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 (사진=방송 화면 캡처)
'서른, 아홉' (사진=방송 화면 캡처)


배우 김지현이 ‘서른, 아홉’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김지현이 맡은 ‘장주희’ 역은 백화점 코스메틱 매니저이자 사랑스러운 39살의 모태솔로. 김지현은 장주희의 사랑스러움을 그대로 담아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고 있다.


장주희는 가장 보통의 서른아홉이자, 가장 사랑스러운 서른아홉이었다. 특히 친구인 차미조(손예진 분), 정찬영(전미도 분)와 함께일 때 그 매력이 십분 발산되었다. 둘의 이야기를 듣고 엉뚱한 추임새를 넣는가 하면, 무심하게 툭 던지는 한 마디가 주옥같은 재미를 자아내며 러블리함을 배가시킨 것. 세 친구 중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해 ‘장주희 홀릭’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또한 주희는 친구 사이에서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고민을 보여주어 공감을 얻었다. 무언가 비밀을 안고 있음에도 털어놓지 않는 미조의 모습에 서운해 하며 “항상 중요한 일은 둘이 먼저 알지 않냐“고 속상한 기색을 내비친 것. 이어 찬영의 췌장암 소식을 듣고 난 후 일터에서 울음을 참지 못해 오열하거나, 당첨된 복권을 포기하곤 찬영에게 “그 행운 너 가져가, 그래서 4년만 더 살아”라고 말하는 주희의 가슴 저미는 우정은 시청자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뿐만 아니라 현준(이태환 분)과의 애매한 그린 라이트(?) 속 주희의 엉뚱한 모습은 미소를 멈추지 못하게 했다. 현준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후 만취가 된 주희는 결제 카드로 음식물 쓰레기 배출 카드를 내미는 실수를 하고 만다. 당황한 현준이 곧바로 따라갔지만, 주희는 잔뜩 취한 말투로 “알 유 크레이지?”, “멍청이”라며 귀여운 적반하장 주정을 부린 뒤 떠났다. 이때 제대로 만취한 주희의 모습은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자아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지현이 그려낸 ‘장주희’는 서른아홉 세 친구 중 가장 보통의 일상을 보여줘 많은 공감을 샀다. 주위에 한 명쯤 있을 법한 현실 직장인의 애환은 물론 친구 사이의 애틋한 감정과 행복 등 다채로운 감정을 김지현만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담아내 공감과 몰입도를 이끌어냈다. 또한 김지현은 전작인 JTBC ‘공작도시’의 이주연 역과는 180도 다른 이미지와 대사 톤까지도 한 주 만에 완벽 변화해 시청자로 하여금 동일 인물이 맞는지 의아함을 자아내며 ‘즐거운 혼란스러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렇듯 김지현이 그려내는 특별한 ‘서른, 아홉’이 앞으로 어떤 전개로 시청자를 웃고 울게 만들지 기대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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