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 진선규 김소진 김남길/ 사진=SBS 제공
'악의 마음' 진선규 김소진 김남길/ 사진=SBS 제공


배우 김남길이 SBS 새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하 '악의 마음')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은 입을 모아 "김남길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11일 오후 '악의 마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됐으며 박영수 EP,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이 참석했다.

'악의 마음'은 동기 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악의 정점에 선 연쇄살인범들의 마음을 치열하게 들여다봐야만 했던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이날 '악의 마음'을 총괄 기획한 박영수 EP는 "동명의 원작 책을 바탕하고 있다. 3년 전 책을 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흉악 범죄를 막는 분들의 의지에 매료됐다. 심리 추적이란 수사 기법이 어떻게 자리잡게 됐는지 진정성 있게 묘사돼 있다"며 "원작이 가진 힘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 EP는 "범죄를 다루는 드라마는 항상 고민되는 지점이 있다. 시간이 흘러도 상처가 지워지지 않는 분들이 있다.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희생자를 그리는 부분을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접근하고자 했다"며 "원작에서 보여주는 수사 기법과 치열한 과정을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러들이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그려내고 싶었다. 지금의 현실에도 충분히 진정성이 전달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연 배우 캐스팅에 대해 "감동했다. 배우들이 작품의 취지에 공감해줬다.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한 분들이 출연을 응해줘서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김남길은 SBS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열혈 사제' 이후 3년 만에 돌아왔다"며 "최초 프로파일러 역할인데 '악의 마음'에서 가장 섬세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설명했다.

또한 "진선규는 항상 기대감을 갖게하는 배우"라며 "경찰 조직 내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의 강인한 의지와 추진력이 어떤 기대를 가져오는지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EP는 "김소진은 독보적이고 특별한 캐릭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꼭 SBS로 모시고 싶었다"며 "뚝심 있고 강단 있는 역할을 맡았다"고 귀띔했다.
'악의 마음' 김남길/ 사진=SBS 제공
'악의 마음' 김남길/ 사진=SBS 제공
김남길은 극 중 범죄행동분석팀 송하영 역을 맡았다. 그는 "국내 1세대 프로파일러다. 프로파일러 단어가 생소하고 과학 수사가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 심리를 읽고 수사에 점철시키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출연 이유에 대해 "원작에 대한 매력이 있었고,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이 독특했다. 당연시했던 직업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매번 나와 가까운 캐릭터를 했는데 밝고 코믹적이고 액션이 있는 걸 위주로 하다보니까 섬세한 연기를 하는 게 도전이었다. 근육을 쓰지 않고 눈빛 안에서 감정을 읽어내고 표현하는 것에 도전의식과 목마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선규, 김소진 배우도 같이 하기로 해서 감동이었다. 같은 드라마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며 "'열혈사제' 때 인연을 맺었던 박보람 감독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입봉을 하면 도와주겠다고 했었다. 원래는 2부작 단막극을 얘기했는데 시간이 흐르더니 '악의 마음'대본을 줬다. 그게 가장 컸다"고 밝혔다.

이어 "'열혈사제'도 그렇고 '나쁜 남자' , '연인' 등 SBS와 항상 좋은 기억이 있다"며 "이 작품은 숫자적인 성공도 중요하겠지만 웰메이드 작품으로 꼭 한번쯤 짚고 넘어 가야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진선규는 한국형 프로파일링의 태동, 그 시발점에 있는 매우 중요한 인물 '국영수'로 분한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송하영 프로파일러를 만들어내 연쇄살인범을 쫓을 수 있게 범죄 심리 분석을 처음 시도하게끔 만든 인물"이라고 말했다.

작품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묻자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이 정도로 전문성을 띄고 프로파일럿 직업이 생기는 과정이 재밌어서 너무 하고 싶었다"며 "킹남길, 퀸소진과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맨 처음 제작진과 미팅했을 때 왠지 모르게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회상했다.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을 맡은 진선규는 "책임감은 '킹남길'에게 넘기기로 했다"면서도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숫자로 표현되는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잘 만든 드라마를 잘 봐주시길 바랄 뿐이다"고 털어놨다.
'악의 마음' 진선규/ 사진=SBS 제공
'악의 마음' 진선규/ 사진=SBS 제공
김소진은 기동수사대 팀장으로, 언제나 중심을 잃지 않고 사건과 사람을 바라보는 윤태구를 연기한다. 그는 '윤태구'에 대해 "그때 그시절 여형사로 견뎌야 했던 편견에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범인을 잡기위해 치열하게 뛰며 능력을 인정받아 강력반을 이끌 정도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묻자 "'악의 마음을 읽는자들'의 '마음'이 더 궁금했다. 원작을 보면서도 사건보다는 범인을 잡고 범죄를 막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가며 버티는 분들의 고민들에 관심과 애정이 갔다"고 답했다. 이어 "범죄들을 마주하는 게 연기지만 마음이 불편하고 무서웠다"며 "두려움을 넘어 내가 보지 못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작업이 쉽지 않겠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이 의미 있을 것 같아 참여했다"고 밝혔다.

박영수 EP는 신인 작가와 감독에 대해 "쫓고 쫓기는 긴장감을 치열하고 밀도 있게 그려냈다. 과감하면서도 디테일을 놓지 않았다"며 "신인 작가, 감독의 패기와 신선함을 기대하고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현장에서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무거운 이야기임에도 용기를 내 즐겁게 촬영했다"며 "신인 감독이지만 콘티가 명확하고 대범해서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작가님도 어려운 걸 잘 표현해주셨다. 두 분 모두 강단 있고 포지션에 대해 명확했다. 고집도 아집으로 보이지 않았고 제작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하고 교류하려고 하는 게 존중할 만 했다"고 덧붙였다.

진선규는 "내가 똑똑하지 않아서 똑똑한 사람들을 좋아한다. 감독님이 좋은 대학교를 나와서 마음이 갔다"며 "배우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컸다. 작은 분량의 역할이라도 리허설하는 걸 잘 봐주고 이끌어내줬다. 그것만으로도 앙상블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김소진도 "선택과 집중을 잘 하신다고 생각한다. 작은 부분까지 열린 마음과 생각으로 끝까지 함께했다. 귀한 경험과 노력이 담긴 이야기로 출발점이 되는 진정성을 잘 담아내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개인적으로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이 캐릭터는 공감력이 좋아야 하니까 세심하게 남의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했다"며 "디테일한 감정 변화를 읽으려고 하니까 악인들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했고, 사회에 대한 책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 객관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거 강조했다.

이어 "계속 표현을 해야하는 게 있는데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내면의 소용돌이가 겉으로 표현되지 않아야 하니까 힘들었다"며 "나와 정반대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역할을 맡은 김남길은 "권일용 교수가 현장에 많이 오셔서 당시의 심정, 고충, 입장을 많이 물어봤다. 그걸 상기시키는 게 힘든일인데 과감하게 이야기해주셔서 도움됐다. 많이 닮아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권일용 교수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젊었을 때는 100%라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만나면 형이라고 부른다. 외관상으로 무서울 것 같지만 유머러스하고 밝다. 사람이 싫어질 법한 직업인데 전혀 그런 일을 하셨던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진선규는 "드라마 포스터에 내 얼굴이 나온 게 거의 처음이다. 뿌듯하기도 하고 1층에서 내 사진이 걸려 있는 곳에서 셀카를 찍었다. 그 정도로 기분이 좋다"며 "케미는 두 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좋았다"고 자신했다.

진선규는 김남길과의 브로맨스에 대해 "김남길에게 집중하고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 그런 마음과 눈빛이 표현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악의 마음'  김소진/ 사진=SBS 제공
'악의 마음' 김소진/ 사진=SBS 제공
김소진은 "김남길은 많은 경험이 말해주듯 현장에서 여유와 유연함이 부러웠다"며 "진선규는 이 작품에 대해 진심 어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그것만으로 큰 위안과 의지가 됐다. 같이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특별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남길은 "김소진을 보며 저렇게까지 집중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 자극을 느꼈다. 다른 다양한 장르에서 같이 해보고 싶었다"고 화답했다.

박영수 EP는 "범죄 현장이 참혹하다. 제작을 하면서 유사 범죄를 겪었던 분들이 혹시라도 입게 될 상처에 대해 주의했다"며 "시청자분들께서 드라마를 보며 범죄 피해보다는 해결하려는 노력에 포커스를 맞추시면 좋을 것 같다. 지금도 범죄 예방과 수사를 위해 노력하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악의 마음'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묻자 진선규는 "누군가에 대한 따뜻한 배려, 선한 영향력이 이런 것들을 예방할 수 있다. 조금이나마 베풀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김소진은 "끔찍한 범죄가 또다시 일어나면 안 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현실을 살고 있다"며 "내가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함께 고민하고 서로를 살피는 마음이 커져야 한다. 위험한 범죄 현장에서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남길은 "소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 드라마가 재미 없지 않다.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가고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그 안에 빠져서 평생을 살 순 없다"며 "밝은 에너지와 좋은 이야기도 있다. 너무 드라마가 무겁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관전포인트를 묻자 김소진은 "밀도 높은 몰입감"이라고 말했다. 진선규는 "드라마를 위해 많은 배우들이 나온다"고 했다. 김남길은 "앞서 말한 젊은 제작진, 재밌는 원작 등을 통틀어 재밌는 드라마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박영수 EP는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보여준 적 없는 가장 전문적인 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디테일하게 담아내고 있다"며 "연기 열전을 보시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오는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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