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메인포스터/ 사진=JTBC 제공
'설강화' 메인포스터/ 사진=JTBC 제공


안기부 미화 및 민주화 운동 폄훼 의혹을 받고 있는 JTBC 드라마 '설강화'가 특별 편성으로 오해를 벗겠다고 나섰다.

JTBC는 23일 "드라마의 특성상 한 번에 모든 서사를 공개 할 수 없기 때문에 초반 전개에서 오해가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청자분들의 우려를 덜어드리고자 방송을 예정보다 앞당겨 특별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설강화' 측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24~26일방송되는 '설강화' 3~5회에서는 남파 공작원인 수호가 남한에 나타난 배경과 부당한 권력의 실체가 벗겨지며 초반 설정과의 개연성이 드러나게 된다.

극중 안기부는 남파 공작원을 남한으로 불러들이는 주체임이 밝혀지고, 본격적으로 남북한 수뇌부가 각각 권력과 돈을 목적으로 야합하는 내용이 시작된다. 또한 이들이 비밀리에 펼치는 작전에 휘말리는 청춘들의 이야기도 전개된다.

방송을 더 보여준다고 여론이 바뀌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방송된 1, 2회를 통해 안기부는 미화됐다. 실제로 폭력과 고문을 일삼았던 안기부 요원들은 사람을 쫓다가도 애정행각에 돌아서고, 여자 기숙사니 돌아가라는 한 마디에 물러선다. 이해와 상식이 통하는 인물로 만든 것 자체가 왜곡이라는 것이 시청자들의 지적.

뿐만 아니라 간첩인 남주인공 정해인이 안기부 직원에게 쫓길 때 배경음악으로 민주화 운동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기리고 독재 정권을 비판하는 노래인 '솔아 푸르른 솔아'를 깔았다.

'설강화' 측은 간첩인 남자주인공이 민주화 운동과 연루만 되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역사 왜곡을 주장하며 폐지를 외치는 시청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섬세하게 파고드는 미화다.

안기부의 서사에 왜 1987년을 살아가는 청춘이 휘말려야하는가. 창작물이었다면 1987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아선 안됐다. 제작진의 주장처럼 운동권 비하의 목적이 없다한들, '설강화' 스토리에 깔린 조직(안기부)은 나쁘지만 개인은 이념의 희생양이고 피해자라는 설정 자체가 '안기부 미화'다. 시청자들의 분노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설강화'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특별 편성의 의도도 시청자의 우려를 지우기 위함인지 빠르게 회차를 진행시켜 디즈니 플러스로 가기 위함인지 시청자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방송을 더 보여준다고 해도 시청자를 설득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

JTBC는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존중한다.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실시간 대화창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며 "이번 특별 편성 역시 시청자분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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