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국민가수' TOP 10 고은성 인터뷰
고은성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고은성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인터뷰③에 이어서

뮤지컬 배우 고은성(31)이 해명하고 싶은 게 있다고 밝혔다. 방송 초반 자신의 부은 얼굴은 살이 찐 게 아니라 볼거리 때문이었다는 것.

고은성은 2011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했다. 이어 '그리스', '여신님이 보고 계셔', '위키드', '록키호러쇼',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 10주년' 등에 출연했다. 입대 후에는 '신흥무관학교', '귀환'으로 관객과 만났고, 전역 후에는 '그레이트 코멧', '헤드윅'에 출연했다. 현재는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공연 중이다.

인터뷰가 진행됐던 날에도 고은성의 공연이 잡혀 있었다. 그는 "'헤드윅' 출연하면서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연습할 때 '국민가수' 경연에 참여했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바쁘게 지내본 적이 없었다. 앞으로 더 바빠질 수도 있지만, 그동안 삶을 돌아보면 이 정도로 바빴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고은성은 "'국민가수' 초반에 몸이 아프고 기관지염, 볼거리에 걸렸다. 그래서 방송에 볼이 땡땡 부어서 나온 적이 있다. 살이 찐 거로 오해를 많이 하시더라. 포털 사이트에도 '고은성 살'이 있더라. 이게 아직도 있다. 그 해명을 한번 하고 싶다. 살이 찐 게 아니라 볼거리였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다 나은 상태라고.

고은성에게 '국민가수'는 두 번째 오디션 프로그램 도전이었다. JTBC '팬텀싱어 1'에 출연했다. 그는 "오디션을 참가했던 사람이 또 나오면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저는 오히려 오디션에 나왔던 사람이 다시 도전하는 움직임이 쉽지 않았을 거라는 걸 이야기 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은성 /사진=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방송화면 캡처
고은성 /사진=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방송화면 캡처
그는 "'한 번 겪어봤던 사람이 또 나오는 건 전쟁터에 나간 사람이 마을에 돌아왔다가 다시 전쟁을 치르기 위해 나가는 전사의 마음과 같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기회를 얻었던 사람이 한 번 더 가질 수 없는 것인가 싶다. 누구나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분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고민 없이 도전했으면 한다. '국민가수' TOP 10이 그 누구든 응원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소신 있는 고은성이었지만 주변 동료들의 반응은 달랐다. 고은성은 "'너 왜 그래?', '도대체 왜?'라는 반응이었다. 심지어 심하게 말하면 '굳이 왜 나가?'라고 하더라. 애초에 '국민가수'에 나갈 때부터 비난과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는 걸 알았다. 사람들은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흔히 말해서 뮤지컬, 드라마, 영화 출연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있다. 선배님들이 가신 길이 있으니 저 역시 그런 길로 갔다면 축복받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 길은 아니다. '국민가수'는 제가 원해서 나온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는 음악을 사랑하고 밀접한 관계다. 최근에 제가 들은 말인데 한 뮤지컬 배우 형이 '너의 행보가 참 재밌기도 하면서 존경스러운 마음도 든다'고 하더라. 이 이야기를 들으니 '국민가수'에 나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경연은 끝이 났지만 '국민가수' TOP 10 무대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보여줘야 할 무대가 많이 있다. 가진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앞으로는 재밌고 행복하게 음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요즘 '국민가수'의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는 고은성이다. 그는 "제가 이사 갈 집에 계약서를 작성하러 갔다. 저인 줄 모르실 정도로 모자를 푹 눌러 썼다. 계약서에 '고은성'이라고 쓰는 걸 보신 아버님, 어버님이 '뮤지컬 배우', '국민가수 아냐?'라며 알아보시더라. 아니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알게 되지 않으실까 싶다"며 웃었다.

고은성은 "이제는 제 이름만 보고도 알아보신다. 뮤지컬 배우는 방송에 노출이 많이 되는 직업이 아니지 않나. 예전에는 세팅된 모습으로 공연을 하러 가야 알아보셨다. 특수한 상황이나 슈트를 입고 노래를 부르는 저를 기억해 주셨다. 그런데 이제는 제 이름만 보고도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 '국민가수'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끝.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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