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사진=텐아시아 DB
박하선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박하선이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무례하고 경솔한 발언으로 선을 넘었다. 생방송을 통해 해당 발언은 전국구 청취자들에게 흘러갔다. 이는 지켜야할 선을 넘었고, 결국 다시 듣기에서 삭제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서울·경기 107MHz) '박하선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에서는 코너 '씨네 초대석'으로 꾸며져 민진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하선은 "방송이라고 읽고 계속 막 (민진웅을) 놀리고 싶은데 참고 있다"고 말했다. 한 청취자는 "두 분이 '혼술남녀'에서 만나 절친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박하선은 "우리 절친인가요?"라고 물었고, 민진웅은 당황한 듯 "그랬었죠"라고 말하며 웃었다.
박하선, 민진웅 /사진=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 공식 인스타그램
박하선, 민진웅 /사진=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 공식 인스타그램
박하선은 "(민진웅과) 코로나 때문에 많이 못 봤다"며 "최소 1년에 한 번은 '술 먹자'하고 만나던 모임이었다. 요즘 참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진웅의 다정함을 이야기하며 "처음에는 '여자 좋아하겠지?'라고 생각했다. 민진웅이 너무 여자 같아서 '여자 좋아하나? 남자 좋아하나?'라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또한 "여자 같은데 여자 좋아하냐, 남자 좋아하냐. 여자 좋아하는 거 알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민진웅은 "저는 여자를 좋아한다"고 해명했다. 박하선은 "제 첫인상도 물어보고 싶은데 힘들다. 제 첫인상 별로지 않았냐"고 물었다. 민진웅은 "아니요. 평소 첫인상 안 좋다는 이야기 많이 들으시냐"고 되물었다. 박하선은 "비하인드가 있는데 하석진 씨와 저희가 술 취해서 첫날에 말도 안 되고 장난으로 기싸움하지 않았나. 그러면서 편해지고 친해졌다"고 말했다.

한 청취자는 "민진웅과 썸 타고 싶다"고 했다. 민진웅도 "저도 타고 싶다"고 했다. 박하선은 "우리 진웅 씨도 많이 외롭다. 연락 달라. 요즘도 외롭냐"고 물었다. 민진웅은 "인간은 항상 외로운 거 아닌가. 요새 안 외로운가요?"라고 되물었다. 박하선은 "저는 외롭지 않고 외롭고 싶다. 아이가 있으면 외로울 틈이 없다. 애 낳는 거 추천한다"고 했다. 민진웅은 "네. 그래요"라고 머쓱하게 이야기했다.
박하선 /사진=텐아시아 DB
박하선 /사진=텐아시아 DB
또 민진웅은 최근 보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를 꼽았다. 그는 "'스걸파' 보면서 눈물 나지 않나. 울컥 울컥한다"고 설명했다. 박하선은 "조금 잘못되긴 했다. 많이 외롭나 보다"며 웃었다.

박하선과 민진웅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은 달랐을 터다. 아무리 절친한 사이라고 해도 넘어서는 안되는 선이 있다. 두 사람의 친분은 개인적인 것이다. 반면 청취자와는 관계가 없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기에 필터링 없이 대화는 그대로 방송됐다.

'씨네타운' 측은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다시 듣기에서는 "민진웅이 너무 여자 같아서 '여자 좋아하나? 남자 좋아하나?'라고 생각했었다"는 박하선의 말을 잘라냈다. 박하선은 실 없는 농담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듣는 청취자들 입장에서는 타인의 취향을 바꾸려 하는 걸로 보일 수 있다. DJ 자리에서 이야기를 전달하고, 청취자들과 소통하는 박하선인 만큼 선을 지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