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MBC '트레이서', 베이징 올림픽으로 3주 결방
웨이브, 2월 18일 '트레이서' 전편 공개
OTT로 먼저 공개 된 '트레이서' 시즌2, 맥 빠지는 MBC
'트레이서' 메인 포스터./사진제공=웨이브
'트레이서' 메인 포스터./사진제공=웨이브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MBC 통해 인기 쌓고 OTT로 전편 털어버리는 웨이브, 방송 전부터 맥 빠지는 '트레이서' 시즌2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이자 MBC 금토극으로 방송되는 있는 '트레이서'가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인해 8회를 끝으로 3주 결방을 예고한 가운데, 9회부터는 '뒷북' 드라마로 전락하게 됐다. 웨이브에서 미리 전편을 다 공개하기 때문. 특히 인기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연속 방송으로 일찌감치 종영시키면서까지 첫회 편성을 강행했던 '트레이서' 였기에 더욱 맥 빠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트레이서'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트레이서'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트레이서'는 누군가에겐 판검사보다 무서운 곳 국세청,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조세 5국에 굴러온 독한 놈의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그린 통쾌한 추적 활극이다. 방영 첫 주부터 최고 시청률 9.7%를 달성하며 경쾌한 시작을 알린 '트레이서'는 4주 연속 금토극 1위를 수성하며 시즌1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돈에 얽힌 온갖 비리를 파헤치는 통쾌한 스토리와 임시완, 고아성, 손현주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 스피디한 전개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트레이서'는 매회 예측불가한 활약을 보여주는 황동주(임시완 분)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쁜 돈을 탐하는 자들을 응징하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특히 8회 방송 말미에서는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인태준(손현주 분)의 수족들을 하나하나 제거해가며 궁극적인 목적에 다가가는 황동주의 모습이 담긴 가운데, 인태준을 향한 소리 없이 증오를 축적해온 황동주의 비장한 눈빛이 엔딩을 장식해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트레이서'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트레이서'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이에 MBC에서는 3주 결방 뒤 내달 25일 9회가 방송되는 상황. 그러나 웨이브는 25일이 아닌 그보다 일주일 전인 2월 18일 9회부터 16회까지 8개의 에피소드를 전편 동시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1회부터 8회까지는 매주 금요일 2회씩 공개해왔던 웨이브가 돌연 시즌2는 전편 공개를 택한 것. 이는 이미 8회 방송을 통해 '트레이서'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기에 MBC보다 미리 전편 공개를 함으로써 새로운 시청자들의 유입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방송사 없이 웨이브를 통해서만 공개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유 레이즈 미 업'이 부진을 겪었던 만큼 이번 '트레이서'는 지상파 방송사의 힘을 빌려 작품의 인지도를 높인 웨이브. 그러나 그 덕에 MBC는 이미 다 공개된 작품을 다시 틀어주는 방송사가 됐다. 시즌2도 시즌1과 마찬가지로 웨이브가 매주 금요일 2편씩 공개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없음에도 말이다.
'트레이서'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트레이서' 스틸컷./사진제공=웨이브
이러한 웨이브의 이기적인 편성으로 인해 TV로 '트레이서'를 볼 시청자들 역시 김이 빠지는 상황. 여기에 미리 다 본 시청자들이 본방송을 시청하지 않으면서 드라마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첫회부터 시즌2까지 이해할 수 없는 편성을 보이는 '트레이서'. 방송사든 OTT든 이익만 얻으면 된다는 생각에 시청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것인지, 이들의 행보가 의문을 자아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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