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
정지훈X김범, 브로맨스 기대
판타지·전문성...복합 드라마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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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tvN 새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연출 부성철/ 극본 김선수)의 제작발표회가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부성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지훈, 김범, 유이, 손나은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고스트 닥터’는 신들린 의술의 오만한 천재 의사와 사명감이라곤 1도 없는 황금 수저 레지던트, 배경도 실력도 극과 극인 두 의사가 보디를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 스토리. 정지훈과 김범의 극과 극 캐미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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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부성철 감독은 ‘코마 고스트’라는 생소한 설정에 대해 설명했다. 감독으로서 희망 사항으로 여러 장르를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는 그는 메디컬과 판타지가 결합한 복합성 장르에 도전한 것. 그는 작품을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메디컬’ 요소를 꼽았다.

“판타지에 도달하기 위해선 메디컬이 중요했다. 배우들은 거의 의사가 되다시피 책을 읽고 연습을 했다. 작품을 담당하셨던 흉부외과 의사 선생님이 정지훈과 김범의 수술 장면을 보곤 ‘의사 후배 1000명을 장가보낼 정도로 멋지다’며 흐뭇해 했다.”

‘코마 고스트’는 죽지 않은 영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부성철 감독은 “굉장히 동화적이라 생각했다”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영민이 자기 육체를 따라 코마 고스트 세계로 갔다가 오는 것을 동화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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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과 김범의 케미에도 기대가 쏠렸다. 두 배우의 새로운 조합은 부성철 감독의 ‘원픽’ 희망 사항이었다고. 그는 두 사람의 조합에 대해 “두 분이 제 손을 잡아주신 게 큰 이유다”라고 밝혔다.

정지훈에 대해 부성철 감독은 “정지훈을 모신 건 내적, 외적 연기의 밸런스가 훌륭한 배우가 필요했다”라며 “동선만 정해 드리면 본인이 자유롭게 새처럼 하더라. 노래를 하면 비고 연기를 하면 찰리 채플린이 되더라. 내적 외적으로 클래스가 다른 연기였다”고 극찬했다.

이어 김범에 대해 “그간 터프가이 역할을 많이 했다. 하지만 섬세하고 감성이 뛰어나고 배역 해석력과 몰입력이 뛰어난 배우란 걸 알고 있었다”라며 “역할 자체가 어렵고, 코미디 연기를 해야 되는데 김범 씨는 굉장히 섬세한 감정을 많이 넣어 줬다”고 말했다.

그는 “두 분의 매칭이 너무 좋았고, 정지훈 씨의 코믹 카리스마가 작품의 엔진이고 바퀴였다면, 김범의 감성은 헤드라이트였다”고 덧붙이며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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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은 극 중 신들린 의술의 오만한 천재 의사 차영민 역을 맡았다. 그는 “좋은 작품이 있으면 늘 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게 배우로서는 다들 한 마음일 것”이라며 “그동안 사실 노래 부르느라 바빴고, 본의 아니게 바이크를 타고 질주를 했으며, 상황상 여러 가지 일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간 연기 활동을 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 저한테 대본이 굉장히 많이 왔는데 ‘고스트 닥터’를 읽어보고 정말 재미있는데 이건 너무 힘들겠다 싶었다”며 “대사의 분량이나 CG를 해내야 되는 것, 거기다 메디컬이고 남녀 간에 사랑 얘기와 젊은 의사들의 얘기까지 잘 풀어내야 되기 때문에 고민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감독님, 작가님을 만난 후 확신이 들었다”며 “네 명의 배우가 호흡이 너무 좋은 것에 하늘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천재 의사’를 연기했던 정지훈은 의사를 더 존경하게 됐다고. 그는 “의사분들을 존경했지만 더 존경하게 된 게 하루아침에 벼락치기로 몇 달을 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며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는 것이. 외워야 할 것도 많고, 이건 신의 영역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건 따라 할 수가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범 같은 경우 꾸준히 병원을 찾아갔고, 저 같은 경우 영상으로 공부를 많이 했다”며 “현장에서 고도로 집중을 했다. 이제 응급실에 실려 가면 웬만한 전문용어를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정도로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캐릭터를 위한 노력에 대해 밝혔다.

정지훈은 함께 하는 배우들 간의 호흡 접수에 100점을 메겼다. 그는 “김범 배우는 말 할 게 없다. 너무 잘 맞아서”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 첫 장면, 첫 신에서 손나은 배우와 하게 됐는데 너무 잘해서 오히려 제가 당황스러웠다. 첫 장면부터 호흡이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이 같은 경우 대사를 너무 잘 외운다. 제가 애드리브를 할 시간이 없다. 집에서 수천 번 외워오나 싶다. 숨 쉬는 구간도 똑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세 분은 감히 제가 뭐라고 할 게 없이 저만 잘하면 되겠구나 싶고, 감사했다”며 “저는 다 100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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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은 사명감이라곤 하나도 없는 황금 수저 레지던트 고승탁 역을 맡았다. 그는 “판타지거나 의학 드라마거나 무거운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 와중에 사람 사는 이야기. 어떻게 보면 만화 같이 보기 편한 드라마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더불어 김범은 캐릭터를 위해 ‘하이킥’의 김범을 소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승탁이라는 인물은 만화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 생각해서 표현할 때도 ‘하이킥’의 김범보다도 더 시트콤스러운 연기라든지 만화 같은 표정, 제스처를 써봤다”라며 “원래 애드리브를 많이 못 하는 배우인데 정지훈 형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극 중 김범의 몸을 통해 코마 고스트 상태인 정지훈이 들어오기도 한다. 이에 김범은 정지훈을 유심히 관찰했다고. 그는 “형의 습관, 형이 들어왔을 때 표현을 흉내 내려고 노력했다”며 “신기한 게 의사 가운을 입고 있을 때 저는 의사 가운에 손을 넣는 게 편했는데 형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으시더라. 그런 차이를 둬 보려고 했다. 디테일 하지만 보시는 분들께도 그런 것들이 구체적으로 보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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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는 해외파 신경외과 의사인 장세진 역을 예고했다. 그간 절절한 눈물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 것을 예고했다.

“작품 자체가 코믹하고 메디컬 한 부분들이 많지만, 장세진 캐릭터가 외롭고 혼자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다. 제가 사랑했던 차영민이 사고를 당한 뒤 속마음을 얘기하다 보니 눈물 신이 많았던 것 같다. 공감할 상황들이기 때문에 시청자분들도 함께 공감하며 슬퍼해 줄 것 같다.”

유이가 연기한 장세진은 ‘겉차속촉’(겉은 차갑고 속은 촉촉) 캐릭터. 이에 대해 유이는 “겉차속촉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 잘 어울린다”며 “겉은 차가워 보이기 위해 칼 단발도 했고, 의사를 잘 표현하기 위해 용어도 공부했다. 영상을 많이 봤다.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선보이지 않았던 캐릭터라서 기대 반 떨림 반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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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나은은 응급실 인턴인 오수정 역을 맡았다. 차영민, 고승탁을 유심히 관찰해 결국 가장 먼저 비밀을 눈치채는 ‘눈치 백 단’ 캐릭터다. 발랄하고 귀여운 성격의 손나은에게 새 캐릭터 연기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을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아 기쁘다. 드라마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손나은은 “수정이란 캐릭터가 기적과 판타지를 믿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 부분을 표현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했다”며 “그 포인트를 생각하며 연기하려고 노력했고, 외적으로는 굉장히 네추럴하고 꾸밈없는 느낌으로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은 열정적이고 당찬 모습을 표현하려고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스트 닥터’는 오늘(3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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