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미친.사랑.X' 방송화면
TV조선 '미친.사랑.X' 방송화면


정신건강의학과의사 오은영이 친족 간 성폭행과 관련해, 피해자가 주변에 알리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조선 '미친.사랑.X'에서는 이모부와 성노예 계약서를 작성한 조카의 사연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이날 친족 간 성폭행을 재연한 영상을 본 오은영은 "미성년자 때 유린이 시작됐다. 극 중 선미가 신체는 어른에 비슷하지만 많은 부분 어리고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황이다. 엄마는 도망가서 연락이 안 되고 아빠는 세상을 떠나셨다. 그럼 선미한테 보호자는 아무도 없다. 이모부가 썩은 동아줄이지만 놓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왜 이상태까지 진행 됐을까? 피해자가 주변에 말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시청자도 궁금증 생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은영은 "학습화된 무기력 때문이다. 너무 오랫동안 존엄성이나 인격이 말살되면 내면의 힘이 사라진다. 너무 두려워 진다. '왜? 다 컸는데? 고등학교까지 나오고, 대학까지 들어갔는데 도움을 못 청해?'그렇게 쉽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친족간 성폭행 피해건수가 공개 됐다. 손수호 변호사는 "1년에 800건 정도, 하루에 두명 꼴이다. 동거하고 있는 친족에게 당하는 게 전체의 65% 정도"라며 "이건 일부분일 것이다. 같이 살고 있지 않나. 신고하면 나가야 하는데 피해자가 나갈 곳이 없다. 이건 경제적 문제와도 직결 된다. 그리고 다른 친족이 '제발 입 다물어라'라고 피해자를 압박할 수도 잇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쉽게 말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친족 간 성범죄 피해자들의 트라우마와 관련해 "치유 프로그램이 국가 차원에서 필요하다"라며 "드라마 속 선미도 반드시 치료와 회복의 과정을 겪어야 한다. 가해자가 법정형 5년 밖에 받지 않았다. 선미 입장에선 '또 그러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억울하겠지만 이 치유의 과정은 본인 스스로 해야 한다. 그래서 저는 피해 입은 분들에게 운동을 권한다. 최소한 내 신체를 보호할 만한 힘을 기르는 게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은영은 "더 중요한 건 '감히 누가 나를 이렇게 대해?'라는 어떤 자존감이다. '내 인생에 끼어들면 가만두지 않겠다'라며 치료를 통해 강한 내면을 만들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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