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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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라기2...ing’가 임신으로 달라진 가족들의 관심과 태세 전환은 물론, 정작 이런 변화가 낯선 민사린(박하선 분)의 온도차를 실감나게 그려내 호평을 받고 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며느라기2...ing’가 매 에피소드마다 현실을 그대로 옮겨 담은 듯한 하이퍼리얼리즘을 선보이며,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통쾌함과 깊은 공감을 전달하고 있어 화제다. 뜻밖에 찾아온 임신 소식에 걱정부터 앞섰던 민사린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내밀하게 파고든 것에 이어, 본격적으로 엄마가 될 준비를 마친 민사린이 일상에서 마주한 변화들을 리얼하게 그려내 매주 그 공감력과 몰입도를 상승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토) 공개된 6화에서는 뱃속의 열무에게 무한 관심을 보이는 남편 무구영(권율 분)과 시월드, 이런 관심이 아직은 얼떨떨하고 어색한 민사린의 반전 텐션을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은 민사린의 내면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임산부 주변의 반응과 각양각색 변화들까지 짚어내며 한층 더 폭 넓어진 공감을 선사한 것.

그 시작은 바로 남편 무구영이 준비한 정성어린 아침 식사였다. 심한 입덧이 찾아와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아내와 열무의 건강을 걱정한 무구영은 손수 차린 밥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더니, 출근하는 민사린에게 편안한 운동화를 권하는가 하면 직접 차를 운전해 출근길을 함께했다. 여기에 임산부가 된 며느리를 향한 시월드의 뜨거운 관심까지 더해졌다. 주말을 맞아 시댁에 가는 길, 차 안에서 듣고 있던 가요 대신 태교에 좋다며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 무구영에 이어 시어머니 박기동(문희경 분)의 무한 관심 퍼레이드가 펼쳐진 것. 박기동은 콩에 엽산이 풍부하다며 콩이 수북히 쌓인 고봉밥을 권하는가 하면, 시아버지 무남천(김종구 분)이 직접 잡은 잉어로 만든 즙이 건강에 좋다며 잔뜩 선물하기도 했다.

하지만 열무를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을 쏟는 남편과 시월드의 걱정과 관심은 정작 민사린에게는 오지랖 퍼레이드가 되어버리는 반전 사태를 낳으며 시청자들의 흥미 지수를 배가시켰다. 입덧 때문에 매콤한 것을 먹고 싶었음에도 열무의 건강을 걱정하는 무구영의 의견대로 입맛에 맞지 않는 반찬들을 마지못해 삼킨 것은 물론, 출근룩의 완성으로 선택한 화려한 구두를 신지 못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운동화를 신으며 뾰루퉁해진 것. 더욱이 민사린은 좋아하는 가요 대신 열무를 위해 클래식 음악을 들어야 하고, 싫어하는 콩과 정체불명 향의 잉어즙도 꾹 참고 먹고 마셔야 했다. 조금씩 분노 게이지를 적립해 가던 민사린을 진정시킨 것은 다름아닌 그토록 원하던 커피였다. 욱 하는 마음에 근처 카페를 찾은 민사린은 임신 이후 마시지 못하던 커피 향을 맡으며 차분함을 되찾았고, 이후 커피가 아닌 과일 주스를 입으로 가져가며 다시 한번 열무 엄마로서 마음을 다잡았다.

특히 민사린에게 찾아온 이 모든 변화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뱃속의 아이를 위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음악, 패션, 음식 대신 오직 열무를 위해 내키지 않는 것들을 듣고, 입고, 먹어야 하는 ‘웃픈’ 사태가 펼쳐진 것. 더이상 먹고 싶은 것도, 신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뱃속의 아이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은 모든 임산부들의 공감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내 시청자들의 격한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회사 상사까지 배가 불러 오면 점점 힘들 거라며 담당하는 프로젝트를 내려놓고 서포트를 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커리어에서까지 불안을 느끼는 민사린의 모습은 안타까움마저 자아냈다. 임신으로 찾아온 변화들로 점점 생각이 많아지는 민사린이 과연 이 시기를 무사히 이겨내고 극복하게 될 것인지, ‘며느라기2...ing’의 다음 에피소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며느라기2...ing’는 혹독한 며느라기를 벗어나려는 순간 뜻밖의 소식을 접하게 된 민사린의 K-임산부 성장일기를 그린 작품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공개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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