찾사’에서 잘나가더니 이러고 앉아있네, 아유 병신’ 이런 걸 못 참겠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엉엉 울었다”며 “정신과를 다녔는데 그때 선생님이 감사한 게 ‘성호 씨도 욕 해요’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요즘엔 저도 욕 한다/ 생명 연장의 꿈을 위해서”라며 웃었다.

권성호는 “창피한 이야기지만, 2년 동안 부모님께 용돈받고 샆았다. 부모님도 부유하지 않으신데 ‘마흔이 넘은 아들의 용돈을 댄다는 건 우리들이 자식을 잘못 키운 것 같다’는 얘기를 당신들 스스로 할 때가 눈물난다”며 “어떻게든 잘 돼서 부모님께 효도 해야되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과거 어린 시절 돈을 벌었던 것을 떠올리며 “그런 걸 기억을 못하시네?”라며 “‘성호야 1000만원 만 줘’ 하면 주고 그랬는데, 아버지, 다음 주에 10만 원 보내세요”라고 호통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끝으로 권성호는 "저도 열심히 웃고 있으니까 여러분들도 힘내시길 “바라겠다”며 “저도 쓰임새가 많으니 이거 보시는 감독님들 잘 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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