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멈출 수밖에' 제작발표회
이선희X이금희 "쉼표 던지는 프로그램"
"30년 만나도 새로 알아가는 중"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선희(왼쪽), 이금희/ 사진=KBS2 제공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선희(왼쪽), 이금희/ 사진=KBS2 제공
30년 절친 가수 이선희, 방송인 이금희가 함께 감성 여행을 떠난다. 다른 듯 닮은 두 사람이 전국 곳곳을 둘러보며 멋진 풍경을 소개한다. KBS2 새 프로그램 '한 번쯤 멈출 수밖에'를 통해서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길들 위로 떠나는, 한 박자 느린 슬로 기행 다큐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여 큰 호평을 받고 정규 편성됐다.

이날 한경택 PD는 "한 번쯤 멈출 수 밖에 없는 풍경에서 내 마음에 쉼표를 던지는 감성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선희는 "가끔 길을 가다가 하늘 한 번 보고, 길에 서있는 가로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달라지는 여유를 느낀다. 내가 받았던 느긋함, 삶의 여유를 많은 분들께 전해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금희는 "작년 추석 파일럿프로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봐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덕분에 용기를 내 정초부터 정규 프로그램으로 만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파일럿할 때는 이선희와 둘이 여행 간다는 것만으로 좋았다. 친구로 만난지 오래됐지만 바빠서 여행을 같이 가본 적이 없었다. '가서 실컷 이야기나하자'며 갔다"며 "코로나라 친구들도 만나기 힘드니까 보시는 분들이 나도 하룻밤 다녀오고 싶단 생각을 하셨다. 내 친구들 중에도 우리 둘이 갔다온 코스를 그대로 간 사람이 있다. '나도 친구와 저기 한 번 가볼래' 라는 마음이 드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PD는 "우리가 정보를 주는 여행이라기보다는 편안하게 마음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포커스를 뒀다"며 "멋진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선희는 이런 생각을 하고 이금희는 이런 생각을 하는 구나'라며 공감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여행프로그램과 차별점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노래와 함께하는 에세이를 모토로 잡았다"며 "최백호 선생님과 부산에 갔는데 그곳과 관련된 노래와 이야기가 이 프로그램 내내 깔려있다. 시청자 분들께 위로와 힐링, 작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선희(왼쪽), 한경택 PD, 이금희/ 사진=KBS2 제공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선희(왼쪽), 한경택 PD, 이금희/ 사진=KBS2 제공
이금희는 "숨어있는 1인치가 차별점이다. 부산을 많이 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가보지 못한, 처음 보는 부산이었다. 여태껏 잘 알지 못했던 도시의 새로운 면을 보실 수 있을 거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게스트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백호 선생님과 가니까 그렇게 첫사랑 이야기를 나눴다"며 "나도 잃어버린 기억이 자꾸 들더라. 여러분도 보시다보면 내 짝꿍은 잘 있을까란 생각이 들 것"고 덧붙였다.

이선희는 "좋은 친구가 함께 있으니까 많이 먹게 됐다. 음식에 대한 프로그램은 많은데 무얼 먹느냐보다 어디서, 누구와 먹느냐가 또 다른 것 같다"며 "영상미가 여행지를 소개하는 느낌이 아니라 거기에 직접 가있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그 상태에서 음식을 바라보면 조금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사회에 나오면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이유가 급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기 때문에 여행 내내 마음을 터놓고 가까워졌다"며 "게스트가 나올 때마다 그 사람에 대해서 더 알게 될 거다. 여행을 통해 하루종일 같이 다니는 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금희는 "이제는 내 휴대전화에 번호가 더는 늘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여행 다닐 때마다 게스트 번호가 늘어났다. 너무 좋고, 코로나만 괜찮아지면 게스트들 만나느라 바빠질 것 같다"며 웃었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금희/ 사진=KBS2 제공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금희/ 사진=KBS2 제공
한 PD는 "배우 문정희가 나왔는데 세 명의 희자매가 탄생했다. 찐한 케미를 보실 수 있다"고 밝혔다. 이금희는 "처음 만났는데 그렇게 많고 깊은 얘기를 나눌지 몰랐다"며 "여자들은 얘기를 나누느라 밤을 새기도 하는데 그런 경험을 오랜만에 했다"고 귀띔했다.

이선희는 "앞으로 10~20년이 지난 다음에 이금희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지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성향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보다 적나라하게 다르다는 걸 느낄 때가 종종 있다"며 "금희가 운전을 이렇게까지 잘하는지 몰랐다. 제 2의 직업을 택하라고 하면 가이드를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였다. 또 무서운 걸 싫어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과감하다.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안다. 우리 둘 사이에 묘한 느낌이 있다. 아직도 내가 모르는 게 많아서 여행을 통해 조금 더 알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금희도 자신의 잣대가 분명하고 나도 그렇다. 그랬던 우리가 하나씩 여행을 통해 놓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보다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금희는 "이선희가 이렇게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 말보다는 생각이 많은 편이었는데 여행을 다니니까 말이 많아져서 좋다"며 "30년이 넘었는데도 늘 음악 생각을 하는 게 신기했다. 늘 음악 생각을 하느라 말이 많지 않았는데 더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희는 "내가 늘 금희를 케어한다고 생각했는데 다니다보니까 그게 아니었다. 내가 보호를 많이 받았다"며 "러블리하다는 건 알았느데 이렇게 놀랐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걸 보면 너무 좋아한다. 그걸 보면서 보이시한 내가 닮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설레게 하고 소녀같은 모습을 간직하며 나이를 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사진 찍을 때도 어쩜 그렇게 예쁘게 찍는지 나는 아직 어색한데 이금희는 어느 순간 겁없이 드러낼 때가 있다. 닮고 싶은 모습이 많다"고 말했다.

이금희는 "앞으로 이선희의 음악도 기대된다. 음악 얘길 너무 많이 한다. 나도 DJ를 하니까 재밌고 신기했다. 최백호 선생님과 음악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재밌었다"며 "이선희의 음악에도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경택 PD는 "출연자에 따라 프로그램이 변주된다. 최백호 선생님이 나오실 땐 선물같은 노래가 있다. 세션이 없어도 이선희와 이야기를 나누며 하는 노래가 다른 곳에선 보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선희/ 사진=KBS2 제공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선희/ 사진=KBS2 제공
이선희는 "앞으로 12번의 멈춤이 있을 거다. 프로그램이 끝나도 삶의 멈춤을 가지면서 살아갈 것"이라며 "3년 전부터 여행을 다녔는데 준비하는 여행이 아니라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다니고 있다. 여행을 갈 때 생각을 내려놓거나 굳이 계획을 세우고 싶지 않고 그냥 갔다 오는 거다. 그게 쌓이다 보니까 어느 순간 내 삶이 윤택해져있다. 여행이 준 선물을 느껴서 내가 느꼈던 걸 전달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여행 스타일에 대해 이선희는 "핫한 곳에 가지 않고 발길 가는대로 갔다가 머무르는 스타일이다. 이 프로그램의 성향도 같다"며 "내가 좋아했던 음악이 영상과 어우러지니까 귀를 더 즐겁게 할 거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행을 떠날 때 이렇게 많은 스태프가 있을지 몰랐다. 참여하는 인원의 연령대가 다양하니까 녹아나는 느낌이 다를 거라 생각한다. 한 분 한 분 신발까지 젖어가며 마다 않고 좋은 영상을 담으려고 애쓰고 있다. 시청자분들께 좋은 걸 담아내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어서 진짜 간 것 같은 느낌, 힐링 받은 느낌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여행을 다니며 싸우지 않았냐는 물음에 이금희는 "우리가 별로 다투는 성격이 아니라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고 말했다. 이선희는 "처음부터 다르단 걸 알고 있었고 존중했다"며 "서로 다르기 때문에 좋은 점이 있었던 것 같다. 아직까진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있다. 앞으로 반이 남아있으니까 모르겠다"고 했다.

끝으로 한경택 PD는 "전에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를 하면서 방송에 나왔던 곳에 다시 한 번 찾아가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때 더 친숙하고 정갈했다. 우리 프로그램도 비슷하다"며 "방송에 나왔던 곳에 찾아가 그때 나온 노래를 들어보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금희는 "여행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농도가 다르다. 아주 진한 이야기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나온다. 거기에 게스트들의 매력이 곁들어진다"며 "우리가 서로 다른 일을 해도 다르지 않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더라. 내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보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는 오는 6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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