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학교는' 조이현 인터뷰
"남라 아닌 온조로 오디션, 떨어진 줄 알았다"
"절비 캐릭터, '트와일라잇' 뱀파이어 참고했다"
베우 조이현./사진제공=넷플릭스
베우 조이현./사진제공=넷플릭스


"로몬과 키스신에서 17번의 NG가 났어요. 제가 눈을 감고 다가가는 건데 입술을 못 찾아서 계속 인중에다 뽀뽀를 하더라고요. 코멘터리 영상에서 제가 로몬한테 미안하다고 하니까 로몬이 '나는 좋아'하고 말한 게 화제가 됐는데, 로몬이 그렇게 말한 이유는 기가 죽어있는 저에 대한 배려였어요. 제가 너무 죄스러워 하고 있으니까 로몬이 상황을 업 시켜주려고 그렇게 말한겁니다."

1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배우 조이현이 로몬과의 키스신 비하인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동명의 웹툰을 시리즈화한 작품. 극중 조이현은 어떠한 순간에도 냉철한 반장 남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중 로몬과 풋풋한 로맨스 케미를 선보인 조이현. 그는 "로몬과는 웹드라마 '복수노트' 작품으로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그때는 로몬과 붙는 장면이 없어서 직접적으로 부딪힌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로몬이 처음부터 나한테 드라마 '슬의생' 재밌게 보고 있다고, 스포일러해달라고 하면서 먼저 말을 걸어줬다. 동갑이라 빨리 친해졌다. 로몬이 다정하고 친구를 챙겨주는 성격이라 촬영 할때도 내가 지치면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고 고마워 했다.
베우 조이현./사진제공=넷플릭스
베우 조이현./사진제공=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이후 12일째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세계 1위를 지키며 큰 흥행을 거두고 있다. 이에 조이현은 "기사나 SNS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해서 신기하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을 직접 뵙지는 못해 몸으로는 체감이 나지 않는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진짜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도 있고, 신기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배우들 스테프들과 함께 8개월 동안 열심히 촬영한 작품이다. 작품이 세상에 나오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이정재, 정우성에게도 연락을 받았다고. 조이현은 "'지우학'이 설 연휴때 공개되서 설 연휴 인사차 문자를 드렸는데 이정재 선배님이 '2화 보고 있음. 남라는 반장이더군~' 이라고 답장이 왔고, 정우성 선배님도 '지우학 파이팅이에요'라고 와서 든든했다"고 말했다.

캐스팅 된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조이현은 "처음에는 이재규 감독님이 '지우학'을 준비하는 줄 모르는 상태로 미팅을 가졌다. 감독님의 전작인 '완벽한 타인'을 너무 재밌게 봐서 다음 차기작도 영화로 준비하는구나 싶었다. 내게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여쭤봐서 피땀눈물 많이 흘리는 것 말고 사람다운 거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니까 감독님이 우리 그런거 아닌데 어떡하냐고, 좀비물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더라. 그래서 좀비영화는 너무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뒤에 감독님께서 '지금 우리 학교는'을 준비하고 있고,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다. 오디션에서는 온조 대사로 오디션을 봤다. 감독님이 좀더 밝게, 텐션을 올려줄 수 있냐고 했는데 방금한 게 최선의 텐션이라고 하니까 웃더라"며 "떨어졌을 거라 생각하고 돌아갔는데 몇 달 뒤에 남라로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남라라는 인물을 한다고 듣자마자 웹툰 단행본을 사서 봤는데 첫인상이 너무 강렬했고, 멋있었다. 이렇게 좋은 역할을 해도 되나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배우 조이현./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조이현./사진제공=넷플릭스
'지우학'에는 새로운 변이 좀비가 등장한다. 좀비 증상이 발현됐으나 이성과 사고기능이 유지되는 강력한 존재 '이모탈'과 특수한 면역으로 좀비에 물려도 인간으로 존재하지만 미칠듯한 배고픔의 고통을 겪으며 강력한 오감을 얻게 되는 '이뮨'이다.

'지우학'에서 유일한 이뮨 캐릭터를 연기한 만큼 고민도 많았을 터. 조이현은 "어떤 느낌으로 표현해야 할까 어려움이 많았다. 영화 '트와일라잇'의 뱀파이어 느낌을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내가 절비를 연기하는 캐릭터라 좀비로 갔다가 다시 변했다가 왔다갔다 하는 장면이 있어서 그런 장면에 어려움이 있었다. 촬영 전에 좀비 레슨을 받으러 안무가 선생님께 수업을 받았는데, 얼굴을 찌푸리는 거나 손을 꺽는거나 목을 비트는 안무들을 배워서 그런 것들로 연습을 많이 했다. 감정이 오버되지 않게 감독님이 많이 잡아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초반부랑 후반부 가장 많이 변화하는 인물인 남라를 연기하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는지 묻자 조이현은 "초반에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감정 표현이 없고 웃음도 많이 없는 캐릭터라 이질감이 들면 어쩌지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남라라면 충분히 그럴거라고 해줘서 믿음이 생겼다"며 "나는 남라가 좀비사태 전과 후로 다른 사람이 된다고 설정했다. 좀비사태 전에는 모든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만, 갈수록 감정적으로도 된다. 방송실에서 드론을 날리는 장면이 있는데 남라가 '모든 상황이 변해도 절망하지 말자'고 이야기 한다. 극 초반 남라였으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거라 우정에 중점을 많이 뒀다"고 밝혔다.

조이현은 남라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배우들이 나한테 '내가 밝은데 잔잔하게 밝다고. 그런 모습이 남라 같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난 고등학교 때 모범생은 아니었다.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 신기한 게 '지우학' 촬영을 하면서 MBTI가 바꼈다. 원래 ISFP 였는데 ISTP로 됐더라. 남라를 연기하면서 이성적으로 바뀐 모습을 보며 싱크로율은 점점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조이현./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조이현./사진제공=넷플릭스
시즌2에 기대는 없을까. 조이현은 "시즌2 이야기가 많이 거론된다는 걸 들었다.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하게 된다면 절비들과 사람들과의 대립이나 절비들끼리의 대립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데뷔 5년차 조이현에게 '지우학'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고 묻자 "잊지 못할 작품"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하루아침에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많아지고, 기사도 많이 나고, 짤들도 많이 돌아다니더라고요.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랑을 받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부담도 되긴 해요. 그렇지만 제 성향이 남라처럼 잔잔해서 관심에 감사하면서도 들뜨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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