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현, '학교 2021' 종영 인터뷰
"편성 연기? 준비시간 늘어났다는 생각으로 임했죠"
"낮은 시청률? 후회 없이 연기했다"
"첫사랑? 아직 없어요"
배우 조이현./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조이현./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중학교 3학년 때 뮤지컬 '위키드'를 보고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한림예고 뮤지컬과에 진학했어요. 그런데 막상 입학하고 보니 오랜 시간 준비한 동기들보다 실력이 뒤처진다고 생각해 위축됐죠. 남들 앞에서 춤, 노래, 연기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요. 한 학급이 40명이었는데 1학년 1학기 실기시험 등수가 38등이었습니다. 심지어 2명은 결석해 시험 본 사람들 중에서는 제가 꼴찌였어요. 그 뒤로 정말 열심히 연습했고, 다음 시험에서 2등을 했죠. 선생님들도 후배들에게 연습하면 된다는 좋은 본보기로 제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하더라고요."


17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배우 조이현(24)이 KBS2 수목드라마 '학교 2021' 속 캐릭터들처럼 고민하거나 방황한 시간이 있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학교 2021'은 입시경쟁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아이들, 모호한 경계에 놓인 열여덟 청춘들의 꿈과 우정, 설렘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 극중 조이현은 부당한 일에 목소리를 낼 줄 알고 '목수'가 되겠다는 꿈이 확고한 진지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지상파 주연을 맡은 조이현. 그는 "첫 지상파 주연작을 '학교 시리즈'로 하게 돼 영광이었다. 대사도 많고, 신들도 많아서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사를 많이 할 수 있는 건 배우에게 감사한 기회라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며 "여태 했던 작품에서는 내 분량을 찾으려면 몇 페이지를 넘겨야 했는데, 이번에는 분량이 너무 많아서 신기했다. 촬영을 준비하면서 부담감도 있었지만, 작품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책도 많이 읽고 캐릭터 분석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배우 조이현./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조이현./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캐릭터를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조이현은 "지원이가 밝고 당차고 어렸을 때부터 꿈이 확고한 인물이라 캐릭터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밝은 에너지를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 역시 고등학생 때부터 배우라는 꿈이 확고해서 지원이를 잘 표현해낼 거라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맡겨주셔서 고민 없이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출연 이유를 말하기도 했다.

'학교 2021'은 방송 전부터 캐스팅 변경, 대본 수정 등의 등 제작 과정에 문제가 생기며 편성이 미뤄졌다. 이에 드라마 제목도 학교 2020'에서 '학교 2021'로 바뀌었던 상황. 주연배우로서 부담도 컸을 텐데 조이현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임했을까.

"저는 작품을 준비할 시간이 늘었다고 생각하며 준비에 더욱 열중했어요. 나와 있던 대본들이 있었기에 그것을 집중적으로 보고 캐릭터를 입체화시키려고 했습니다."

김요한, 추영우, 황보름별 등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조이현은 "데뷔 때부터 선배님들과 촬영을 많이 했기 때문에 촬영 전에는 긴장도 많이 되고 내가 내향적이라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 그런데 다들 너무 잘해주고 먼저 말도 걸어줘서 촬영 때 많이 의지했고 장난도 많이 치면서 편해졌다. 친구들과 연기 공부한다는 느낌으로 연기해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배우 조이현./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조이현./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조이현은 '2021 KBS 연기대상'에서 김요한과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 김요한과의 로맨스 케미에 점수에 대해 조이현은 "개인적으로 100점이라고 생각한다. 김요한 배우와 연기했던 모든 신들이 편했다. 상대방과 연기할 때 배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김요한 배우께서 많은 배려를 해줘서 안정감을 느꼈다"고 고마워했다.

"첫 시상식에 왔는데 좋은 베스트 커플상까지 줘서 감사하죠. 베스트 커플상은 촬영하는 배우와의 케미가 잘 맞아서 주는 상이라 더욱 영광입니다."

진지원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조이현은 "초반에는 높지는 않았다. 내가 밝은 사람이긴 하지만 텐션이 높지는 않아서 지원이를 하려면 더 밝아져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촬영을 하면서 성격이 바뀌었고, 주변에서도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 싱크로율은 갈수록 높아졌다. 현재 싱크로율 100%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닮은점은 꿈이 확고하다는 거다. 가장 다른점은 진지원은 어렸을 때 첫사랑이 있지만, 나는 아직 첫사랑이 없다"고 덧붙였다.
배우 조이현./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조이현./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조이현은 1화 속 진지원의 1인 시위 장면을 꼽았다. 그는 "나를 가장 많이 표현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선생님의 부당 해고를 막기 위해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이 지원이를 보여주는 첫 신이기도 하고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신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촬영 중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최근 촬영 중에 PPL로 돈가스 먹는 장면이 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돈가스를 저녁 식사처럼 다 먹었는데 스태프들이 다 먹지 말라고, 찍어야 하니까 남겨야 한다고 말리더라"며 웃었다.

'학교 2021'은 1%대의 시청률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배우들 모두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이 연기했어요. 시청률은 저희가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열심히 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더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학교 시리즈'는 계속해서 회자되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10년, 20년 뒤에 다음 시리즈가 나오면 '학교 2021'이 다시금 비칠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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