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써클하우스' 방송 화면.
사진=SBS '써클하우스' 방송 화면.


SBS 새 예능 ‘써클 하우스’가 깊은 공감과 힐링을 선사했다.

지난 24일 처음 방송된 ‘써클 하우스’는 가구 시청률 3.0%(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2049 시청률 1.0%를 기록, 최고 시청률은 4.9%까지 치솟았다.

‘써클 하우스’는 SBS에서 신년특집 10부작으로 준비한 ‘대국민 청춘 상담 프로젝트’로 MZ세대의 10가지 고민 키워드를 주제로, 매주 같은 고민을 한 어른이들이 함께 고민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내는 힐링 토크쇼다.

이날 방송에는 ‘써클 하우스’ 써클러들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써클러들을 처음 만난 이승기는 “한가인 누나 만난다고 했을 때 ‘우와 한가인? (실제로 만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었다”라며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다 속고 있었다. 밥 먹을 때 수다가 장난 아니다”라고 말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승기는 “’가인 누나는 왜 나오셨냐’고 물어봤더니 ‘최대한 녹화를 길게 하고 싶다’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한가인은 “집에 가고 싶지가 않아서 그렇다. 집에 애가 둘이다. 혼자 세운 원칙이 ‘36개월까지 내 아이는 내가 맡아서 키운다’였다”며 “(아이들이) 나와 애착 관계가 생기고 정서적으로 안정될수록 나는 불안정해졌다. 실제로 불안 장애가 와서 상담을 받은 적도 있다”라는 고민을 털어놓아 공감을 자아냈다.

1회 주제는 ‘외롭긴 싫은데 피곤한 건 더 싫은 요즘 연애’로, 연애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한 1기 써클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처음으로 고민을 털어놓은 써클러는 ‘탈북보다 연애가 어렵다’라는 ‘퐁당이’였다. ‘을의 연애’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퐁당이’에게 오은영 박사는 ‘강박적 순환’이라는 문제를 파악했다. 오은영 박사는 “내면의 핵심적 문제나 갈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언제나 같은 문제를 경험하며 살아가게 된다”라며 ‘내가 주체가 되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두 번째로 고민을 털어놓은 건 댄서 크루 ‘프라우드먼’의 립제이로 활동 중인 ‘심쿵이’의 고민이었다. ‘연애 말고 썸만 타고 싶다’라는 립제이는 관계가 오래갔을 때 서로에게 실망하게 되는 과정이 괴롭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립제이의 최측근인 모니카는 “내가 네 연애를 첫사랑 빼고 다 안다. 30분 대화하려고 미국에 (비행깃값) 200만 원 주고 간 게 사랑이 아니면 뭐냐”며 “초반 연애 모습을 기억해보면 헌신하고 다 맞춰주면서도 행복해 보였는데 그것에 감사해하는 남자는 없었다. 네가 만났던 남자친구 중에 바람이라는 단어와 떨어졌던 애가 없다”라고 반전 연애사를 공개했다.

사연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기존에 겪었던 마음의 힘듦과 에너지 소모 때문에 엄두가 안 나지만, 립제이는 누구보다 뜨거운 사람이라며 썸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립제이는 오은영 박사의 말에 깊게 인정하면서 앞으로 “짐승 말고 인간을 만나보겠다”라고 한층 편안하게 털어놓았다.

세 번째 써클러는 ‘애인을 못 믿는’ 의심병 변호사 ‘추궁이’었다. ‘추궁이’는 의심이 직업이자 병처럼 되어버려 사람을 못 믿게 되었다는 사연을 고백했다. ‘추궁이’는 ‘장모님-사위 간 불륜’과 ‘형부-처제 간 불륜’이라는 실제 사건들을 무덤덤하게 털어놓아 모두를 경악케 했다. 오은영 박사는 직업적 활동에서 하는 경험을 일상까지 끌고 오면 안 된다며 일과 일상의 분리를 위해 사무실을 벗어날 때 의식적으로 몸을 털고 나가라는 솔루션을 제공했다.

네 번째 써클러는 비 연애 주의 ‘철벽이’었다. 26년째 한 번도 연애를 안 했다는 ‘철벽이’는 지금 삶의 만족하기에 ‘비 연애 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관계를 ‘공격과 방어’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부모님의 결혼 생활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철벽이’는 외도로 집을 나간 아버지 이야기를 고백하며 마음속 아버지의 존재가 흐릿하다고 고백했다.

사연을 듣던 한가인은 “너무 동감한다. 나도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지는 않았다”라며 “나는 오히려 반대로 그런 가정에서 살았기 때문에 남편 집에 갔을 때 너무 좋아 보였다”라고 말했고, “내가 일찍 결혼하게 된 동기가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다”라고 같은 상처가 있는 언니로서 진심 어린 공감을 보냈다.

또한 “남편이 아기를 돌봐주는 모습을 보면 내가 치유를 받는다. 둘이 아기자기하게 노는 모습을 보면 어떨 땐 눈물이 날 것 같다”라며 상처를 보듬었던 경험을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 고민은 34만 유튜버지만 ‘34년 모태솔로’인 ‘쓸쓸이’의 고민이었다. ‘쓸쓸이’는 방송이 아닌 내 본 모습에 실망하진 않을까 고민하며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20년 가까이 완벽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채찍질해왔다는 ‘쓸쓸이’는 가슴 아픈 과거를 밝혔다.

학창 시절 왕따를 당했다는 상처를 밝힌 ‘쓸쓸이’에게 이승기는 “이 자리에 나와서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하는 건 매우 큰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 용기를 낸 것만으로 ‘쓸쓸이’님은 이미 과거를 뛰어넘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쓸쓸이에게 ‘완벽한 사람=강자’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완벽함을) 떠나서 저 사람이 즐거운지를 보고 관계를 맺게 되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한 두려움을 날려버려도 될 것 같다”라며 또래의 형으로서 해주고 싶은 명언을 남겼다.

다음 주에는 ‘젊은 꼰대 vs 요즘 MZ‘를 주제로 직장 생활 지침서가 공개될 예정이다. ‘써클 하우스’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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