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국대는 국대다' 방송 화면.
사진=MBN '국대는 국대다' 방송 화면.
현정화가 자신은 88올림픽을 위해 기획된 선수라고 밝혔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MBN '국대는 국대다'에서는 은퇴한 지 27년 된 탁구 레전드 현정화가 첫 번째 레전드 선수로 등장했다.

이날 공식 대회 메달 133개 중 금메달을 75개나 목에 건 현정화는 "선수를 지나 지금은 감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우승으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꼽았다. 현정화는 "1985년에 국가대표가 된 뒤 첫 출전한 대회였다. 결승 상대 팀은 중국으로 3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말했다.

가장 영광스러운 금메달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이라고. 당시 현정화는 중국과 복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음에도 함께 호흡했던 양영자 선수와 차분하게 악수하는 모습을 보여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이에 현정화는 "사실 88올림픽에서 나는 기획 의도된 선수였다. 중학교 1학년 때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린다고 정해졌을 때 내가 유망주라 협회 차원에서 나를 훈련시켰다"고 설명했다.

현정화는 "그래서 88올림픽은 나한테는 당연히 따야 하는 경기였다. 언니랑 끝나고 '금메달 따서 정말 다행이에요'라고 했다. '축하해요', '좋아요' 이런 말이 아니라 '다행이다'라고 얘기했던 것이 기억난다"라고 고백했다.
사진=MBN '국대는 국대다' 방송 화면.
사진=MBN '국대는 국대다' 방송 화면.
현정화는 1993년 당시 화장품 모델 광고료로 3천만 원을 받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당시 소속팀의 스카우트 비 역시 “광고료의 두 배 반”이었다고. 이에 김동현이 “당시 평균 월급이 한 60만 원 할 때”라고 말하자 현정화는 “그때 강남에다 아파트를 딱 샀어야 하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현정화와 현역 에이스 국가대표 서효원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현정화의 복귀 선언에도 탁구 선수와 코치진은 서효원의 승리를 점쳤고, 현정화는 "내가 탁구 치는 걸본 적 없지 않나. 우습게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콧대를 살짝 낮춰주고 싶단 생각이 든다"라며 열의를 보였다.

현정화의 체성분 검사 결과도 공개됐다. 그는 키 165cm에 체중 42kg, 체지방 8.1kg으로 심각한 저체중 상태였다. 현정화는 "체성분만 보지 마셔라. 내가 신체 나이를 측정한 것이 있다. 23세가 나왔다. 나만 아니라 선수·코치도 같이 해본 것"이라고 밝히기도.

이후 현정화는 코치와 함께 연습을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공 컨트롤이 잘 안 되는 느낌인 데다 실수가 잦은 모습을 보였고, 현정화는 현역 시절 체력을 되찾기 위해 스파르타식 체력 훈련에 돌입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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