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6.9%
MBN ‘국대는 국대다’ 현정화
일문일답 인터뷰 공개
사진제공=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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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국대는 국대다’ 현정화가 27년만의 선수 복귀전에서 또 한번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현정화는 지난 12일 방송한 ‘국대는 국대다’에서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 하는 놀라운 집중력과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기적 같은 승리를 거뒀다. 이날 그는 개인 최고 세계랭킹 8위 기록을 보유한 ‘현역 국가대표’ 서효원을 상대로 2대0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이후 자신의 이름으로 탁구 유망주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두 달간의 장기 프로젝트를 아름답게 마무리지었다.

복귀전을 앞두고 60일간의 피, 땀 어린 복귀 트레이닝을 해나가면서 숱한 고비와 난관에 부딪혔지만 현정화는 전현무-배성재-홍현희-김동현-김민아 등 5MC 겸 페이스메이커의 도움과 함께 좌절의 문턱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전 국민에게 다시 한번 “할 수 있다”는 기적과 희망의 메시지를 쏘아올렸다. 12일 방송분은 닐슨코리아 기준, 평균 5.5%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현정화가 승리를 확정짓는 장면은 무려 6.9%까지 치솟았다. ‘국대는 국대다’의 첫 번째 스포츠 레전드로서 전 국민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긴 현정화의 일문일답 인터뷰를 공개한다. 현정화에 이어 두 번째 레전드로는 ‘씨름판의 황제’ 이만기가 출격해, 31년 만에 현역 씨름 선수와 명승부를 벌인다.
사진제공=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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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효원 선수를 2:0으로 꺾으며 전 국민을 다시 한번 놀라게 만들었다. 소감은?
A: 사실 '2대0'으로 못 이겨서 3세트까지 가면 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더 자신감 있게 해서 1세트에서 끊어야 한다는 전술로 접근했다. 첫 세트에서 7:4가 되었다가, 7:6까지 치고 올라왔을 때 ‘타임’이 걸렸는데 이게 박상준 코치의 키 포인트였던 것 같다. 또한 두 번째 세트에서는 랠리가 길어졌는데, 제가 서효원 선수가 드라이브 거는 걸 받아서 그냥 바로 때린 적이 있다. 그때 스코어가 벌어졌는데, 그게 아니었으면 졌을 것 같다.

Q: 두 달의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A: 현정화의 진정성, 그거 하나만 보여드리고자 했다. 옛날보다 어떻게 탁구를 잘 칠 수 있겠느냐? 정말로 그러지는 못했다. 하지만 옛날 현정화의 프레임, 그 모습을 보고 싶으셨던 분들께 다시 한 번 추억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다. 전 경기하는 동안 진심이었다. 절대로 가볍지 않았고, 웃음기 하나 없이 시작했다. 다만, 이번 경기는 서효원 선수가 못했다기보다 그날 제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서 승리한 것 같다.

Q: 서효원 선수가 15년 차 애제자라고 들었는데?
A: 서효원 선수가 평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감독님, 저 하루에 한 시간씩 감독님하고 연습하고 싶어요, 그 어떤 선수보다 감독님하고 하는 게 더 연습이 잘 되는 것 같아요’라는 말이다. 사실 탁구는 본인 혼자 잘 친다고 해서 잘 치는 게 아니라, 상대를 못하게 하는 기술도 있어야 한다. 저는 약간 상대를 못하게 (묶어두는)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 중 한명이었다. 이번에도 서효원 선수를 묶는 데 성공해서 이긴 것 같다. 하지만 경기 후 엄청 힘들었다. 며칠 뒤에 종합 대회에 나갔는데 팔이 안 올라가서 죽는 줄 알았다.(웃음)

Q: 전현무-배성재-홍현희-김동현-김민아 등 5MC들이 페이스메이커로도 열심히 서포트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는지?
A: 모두 각자의 개성이 있었고, 적재적소에서 역량을 발휘해주셨다. 홍현희 씨는 엄청나게 많은 음식들을 챙겨오셨고, 제가 챙겨먹을 간식들도 다 사비로 사오셨다. 그 마음이 예쁘고 감사했다. 배성재 씨는 김택수 감독을 모시고 왔는데 그게 저한테 매우 적절한 포인트였다. 김택수 감독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아서 큰 도움이 됐다. 또한 배성재 씨는 호수 공원에서 런닝 훈련을 함께 해주셨는데, 엄청 힘들었을 텐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다음으로 김동현 씨는 체력 훈련을 도와주셨는데 그 덕분에 제 체력이 완전히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다. 김민아 씨는 저를 많이 웃게 해주시고 저희 집에서 떡볶이도 같이 먹고 수다도 떨면서 마음을 편하게 해주셨다. 이런 도움들 덕분에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Q: 이번 승리 덕분에 탁구 유망주들에게 현정화의 이름으로 장학금이 전달됐는데?
A: 이번에 장학금이 전달될 어린 유망주들의 응원 영상을 보니까, 진짜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반드시 이기고 싶었고, 그래서 서효원 선수하고 본 경기 전에 눈싸움도 했었다.(웃음) 나중엔 서효원 선수가 더 긴장한 거 같아 보였다. 서효원 선수도 엄청 열심히 연습했고, 저 역시 진심으로 열심히 했다.

Q: 이번 경기에 어머니를 비롯해 중국에 있던 딸도 귀국해 관전했는데, 가족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니 어떠셨는지?
A: 사실 저희 어머니는 제 경기를 많이 보셨고 또 경험해 보신 분이시다. 그런데 우리 딸은 제가 탁구 치는 걸 태어나서 처음 본 거였다. 그래서 제게 뜻 깊은 경기지 않았나 싶다. 딸 역시 이번 경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간 것 같다. 경기 후에 편지를 줘서 놀랐고 감동받았다.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고 있는 그 부분이 감사했다.

Q: ‘국대는 국대다’의 첫 번째 레전드로서 모든 미션을 마친 소감은?
A: 우선 홀가분하다. 그리고 이번 경기 끝나고, 저희 탁구 팀(한국마사회)이 한국 프로탁구리그 여자 단체전에서 기적 같이 우승을 했다. 이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야기여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국대는 국대다’가 우리 팀한테 희망을 준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국대는 국대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프로젝트로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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