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건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부활하고 있는 가족 예능
방송인 강호동(위)와 아들 시후 군/ 사진=채널A, SBS골프 유튜브 캡처
방송인 강호동(위)와 아들 시후 군/ 사진=채널A, SBS골프 유튜브 캡처
≪정태건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연예인 2세들이 방송가 섭외 1순위가 됐다. 스타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는 가족들이 전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스타의 가족은 연예인 못지 않은 화제성을 만들어내며 다양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인물이지만 스타들과 함께 등장하며 친숙함을 쉽게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MBC '아빠 어디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등 육아 예능이 한때 전국민적 인기를 얻었던 이유다.

최근에는 과거 육아 예능과는 다른 양상의 가족 예능이 생겨나고 있다. 2세 스포츠 스타들을 집중조명하거나 연예인의 형제, 자매가 등장하는 포맷으로 확장했다.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이하 '피는 못 속여')'와 KBS2 '우리끼리 작전타임'은 정초부터 유사한 포맷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피는 못 속여'는 축구선수 이동국, 테니스선수 이형택, 야구선수 김병현 등 부모와 같은 길을 선택한 예비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오는 19일 방송을 앞둔 '우리끼리 작전타임'도 야구선수 이종범, 체조선수 여홍철, 탁구선수 유남규의 스포츠 스타 2세가 출연을 확정했다.

'피는 못 속여'에는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총출동하기에 천하장사 출신 방송인 강호동이 MC로 낙점됐다. 그의 아들 강시후 군도 현재 프로 골퍼를 꿈꾸는 유망주다.

이에 강호동은 첫 방송에서 아들 시후에 대해 "운동신경이 비슷한 거 같은데 그보단 그냥 밥 먹을 때 '아 똑같구나' '엄청나구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그의 골프 실력이 SBS Golf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그가 놀라운 비거리와 정확도의 샷을 선보여 골프업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버지 유전자를 완벽하게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남다른 DNA를 뽐냈다. 이에 향후 시후 군을 '피는 못 속여'를 통해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끼리 작전타임' 역시 국내 최초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야구선수 이정후, 한국 최초 '부녀 메달리스트'로 주목 받은 체조선수 여서정이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타의 형제, 자매가 등장하는 새로운 가족 예능도 탄생했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MBC '호적 메이트'에서는 배우 김정은, 가수 홍지윤의 자매 등이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SBS도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판타스틱 패밀리'를 선보인다. 얼굴과 목소리만을 단서로 참가자가 어떤 스타의 가족인지를 추리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스타 가족들의 남다른 끼와 실력이 공개될 전망이다. 가수 양희은, 배우 양희경 자매가 출연을 확정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슈돌' 제작진에게 공개 러브콜을 받은 스타들/ 사진=텐아시아DB, KBS 캡처
'슈돌' 제작진에게 공개 러브콜을 받은 스타들/ 사진=텐아시아DB, KBS 캡처
'가족 예능의 조상님'으로 불리는 '슈돌'도 새로운 스타 2세 발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제작진은 지난해 열린 '2021 KBS 연예대상'에서 육아 중인 스타들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슈돌' 제작진이 준비한 현수막에는 "대한민국의 슈퍼맨을 기다립니다"는 글과 함께 프섭외하고 싶은 스타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배우 김용건부터 김구라, 조정석, 고수, 류현진, 태양, 첸, 바비, 찬성까지 대부분 최근 출산 소식을 알린 연예인들이 포함됐다.

어느덧 스타의 가족들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오랜 역사를 써내려왔다. SBS '붕어빵'처럼 버라이어티 쇼 형식에서 육아 관찰 예능프로그램으로 발전했고, 이제는 스타 2세나 형제 자매가 주축으로 등장하는 방식으로 확장했다. 부활의 조짐을 가족 예능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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