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 김재원X김나현 PD 인터뷰
"글로벌 TOP10 진입 안 믿겨, 시즌2 기대"
"출연진 검증, 정신과 상담 후 패스한 사람만 촬영"
"송지아=핫함의 인간화, 너무 매력적"
'솔로지옥' 김재원 PD, 김나현 PD./사진제공=넷플릭스
'솔로지옥' 김재원 PD, 김나현 PD./사진제공=넷플릭스


"실제 교제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촬영 후 6개월이 지난 상황이라 제작진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을 것 같아요. 그분들께서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경로를 통해 각자의 선택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11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 김재원 PD, 김나현 PD가 최종 커플들의 실제 교제 여부에 관해 이렇게 답했다.

'솔로지옥'은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 제한된 상황에서 본연의 매력에만 집중하는 '지옥도'와 오로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천국도'를 오가면서 변하는 솔로 남녀들의 감정을 담아내어 강렬한 몰입도를 선사했다. 더불어 자신감 넘치고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출연자들의 저돌적인 감정 표현 또한 매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솔로지옥'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솔로지옥'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지난 8일 공개된 최종화에서는 최종 네 커플(김준식-안예원, 오진택-강소연, 문세훈-신지연, 김현중-송지아)이 탄생했다. 이에 김재원 PD는 "무인도에서 연애만 하게 시키다 보니 매칭률이 높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솔로지옥'은 1화부터 최종화가 공개될 때까지 넷플릭스 '한국 TOP10 TV 프로그램' 순위권에 안착하는 등 연일 높은 인기를 보였다. 특히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10에 진입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김재원 PD는 "전혀 기대 안 하고 있었는데 글로벌 쪽에서 반응이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어떤 면에서는 조금 비현실적인 느낌도 든다. 몰카(몰래 카메라)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나현 PD는 역시 "하루하루 순위를 접할 때마다 신기하다. 몰카 아닌가 이야기할 정도로 신기해하면서 기뻐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로지옥'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솔로지옥'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솔로지옥'이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김재원 PD는 "운동하는 친구들을 많이 모아놓고 보니 감정에 솔직하고, 자존감도 높고, 매력도 넘치더라. 이런 결들이 다른 나라 분들이 봤을 때도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두 PD는 '솔로지옥'을 연출하면서 신경 쓴 부분들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나현 PD는 "한국 예능은 자막을 많이 쓰는데 우리는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자막을 안 넣었다. 출연진의 감정을 제작진이 강요하지 않고 보는 분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그만큼 편집에 더 공을 들였다"며 "넷플릭스는 자체 자막이 있기에 한국 자막이 많이 없던 점도 해외 시청자들이 편하게 본 이유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라고 설명했다.

김재원 PD는 "한 가지 더 신경 쓴 건 한국 예능은 대부분 러닝타임이 90분 정도인데 해외 예능은 4~50분 사이다. 긴 러닝타임이 진입장벽이 될 수 있겠다 싶어 60분으로 러닝타임을 잡았고, 편집 자체도 러브라인과 관련되지 않은 건 냉정하게 쳐냈다.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부산물도 웬만하면 자제하고 러브라인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솔로지옥'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솔로지옥'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솔로지옥'은 비연예인 출연자도 있었지만, 유튜버 프리지아(송지아), 댄서 차현승 등 방송에 노출된 출연진도 있었다. 섭외 기준에 대해 김나현 PD는 "연예계와 관련이 없는 일반인만 섭외해야한다는 강박은 없었다. 방송에 노출이 됐건 유튜브를 하고 있던 상관하지 않고, 우리 프로그램의 색깔과 잘 맞는 분이라면 큰 제약 없이 섭외했다. 섭외 기준 자체가 자기 매력을 알고 있는 솔직한 사람을 뽑자였다"고 밝혔다.

김재원 PD는 "기존의 데이팅 프로그램과는 다른 결의 출연진을 찾고 싶었다. 특정한 키워드를 말하면 '운동' 이었다. 그런 분들을 찾기 위해 DM으로도 섭외를 진행헀고, 지인 추천을 받기도 했고, 지원자들도 있었다. 심지어 길거리에 나가 전단지를 돌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데이팅 프로그램은 일반인 출연진의 사생활 논란 등으로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이를 막기 위해 어떠한 검증 과정이 거쳤냐고 묻자 김재원 PD는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넷플릭스가 요구하는 시스템화 되어있는 검증이 있었다. 그래서 검증 단계도 꽤 시간이 필요했다"며 "한 가지를 말하자면 모든 출연자가 촬영 전에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해 리얼리티 출연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는지 등을 체크하고 패스된 분들만 촬영했다"고 귀띔했다.
'솔로지옥'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솔로지옥'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특히 송지아는 '솔로지옥'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섭외 과정에 대해 묻자 김재원 PD는 "지인을 통해 추천 받았다. 요즘 '핫'한 친구라 만나보라고 해서 만났는데 첫인상이 정말 핫한 느낌이었다"며 "핫하다는 게 정의내리기 어려운 단어인데 송지아 씨를 봤을 때 '핫함을 인간으로 만들면 저 친구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섭외가 된 이후에 유튜브를 봤는데 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못봤던 캐릭터였다.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성이면서도 패션과 뷰티에 자신의 매력을 녹여낼 줄 아는 사람이더라. 뜨거운 관심이 놀랍기도 하면서 충분히 그럴만한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남현 PD는 송지아만의 매력에 대해 "20대 연애에 있어서 국가대표가 있다면 송지아가 아닐까 싶다. 표정과 눈 마주침, 말들 모두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매력이 있더라. 매력 올림픽이 있다면 송지아 씨가 1등할 것 같다. 흉내낼 수 없는 송지아씨만의 매력을 저희도 느꼈고, 그걸 많은 분이 보시게 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송지아 분량이 유독 많았던 이유를 묻자 김재원 PD는 "송지아 씨만 더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러브라인에만 집중해 편집했는데, 송지아 씨가 인기가 많다 보니 러브라인이 풍성하게 나와 분량이 많이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솔로지옥'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솔로지옥'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일각에서는 차현승, 김수민, 성민지의 중간 투입 시점이 너무 늦지 않았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김재원 PD는 "우리도 후반에 투입된 분들에게 약간의 미안함이 있다. 프로그램 구성상 그 시점에 들어가야만 했다. 기존 출연진이 천국도 데이트를 두 번은 해 봐야 알아가는 시간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 돌이켜 생각하니 후반에 투입된 출연진은 전체적인 일정 자체가 짧았을 수는 있겠더라. 그 부분은 저도 아쉽게 생각한다. 출연진은 모두 그런 상황에 동의하고 나왔고, 출연 자체에 대해서는 만족하셨다"고 말했다. 김나현 PD는 "후반에 투입된 분들이 역할을 잘 해줘서 새로운 러브스토리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준식, 안예원의 분량이 적었다는 평에 대해서는 "편집을 하면서 중점을 둔 건 감정의 변화였다. 두 사람은 러브라인이 굳어져서 평온하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었다. 우리가 보기엔 좋았지만, 격정적인 삼각관계와 여러 가지 감정의 파도가 치는 다른 커플들보다는 잔잔했기 떄문에 상대적으로 적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두 PD는 대본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나현 PD는 "대본은 있을 수 없다. 현장에서 제작진이 가이드를 주거나 개입을 한 건 거의 제로에 가깝다. 현장에서 부탁했던 건 하나다. 솔직하게 표현을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김재원 PD 역시 "출연진 모두 자신의 이미지와 평판을 걸고 나오는 거지 않나. 우리가 뭔가 시키게 돼서 나오는 평가들을 뒷감당할 자신도 없고, 출연진 모두 감정에 솔직해서 우리가 시킨다고 할 사람들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솔로지옥'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솔로지옥'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종편채널과 넷플릭스 제작의 차이점을 묻자 김나현 PD는 "제작 기간이 굉장히 길었다. JTBC에서 위클리 예능을 제작한 사람으로서 매주 만들다 보면 퀄리티 적인 면에서 연출자로서 포기하고 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면서는 여름에 찍어서 겨울에 론칭하기 까지 시간이 많이 있어서 후반 작업에 공을 들일 수 있었다. PD로서는 굉장히 호사스러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재원 PD는 "내용적으로, 수위적으로 크게 개의치 않고 진행할 수 있었다. 제작 규모 면에서도 표현의 자유가 허가됐다. PD로서는 꿈에 가까운 프로젝트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시즌2 계획에 대해 김나현 PD는 "시즌2를 기대하고는 있는데, 아직은 확답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재원 PD는 "시즌2를 할 수 있게 넷플릭스에서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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