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방송인 조혜련이 딸과 불편하고 어색한 사이를 고백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상담소'(금쪽상담소)에는 방송인 조혜련과 딸이 출연했다.

조혜련은 "딸 윤아가 갑이고 제가 을이다. 제가 딸 눈치를 보게 된다. 딸이 딸 같지 않고 불편하다. 연예인 동료 느낌이다. 둘이 앉아 있는 게 불편하다. 내 마음대로 통화도 못 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또한 "감정의 독을 하나씩 묻었다가 어느 순간 그걸 말하는데 저는 그걸 듣고 '내가 그랬나?'싶은 게 많다"고 전했다.

조혜련의 딸은 미국 유학 중 코로나19로 인해 귀국했고, 몇 달 뒤 독립을 했다고 한다. 조혜련은 "딸이 독립하겠다고 해서 '그래라'고 했다. 이유를 묻거나 집에 가보지도 않았다. 독립했으면 알아서 잘해야지 않겠나"며 쿨함과 무관심함 사이의 태도를 드러냈다. 또한 "단도직입적인 질문에는 아이가 입을 닫아서 이번엔 묻지 못했다. 딸이 23살인데 독립하기 조금 어리기도 하고 평소에 정리를 잘 못 한다. 솔직히 독립해서 사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잔소리만 할 것 같고 서로 불편해질까봐 안 가봤다"고 밝혔다.

조혜련의 딸 윤아 씨는 중 3때까지 전교 1등을 하고 명문고에 진학할 만큼 학업성적이 우수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두 달만에 조퇴를 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조혜련은 "워낙 신중한 애라 반대할 수 없었다"며 "어느 날 보니 창을 은박지로 빛이 안 들어오게 막아놨더라. 암막 커튼이 비싸서 그랬다는데 나에겐 크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한 번은 재혼한 조혜련에게 서운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한다. 조혜련은 "재혼한 남편, 아이들과 여행을 갔는데 저를 따로 불러내 '엄마 왜 이혼했냐. 더 참으면 안 됐냐'고 하는데 놀랐다"고 전했다.

윤아 씨는 "엄마가 이혼하고 기자들도 찾아오고 검색어에 엄마 이름이 올라왔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너네 엄마 이혼했다며'라더라. 그때 엄마가 중국에 가 있었어 연락도 안 됐다. 엄마가 한국에 올 때까지 1년을 기다렸다. 아무도 날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엄마가 외로워서 힘들다고 한 게 저에게 충격이었다. 딸이 있는데 왜 외롭나 싶었다"고도 했다.

윤아 씨는 "갑작스럽게 새아빠와 살게 돼서 혼란스러웠다. 좋기도 했지만 엄마와 내가 분리되는 것 같았다. 그런 기분을 가장 많이 느꼈을 때는 엄마가 혼낼 떄였다. 엄마가 날 혼낼 때 새아빠와 2대 1로 이야기하게 되니 이 집에 내 편은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혜련은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은 스튜디오를 찾은 윤아 씨에게 "부모님 이혼 전에는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게 편했냐"고 물었다. 윤아 씨는 "어떤 말도 할 수 있었다. 엄마와 끈끈했다"며 "부모님 이혼 후 엄마가 잠깐 중국에 갔는데 그때 외롭고 악몽도 많이 꿨다. 엄마가 나를 버리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지만 세상에 나 혼자 남은 것 같았다. 그때부터 감정을 표현하는 걸 포기하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원래 잘 울지 않는데 밤이 무서워서 베란다에 앉아 한참을 울었다. 살면서 그렇게 울어본 게 처음이다. 아빠한테 이혼하지 말라고 붙잡아 보기도 하고 인터넷에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글을 쓰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윤아 씨는 독립한 이유에 대해 "엄마를 사랑하지만 같이 있어서 부딪치는 부분이나 마음이 힘들어지는 게 많아졌다. 계속 잘 지내려면 거리를 좀 두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엄마랑 한 집에 지내는 게 불편했다는 뜻"이라며 정곡을 찔렀다. 윤아 씨는 "엄마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이고 저는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감정이 계속 쌓인 것 같다. 학업 스트레스로 지쳤을 때 제 자신을 내려놓고 있었다. 그래서 방도 조금 지저분했는데 엄마가 정리 안 된 내 방을 보고 뭐라고 하시더라. 그게 무척 날카롭게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엄마가 저한테 잔소리하는 건 괜찮은데 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도 있는 새아빠가 옆에서 한 마디씩 거들 때 조금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조혜련 모녀에게 "DMZ를 설정하라"고 조언했다. 경계를 지키되 함께하는 공간과 시간을 만들라는 것. 조혜련은 딸의 볼에 뽀뽀를 하며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는 노력을 시작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