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방송 일을 관두려 했던 유재석을 잡아준 조동아리의 우정이 감동을 선사한 가운데, 김수용의 아버지가 여의도 병원 원장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 126회에서는 조동아리 멤버 유재석, 김용만, 지석진, 김수용의 회동이 담겼다.

이날 조동아리 멤버들은 김수용 아버지의 환갑잔치 일화를 회상했다. 당시 호텔에서 진행된 진중한 분위기의 잔치에 초대받은 조동아리. 김용만은 "그때 양복 입고 다들 점잖은 분들이 계셨다. 근데 우리가 분위기 한번 띄워봐야겠다 싶어서 그때 조혜련이 나갔나 그랬을 거다"라며 당시 조혜련을 흉내 냈다.

그걸 본 김수용의 아버지는 못마땅해하는 표정이었다고. 지석진은 "그때 김수용 아버지 표정이 이제 좀 그만하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료들은 눈치 없이 한 명 더 나가 무대를 했고, 결국 다 쫓겨났다. 김용만은 "수용이가 오더니 '아버지가 다 나가래'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용만은 "수용이 아버지가 되게 유명하신 분"이라고 설명했고, 유재석은 "여의도에 있는 병원 원장이셨다"고 덧붙였다. 김용만은 "수용이가 개그맨 된 후에 어느 날 아버지가 수용이를 불러서 '내가 쭉 봤는데 너 개그맨 그만해라'라고 하셨다더라. 그래서 수용이가 '왜요?'라고 했더니 아버지가 '네가 나보다 TV에 덜 나온다'고 했다"고 전해 폭소를 유발했다.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이날 유재석은 무명 시절 일화를 전했다. 당시 잘나가던 김용만에 비해 유재석은 일이 아예 없었다고. 유재석은 "만이 형이 내가 학교 후배기도 하고 워낙 친하니까 여기저기 넣어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유재석이 너무 떠는 바람에 개그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현장에서 빠지게 됐다. 김용만은 "그게 재석이에게 트라우마가 됐다. 그때부 터 헤매는게 보이더라"고 안타까워했다.

유재석은 "그래서 형들한테 고맙다. (방송일을) 그만두려고 했는데 형들이 나를 잡아줬다. 좋아해서 선택한 길인데 안 맞는 것 같다고, 그만둔다고 말하고 호프집에서 일했는데 용만이 형, 수용이 형, 수홍이 형이 찾아와서 추석특집 '스텝 바이 스텝'을 같이 하자고 하더라"고 고마워했다.

또 유재석을 "정말 용만이 형한테 많이 배웠다. '느낌표' 할 때 일반 시민 인터뷰를 정말 많이 배웠다. 그때 귀신같더라. 어떻게 처음 보는 시민과 저렇게 얘기를 하지 싶었다"며 자신을 이끌어준 김용만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에 김용만은 "녹화에 가기 싫은 날이 있고 부담되기도 한데 좋은 사람과 하니 편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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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고깃집에서 식사를 이어간 조동아리. 김용만은 "사실 재석이가 겸상한지 얼마 안 됐다, 한 칸 위에서 먹고 해야하는데"라고 말했다. 지석진 역시 "휴지 같은 걸 깔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잔소리했다.

이어 김용만은 유재석에게 "넌 고민이 뭐니, 고기 먹지 말고 고민을 말해보라"고 말다. 이에 유재석은 "고민 얘기하니까 생각이 난다. 내가 20대 초반에 실연을 당하고 너무 마음이 아픈데 갈 데가 없는 거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김용만이 "XX이 만났을 때?"라며 실명 토크를 하자 유재석은 "이름을 왜 얘기해"라며 당황했다. 그러면서 "나도 형 얘기해? 나도 알아. 나 여기 다 알아"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내가 이별 통보를 너무 일찍 받아서 갈 데가 없더라. 용만이 형한테 전화했더니 집으로 오라고 했다, 그래서 갔더니 자고 있더라"고 말했다. 김용만은 일어나 눈을 뜬 후 "인생을 배워라, 사랑을 배워라"라는 말을 하고 다시 잠을 잤다고. 유재석은 "아직도 내가 음을 기억한다"며 분노와 황당함을 전했다.

또 김용만은 유재석에게 "너 '유느' 아니라고 하라. 난 사악하다고 하라"고 일침했다. 김수용 역시 "오늘 커밍아웃 해. 난 쓰레기에요 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수용은 "넌 착하지 않았어, 옛날에 싸가지 없었어"라고 폭로 하기도.

지석진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조동아리 얘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던 일화도 꺼냈다. 김용만이 "호르몬 주사를 맞아 좀"이라고 하자 지석진은 "니네 딱 이렇게 넷이 떠오르더라"며 "은퇴 후 훌훌 털고 부담이 없이 어느 호텔 방에 앉아서 맥주 한 잔 하면서 얘기하는데 확 올라오더라. 슬픔이 아니라 기대였다"고 말했다.

이날 유재석은 고깃집 계산을 물론 먼저 고기 포장을 제안, 조동아리 멤버들 손에 3인분씩을 들려줘 훈훈함을 자아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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