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안테나, 계약금 줄 수 있는 상황 아니었다"
미주 "유재석 계약금 100억" 폭로 웃음
유희열 "유재석과 코로나 확진, '놀면' PD '몇십억 손해 봤다고"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유재석, 미주가 안테나로 소속사를 이적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세배 특공대'로 꾸며져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미주가 설날을 맞아 프로그램을 있게 한 고마운 사람들을 찾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멤버들은 유재석, 미주의 소속사인 안테나 사옥으로 향했다. 화려한 사옥 규모와 인테리어에 멤버들은 소규모 소속사가 아니라며 감탄했다.

유재석은 “내가 ‘무한도전’ 가요제 때 희열이 형을 처음 만났다. 거기가 가로수 길 지하 사옥이다. 그다음에 국숫집 옆 3층 사옥. 지하에서 지상으로. 지금은 지상으로 건물을 올린 입지전적인 유 대표다. 내가 관련된 입장으로 사정을 잘 아는데 아직은 대출이 많이 껴있다”라고 폭로하기도. 유희열 역시 “이건 내 것이 아니다. 반 이상은 얘 거”라며 유재석을 지목했다.

이날 무엇보다 주목을 받은 건 유재석 영입 과정이었다. 오랜 인연인 줄 알지만 사실 이들은 9년 전인 2013년 ‘무한도전’에서 진행한 가요제로 인해 친해지게 됐다고. 유희열이 “첫인상을 KBS 연예대상 때 화장실에서 처음 봤다. 재석이랑 첫인사를 나눴는데 그때 날 보면서 경외심을 느끼고”라고 말하자 유재석은 “이 형이 잘 모르는구나? 그때 나오면서 속으로 ‘약하다 약해’라고 내뱉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이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된 후 소속사를 찾는 과정에서 여러 미팅을 진행했고, 한군데서 유희열과 관련 있는 회사라 소개해 안테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유재석이 유희열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유희열은 믿지 않았다고.

유희열은 "'같이 일을 해보면 어떨까'라고 하길래 '미쳤나, 장난하나' 했다"며 "사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농담으로라도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 때마다 안테나를 조롱하고 멸시했었다. 승환이 같은 애가 지나가면 '아우 쟤는 안 됐다'고 했는데 동업 제안을 해서 놀리는 줄 알았다"라고 토로했다.

정말 유재석이 자신을 놀리는 줄 알았다던 유희열. 그러나 유재석이 "형, 나는 형이랑 일을 하는 거야. 형을 믿고 이 선택을 할게, 다른 것 없어"라고 한 말에 진지하게 구체화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희열은 “같이 일을 하다 서운하거나 기분이 상하면 삐칠 때가 있지 않냐. 작은 소리로 ‘그냥 이 회사 사버릴까?’라고 하는 걸 얼핏 들은 거 같다”라고 폭로해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계약금과 관련해서도 유재석은 계약금 없이 계약하려 했지만, 유희열이 이를 반대했다고. 유재석은 "안테나와 계약을 하게 되면 계약금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계약금을 묻는 하하에 미주가 “100억”이라고 말하자 유재석은 "가만있어!"라고 말렸다. 유희열은 "유재석이라는 인물의 상징성이 있지 않나, 수많은 예능 후배들이 있다, 대한민국 최고 4번 타자인데 계약금 안 받고 구단에 입단하면 다음 후배들이 영입할 때 '그 선배도 그렇게 했는데'라는 선례를 남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희열은 “그렇게 말했더니 유재석이 ‘그렇겠지?’라고 하더라. 유재석 씨의 수는 몇 수를 앞서간다. 선의를 베풀고 미담 기사가 나오고 나는 자본주의 탐욕의 끝판왕이 된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폭로했다.유재석은 "그래서 계약금을 받았다"며 "받는 만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새 보금자리를 찾던 미주는 유재석이 영입을 제안했었다는 게 밝혀졌다. 유재석은 “유희열이 미주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나도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으니 생각을 해보자고 하더라. 그렇게 3주가 지났는데 갑자기 희열이 형이 미주를 데려오자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유희열은 “사실 처음에는 미주? 했던 게 나왔던 프로그램을 못 봤다. 뒤늦게 다 찾아봤는데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알겠더라. 그래서 미주 영입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하하도 미주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사실이 밝혀져 좌중을 폭소케 했다. 하하는 유재석에게 전화를 걸어 미주 영입 의사를 밝혔고 "형 나 돈 있어요"라고 말했다고. 유재석은 "너무 미안하더라"고 말했고, 하하는 씁쓸해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더했다. 이를 본 유희열은 "인연이라는 게 타이밍인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유재석은 “미주가 사무실 와서 미팅이 끝난 날 자정에 하하한테 전화가 왔다. 미주를 자기 회사에 데려오고 싶다더라”며 “이미 결정 났다고 설명하니 하하가 욕을 하더라. 얘가 얼마나 많이 고민했을지 아니까”라고 말했다.

유재석의 안테나 전속계약은 송은이, 윤종신 등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화젯거리였다. 윤종신 또한 박명수가 DJ로 진행 중인 라디오에서 유재석의 안테나 행을 언급한하며 “유재석이 까다로워 유희열이 흰머리가 많이 생길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이에 유희열은 "그런 이야기를 보고 '저 형 되게 위기구나' 했다"며 "딱히 대응할 게 없다는 게 안테나의 입장이다. 윤종신 씨가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이라고 쿨하게 답했다.

앞서 멤버들이 찾아갔던 송은이 역시 절친인 유재석을 영입하고 싶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친구지만 거물급이라 조심스러웠다"며 "안테나로 가는 행보가 결정된 다음부터 과감하게 얘기했다, 그렇게 초라한 회사 갈 거면 내가 적극적으로 움직였을 텐데"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유희열은 김태호 PD 퇴사 이후 메인 연출을 맡게 된 박창훈 PD를 보며 "첫인상을 봤는데 안경에 김이 너무 서렸더라. 그때 살짝 (프로그램에) 잘될까 했다"고 농담했다.

이어 유희열은 "사람이 편한 느낌이 있다. 빈틈이 많아 보이지만 독한 면도 있더라. 우리 둘(유희열, 유재석)이 코로나19 확진 돼서 사실 '도토페'가 연기됐잖나. '너무 죄송하다. 우리가 폐를 끼친 것 같다'고 하니까 '아닙니다, 형님' 그럴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저희 그냥 손해를 몇십 억만 봤을 뿐이에요'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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