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가수 겸 배우 이준호./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옷소매' 가수 겸 배우 이준호./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2PM 멤버 겸 배우 이준호가 '2021 MBC 연기대상'에서 2관왕을 수상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3일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 배우 이준호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극중 이준호는 깐깐하고 오만한 완벽주의 왕세손이자 훗날 정조가 되는 이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옷소매'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이준호는 "반신욕을 하면서 7부까지 내리 읽을 정도로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캐릭터를 내가 어떻게 연기해볼까 상상이 되는 대본이라 흥미가 생겼다"고 밝혔다.

과거 정조와 의빈 성씨를 다룬 드라마 '이산'을 보지 않았다는 이준호. 그는 "그때 어리기도 했고, '이산'은 과거 멋진 선배님이 했던 대작이라 '옷소매'는 나의 방식대로 이산 정조를 새롭게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 크게 부담 되지는 않았다. 원작 소설도 사서 읽어는 봤지만, 꼼꼼하게 읽지는 않았다. 소설과 대본이 주는 느낌이 차이가 있을거라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작품은 실존 인물이라 어떻게 연기를 할까 고민했고, 철저히 그 사람의 내면을 닮아가려고 노력했다. 대중한테 어떤 반응을 얻고 싶은 생각은 감히 못했다. 이번 못표는 철저하게 정조 이산이 되는 거였고, 지금 반응을 보면 그렇게 봐주는 팬들이 많은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산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묻자 이준호는 "말타기, 오른손 잡이, 붓글씨, 예절교육 등을 배우면서 최대한 왕세손의 모습을 만들려고 했다"며 "위엄이 있으나 아직은 왕이 아닌, 그러나 패기 넘치는 총명한 눈빛을 가진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왕세손이라는 입지에도 불안했던 세손 시절 내면의 불안함을 표현하고 싶어 초반에는 감정 표현이나 표정 변화를 크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옷소매' 가수 겸 배우 이준호./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옷소매' 가수 겸 배우 이준호./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이준호는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2PM 멤버들에게 연락을 받았냐고 묻자 이준호는 "멤버들은 메신저로 '축하해'라고 간단명료하게 끝났다. 우리는 원래 그런 사이라 큰 반응은 없었다"며 "주변에서는 정말 축한하다고 연락이 와서 아직까지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있다. 기분 좋은 연말·연초를 맞고 있어 기쁘면서도 마냥 기쁘지도 않은, 이렇게 기뻐해도 되나 싶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준호는 '검은태양' 남궁민과 함께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다. '김과장'에서 호흡을 맞췄던 남궁민과 4년 후에 대상 후보로 경쟁을 한 소감에 대해 이준호는 "좋아하는 선배와 대상 후보로 거론이 된 것만으로도 많이 뿌듯했다. 물론 기대한 부분도 있지만 아쉬움은 없다. 심사해주는 분들이 알맞은 평가를 내려준 것 같고, 받으실 분이 받았다고 생각해 기쁘다"며 "시상식은 배우로서 인정받는 연말의 좋은 자리이기 때문에 욕심도 나고, 앞으로도 욕심 낼거다. 더 멋진 연기를 보여준다면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과장'으로 우수연기상, '옷소매'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이준호. 가장 높은 상인 '대상' 수상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때라는 게 내가 원한다고 그 때가 만들어지지 않으니까요. 작품, 배우, 시청률 등이 맞아 떨어지는 때라는 게 예상조차 할 수 없다보니 제가 정말 진중한 연기를 보이면 그에 맞는 상이 따라올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상을 받으려고 하는 연기는 아니에요. 저에 대한 보상이니까요."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