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사진제공=MBC
'옷소매' ./사진제공=MBC


이준호가 군주의 무게와 인간적 면모를 모두 갖춘 정조 이산의 서사를 완성하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이 흡인력 있는 전개로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이산 역의 이준호가 제왕이자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풍부한 감정을 폭넓은 연기로 표현하며 가슴 벅찬 여운을 전했다.

지난주 방송된 '옷소매' 13, 14, 15회에서 이준호는 왕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열망을 터뜨리는 이산의 모습을 폭넓은 연기로 그려냈다. 이산이 왕위에 오른 후에도 고난은 있었다. 소중히 여기던 사람들을 자기 손으로 처단해야 했기 때문. 동생 은전군이 역모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산은 자신의 동생까지 죽일 수밖에 없었다. 늦은 밤 잔뜩 취한 모습으로 나타나 신하들에게 그림을 그려주다가 눈물을 닦아내는 이산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릿하게 했다.

고독한 시간 속 덕임(이세영 분)을 향한 산의 열망은 더욱 깊어져갔다. 앞서 "가족이 되고 싶다"고 자신의 마음을 전한 산은 변치 않는 진심으로 덕임의 곁을 지켰다. 이산은 덕임과의 지난 시간을 반추하며 "그런 여인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지?"라고 절절한 사랑을 고백, 연못 한가운데 서있는 덕임을 발견하고 주저 없이 물속으로 달려드는 등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깊어진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궁 안에 파란이 일어나며 상황은 급변했다. 궁녀들이 사라진 사건 뒤에 덕로(강훈 분)가 있었고, 산을 믿지 못한 덕임이 대비전에 도움을 청하려던 것. 위기의 순간 산은 군사들을 이끌고 나타나 죄인들을 추포하고 덕임과 궁녀들을 구해냈다. 그럼에도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고 외면받은 산의 가슴은 미어졌다. 이산은 가족이자 벗이었던 홍덕로를 파직시켰고, "한 번도 전하를 연모한 적이 없다"고 소리치는 덕임에게 입을 맞춘 후 "궁을 떠나라"고 명하며 이별을 고했다.

왕이자 인간으로서 분노하고 슬퍼하는 이산의 감정은 이준호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자신의 마음을 읽고 "홍덕로를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내금위장의 말에 일순간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더없이 고통스럽고 고독한 이산의 진심이 느껴졌고, 덕임과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에서는 미세한 떨림과 울컥하는 표정으로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시간이 흘러 이산은 다시 덕임을 마주했다. 엇갈리는 상황에도 애틋한 마음을 감출 수 없던 산은 다시 한번 덕임에게 다가갔다. 산은 지난날 자신을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역시 너무 늦었느냐? 한 번 변해버린 것은 돌이킬 수 없느냐?"라는 말로 마음을 표현했고 끝내 돌아서려던 찰나, 덕임이 산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참아왔던 감정이 폭발한 산은 "널 그리워했다"며 덕임을 품에 안았고 서로를 꼭 끌어안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극이 종료되며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이준호는 군주의 자리에 오른 이산이 느끼는 무거운 책임감과 고뇌,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절절하고 애틋한 마음까지 탁월하게 묘사해 '옷소매'의 후반부를 몰입도 높게 펼쳐가고 있다. 결말을 향해가는 '옷소매'에서 이준호는 정치와 로맨스, 인간 이산의 내면까지 폭넓게 표현하며 최고조에 이른 감정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수많은 엇갈림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산과 덕임의 로맨스에서 이준호는 세밀한 감정의 진폭을 완급조절 연기로 그려내며 '믿고보는 멜로킹'임을 입증했다.

배우 이준호는 상처 많은 왕세손에서 강력하고 인간적인 제왕으로 성장하는 이산의 드라마틱한 서사를 그야말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안방극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펼치고 있다. 이에 '옷소매' 15회 시청률은 14.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최고 시청률을 경신, 하반기 성공작으로써 놀라운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옷소매'에서 이준호가 완성할 자신만의 이산과 그 마지막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오는 1월 1일 오후 9시 50분 16회, 17회(최종회)가 연속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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