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 '옷소매' 종영 인터뷰
"캐릭터 위해 6kg 감량, 웃는 연습 매일해"
"홍섭녀 별명, 많은 사랑에 감사할 따름"
"이준호X이세영에게 많은 도움 받았다"
'옷소매' 배우 강훈./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옷소매' 배우 강훈./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촬영장에서 본 이준호 배우는 연기에 누구보다 진심이에요. 디테일하고 정말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2021 MBC 연기대상' 대상이요? 이준호, 이세영 두 분 다 너무 잘해서 누구를 꼽을 수가 없어요. 공동대상을 받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요? 저희 팀이 받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어느 분이 받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27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배우 강훈이 올해 연말 시상식에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가 대상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옷소매'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으로,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극중 강훈은 조선 최고의 미남자이자 부드럽고 따뜻한 외모 속에 서늘한 내면을 감추고 있는 홍덕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강훈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너무 재밌었고, 촬영장에서도 모든 배우가 무조건 잘될 드라마라고 했었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었다. 잘 돼서 너무나 감사하고, 홍덕로를 연기하며 고민도 많았는데 좋은 관심들이 다가오는 게 느껴져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옷소매'는 방송 첫주부터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며 화제성 6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시청률도 14%를 돌파, 올해 M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를 체감하냐고 묻자 강훈은 "부모님이 좋아해 줘서 기쁘다. 친척들도 오랜만에 연락 와서 주변에서 너무 좋아한다고 말해주더라. 온라인에서는 영상들을 보고 댓글들을 가끔 보는데 칭찬을 많이 해줘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서는 "홍덕로라는 캐릭터가 야망을 드러내는 캐릭터다 보니 좋은 말은 들을 수 없더라. 홍덕로는 미웠으나 강훈이라는 배우를 발견해서 좋았다는 반응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칭찬을 들을 때마다 드라마를 잘 마쳤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옷소매' 배우 강훈./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옷소매' 배우 강훈./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강훈은 오디션을 통해 홍덕로 역할에 캐스팅됐다. 그는 "지금까지 오디션을 봤을 때 선한 느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옷소매' 오디션을 하면서 착한데 눈빛이 서늘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게 캐스팅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선 최고의 미남 캐릭터를 위해 외적으로 노력한 부분이 있을까. 강훈은 "난 미남자가 아니지만 조선시대에는 미남자였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며 "내 미소에 나인들이나 항아님들이 좋아하고 쓰러지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미소를 계속 연습했다. 어떤 웃음이 상대방을 웃게 할까, 기분좋게 만들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잘생긴 외모의 캐릭터라는 설명이 부담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자신이 없으면 중간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잘생겼다 생각하며 연기했다. 자신감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조선의 미남자는 되지 않을까 하며 부담감을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살도 6kg 정도 뺐어요. 살을 빼면 미남자의 조금은 더 접근하지 않을까 해서 체중 감량을 많이 했습니다.“
'옷소매' 배우 강훈./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옷소매' 배우 강훈./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홍덕로는 성덕임(이세영 분)을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한 게 아니라 이산을 두고 덕임과 삼각관계를 형성한 서브 남주 캐릭터였다. 이에 '홍섭녀'라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 이에 강훈은 "감독님이 항상 이야기한 부분이 홍덕로는 이산에 대한 '충'이 '애'로 바뀐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산에 대한 나의 마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심이었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홍섭녀'는 촬영장에서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말씀해줘서 알게 됐다. 대본을 보면서 생각지도 않았던 부분이라 의아했는데, 나중에는 다들 섭녀라고 불러줘서 작품을 통해 별명도 생길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홍덕로는 겸사서에서 도승지로 신분이 올라간 후 비뚤어진 욕망과 흑화를 폭주했다. 이러한 변신에 대해 강훈은 "겸사서였을때는 세손인 이산(이준호 분)을 보위에 올리는게 제일 중요한 일이었고, 도승지가 됐을 때는 그의 야망을 조금 드러낸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달라진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중점 둔 부분에 대해서는 "눈이 가장 변할 것 같다고 생각해 거울을 보며 계속 연습했다. 수염을 붙일지 말지를 찍기 전까지 고민하다 붙이게 됐는데, 수염을 붙이니 현장에서도 흑화됐다고 표현해줬다"고 덧붙였다.

홍덕로는 지난 25일 방송된 '옷소매' 15회에서 모든 것을 잃고 자결하는 것으로 강렬히 퇴장했다. 강훈은 "홍덕로의 죽음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는데, 홍덕로와 이산의 관계를 잘 보여주면서 퇴장하는 것 같아 좋았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내가 했다고 믿고 살아왔고, 그것을 나중에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홍덕로라는 인물이 임금에 있어서는 진심이라는 게 표현된 것 같아 좋은 마무리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옷소매' 배우 강훈./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옷소매' 배우 강훈./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강훈은 “내가 이산에게 편지를 남기고 죽는데, 내금위장 강태호(오대환 분)가 정조 이산에게 서신을 전달하며 죽음을 알리는 장면에서 울컥하더라. 살아가면서 내가 죽었을 때 누가 저리 슬퍼할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태호와 이산의 반응을 보니 굉장히 울컥했고, 지난날을 후회하는 홍덕로의 모습이 잘 보인 것 같아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이건 좀 너무했다' 싶은 홍덕로의 말이나 행동은 대해서는 “마지막 장면에 궁에 다시 들어간다고 덕임이 찾아왔을 때 같이 떠나자고 하는 장면과 대사"라며 “그 행동이 덕임이한테도 실례가 되는 행동이고, 정조가 가장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막으려 하는 행동이라 너무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훈은 앞서 '옷소매' 제작발표회에서 “홍덕로는 어느 순간부터는 이해가 잘 안 되는 순간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옷소매' 촬영을 모두 마친 지금, 강훈은 홍덕로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게 됐을까.

“아직까지도 홍덕로의 감정이나 생각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저도 배우라는 직업을 하면서 야망이라는 것을 가지고는 있으나 그런 식의 야망일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거든요. 이산과 대화를 하다 나간 뒤 분해서 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감정이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감독님과 이준호 형과 대화를 나누면서 '아 이런 감정도 있겠구나'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옷소매' 배우 강훈./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옷소매' 배우 강훈./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이준호, 이세영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내가 신이 들어갈 때마다 궁금했던 것들을 이준호 형에게 물어본다. 그러면 이준호 형이 '이런 감정이 아니었을까' 하며 디테일하게 이야기해줘서 너무 좋았다. 이세영 배우는 촬영장에서 에너지가 좋다. 내가 긴장을 하면 잘 풀어줘서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현장 분위기 역시 좋았다고. 강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도 좋았다. 감독님 자체가 웃음이 많으셔서 모든 신이 끝나고 감독님의 웃음으로 끝났던 것 같다. 드라마도 잘 되니 다른 분위기의 좋음도 느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옷소매'는 종영까지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앞서 이준호는 시청률 15% 돌파 공약으로 곤룡포를 입고 춤추겠다고 한 바. 강훈의 시청률 공약을 묻자 그는 "나는 홍덕로니까 홍덕로 의상을 입고 이산 옆에서 춤을 추면 되지 않을까 싶다.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잇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옷소매' 배우 강훈./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옷소매' 배우 강훈./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옷소매'는 25일에 이어 오는 1월 1일도 연속방송을 편성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급하게 종영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연방 편성에 아쉬움은 없을까.

강훈은 "하루에 두 편을 연속으로 하게 됐다고 해서 처음에는 '무슨 일이지?' 싶었다"며 "3시간 20분 정도 하는 분량 동안 굉장히 몰입감 있게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두 편을 함으로서 러닝타임도 늘어났다고 들었다. 드라마에 있어서 버릴 수 없는 장면인데 잘라야 하는 장면들을 자르지 않고 보여줌으로써 주인공들의 서사가 더 집중할 수 있고 몰입할 수 있게 돼서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훈은 '2021 MBC 연기대상' 신인상에 이름 올렸다. 수상에 대한 기대는 없냐고 묻자 강훈은 "시상식에 초청된 것만으로도 좋다. 너무 기뻐서 몸을 주체하지 못하겠다. 상을 받는 것도 좋지만,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일 것 같다"고 말했다.

“저는 아직 보여줄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연기에 늘 목말라 있고, 무대나 카메라 앞에서 살아있다고 느끼는 사람이거든요. 배우로서 한가지 야망이 있다면 연기를 쉬지 않고 하고 싶어요. 확 올라가서 스타가 되기보단 가늘고 길게, 산에 올라가듯 정상을 향해 가고 싶습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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