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 '금쪽상담소'서 '스걸파' 비매너 논란 언급
비매너가 성인 ADHD탓?
"상처 받을 아이들만 생각"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라치카 가비가 성인 ADHD 치료를 권유받았다. 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에서 '비매너'로 대중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던 것을 뒤늦게 ADHD 탓을 하는 건 아닌지 의아함을 자아낸다.

지난 1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안무가 가비가 출연했다. 가비는 자신의 지나친 충동성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어렸을 때는 성격이겠거니 했으나 방송 활동, 특히 '스우파'를 찍게 되면서 더 느꼈다. 예를 들어 팀원들과 함께 일을 하고 안무를 짤 때 구성을 해야 한다. 이걸 머릿속으로 그려야하는데 자꾸 흐릿해지고 집중이 안 된다. 저는 생각을 하는데 누가 지우는 것 같다. 집중력이 흐려지는 것 같다. 제가 버벅거리는 게 창피하고 싫다.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한 "머릿속으로 '이 말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나는 이미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다. '내가 왜 얘기를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조절을 못 하는 거다. 얘기를 너무 하고 싶은 거다. 유쾌하게 말해서 무마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렇지 않았으면 말실수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인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스걸파'에서 라치카 크루 소속인 클루씨가 상대 팀에게 고의적으로 낮은 수준의 안무를 줘서 승리를 차지해 논란이 일었던 일에 대해서 언급했다. 당시 클루씨는 스퀴드에게 주는 트레이드 안무에 구성원들이 다 다르게 추는 형식과 우스꽝스러운 '꽃게춤'을 넣었다. 클루씨를 말렸어야 할 라치카 수장 가비는 "누군가를 상처 주고 끌어내리려는 의도가 아니라 클루씨가 가진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다. 재미있게 하고 싶은 게 가장 컸다"고 두둔해 비판 받았다.

이에 대해 가비는 "그때는 그냥 아이들만 봤다. 내가 책임지고 있는 아이들이 상처 받는 거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더 넓게 생각하지 못하고 얘기했던 거 같다. 충동성이 있고 말도 많은 거 같다"고 반성했다.

가비는 ADHD 자가 진단 테스트를 했다. 가비가 "제가 성인 ADHD 맞나"고 묻자 오은영은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오은영은 가비에게 "성인 ADHD,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라"고 권유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비는 자신의 충동성, 주의력과 인내심 부족에 대해 인지하며 개선의 의지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스걸파'에서 '비매너'의 이유를 ADHD 탓으로 돌리기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당시 '스걸파'에서도 연습 영상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시청자들은 오히려 "사과가 장난이냐"는 반응을 보이며 더 분노했다. 비매너와 ADHD는 다른 문제다. 비매너가 비매너였다고 '명확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멋진 언니'의 모습을 팬들은 더 기대했을 것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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